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전통조경 정책과 장기계획을 수립할 부서 필요

박율진 논설위원(전북대학교, (사)한국전통조경학회)
라펜트l기사입력2020-03-26
전통조경 정책과 장기계획을 수립할 부서 필요




_박율진 전북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전통조경문화는 건조물을 포함한 자연, 풍습, 시대적 사조가 어울려 이루어진 통합체계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서 조율되고 후손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경 산업의 근간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전통조경 유적은 창덕궁의 후원, 조선왕릉,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전통사찰(산사, 산지승원) 등을 통해 자랑스러운 세계유산으로 문화적 가치와 한국 전통조경의 뿌리를 전 세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전통조경의 중요성이 도태되지 않고 더욱 강조되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전통조경이 처한 위치는 자못 서글프다. 

시대의 변화에 따르는 것은 어쩌면 숙명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체계는 분초단위로 변화하는 기술 및 산업의 기류를 반영하고 현장성을 띄고 있다. 그러나 2022년 1월 1일부터 조경기사 검정형 자격시험 과목 중 ‘조경사’ 과목을 삭제한「국가기술자격법 시행규칙」입법 예고(2019.2.16.)는 매우 당황스럽다. 이에  조경계는 수차례 조경사 폐지 대응 회의를 거쳐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담당자 합동회의를 열어 반대 의견 전달(2019.4.23.)하였다. 이어 조경기사 검정형 자격시험 ‘조경사’과목 삭제에 관해 입법예고가 유예(2019. 4. 29) 되었지만, NCS에서 조경사 과목이 배제된 것은 아쉬움이 크다.

한편, 전통조경계에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의 분장 사무에 ‘문화재의 건축물 및 외부공간에 조성된 전통적 조경·경관에 관한 정책의 수립·조정’이 추가개정(2020.2.25.)되었다. 또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이 한국정원의 발굴과 원형복원, 보존관리를 위한 공동연구협약(2020.1.13) 체결, 궁능문화재과와 조선왕릉관리소가 통·폐합되어 궁능유적본부가 새롭게 출범(2019. 01. 01)하는 등 단비와 같은 공공부문의 사업들로 전통조경문화의 확산이 기대된다. 여러 지방자치 단체에서도 전통정원에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전주시의 경우 한옥마을 중심에 ‘오목대’ 전통정원 조성, 파주시의 ‘테마형 제3땅굴 역사공원 조성’ 등 전통정원을 매개로 시민들과 소통, 다양한 여가 활동 지원 공간, 그리고 문화 공연 등을 펼치고 있어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에 맞추어 전통조경의 관행적이고 답습적인 운영관리에서 탈피하여 유연하고 계획적으로 공동 대응할 부서가 필요하다. 이에 문화재청에 전통조경에 관한 정책과 장기계획 수립, 전통조경 문화조사·연구, 사상과 기법을 보전·전승할 수 있는 전통조경 업무를 총괄 조정, 지도, 감독 할 수 있는 전담부서 신설을 요청하는 바이며, 전통조경 전문 인력은 전통조경 이용의 요구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철학을 가진 자로 현장경력과 자격증 소지자를 특별 채용하는 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외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확고한 중심을 가진 전통조경계의 구심점이 확립되기를 바란다. 전통조경은 한국인의 자연관 및 사상의 흐름과 기법에 대한 이해를 통해 반복 계승되는 문화현상의 시대가치를 담고 있다. 

전통조경은 한국 조경설계의 근본이고 시작점이며, 현시대 국민들을 위한 재해석의 결과로 항구적이어야 한다. 지금 전통조경 발전을 위한 민·관·학의 진취적인 역할 수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_ 박율진 교수  ·  전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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