[해외토픽] 옥상에 목장이 있다?

옥상녹화의 기능과 지속가능한 도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3-17

©Werksviertel München

독일 뮌헨 중심에 있는 Werksviertel München. 이곳은 ‘kompakt, urban, grün(콤팩트, 도시, 녹색)’ 원칙에 따라 주거공간과 업무, 문화·여가 공간 등이 결합된 곳으로 유명하다.

약 2,630명이 거주하고, 12,600명이 근무하는 이 지역은 2001년 뮌헨시가 실시한 도시계획 및 조경계획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을 바탕으로 계획된 곳으로, 지구의 중심에 1.3ha 규모의 공원과 함께 전체적으로 많은 양의 녹지가 조성돼 있다. 현재 약 14%의 녹지가 조성돼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7ha의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창조적 일을 하는 기업이나 예술가, 레스토랑 등이 입주해 있는 주황색 건물(werk3)의 옥상에도 2,500㎡ 규모가 녹화돼 있다. 배나무를 비롯해 각종 꽃과 허브들이 자라고 있는 이 옥상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양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Werksviertel München


©URKERN2020/Ivana Bilz

스위스 발레지역에서 사는 ‘Valais Blacknose(흑비양)’라는 종의 양은 양모와 식용을 목적으로 기르는 가축으로, 얼굴이 까만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 ‘윌리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양이기도 하다.

이 양은 산에 살기 때문에 60m 높이의 옥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살고 있다. 2,500㎡의 공간에는 각종 야생식물들과 나무 등 양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으며 2017년 처음 이곳에서 살기 시작해 현재 새끼를 낳고 8마리가 옥상을 터전으로 삼고 있다.

물론 목자가 있어 양을 돌보며, 또 다른 건물의 옥상에는 토끼와 닭, 그리고 곤충들도 찾아볼 수 있다.

옥상은 양들의 생활공간이기에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나 학교에서 신청을 한다면 학생들에게만 교육적 차원으로 공개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옥상이 어떻게 녹색생태계로서 기능하는지,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배우게 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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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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