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옥상녹화를 통한 서울시의 선도적 역할

김진수 논설위원((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라펜트l기사입력2020-04-09
옥상녹화를 통한 서울시의 선도적 역할




_김진수((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숱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왔던 인간의 존엄성, 개인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한 순간에 여지없이 깨져버리고 있다. 과거의 잔재와 같았던 국수주의, 전쟁 중이 아님에도 국경이 닫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자연의 역습을 인간이 초래했다고 할 수도 있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반성의 시간을 주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지난 2월 말 서울시에서는 ‘옥상녹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었다. 이번 조례안 통과로 인해 옥상녹화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공공건축물에 50%의 사업비지원을 해주던 안에서 100%의 지원으로 변경하고, 민간건축물에도 70%로 지원금을 상향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서울시에서 그동안 옥상녹화지원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일을 벌이려 하는 것 같다. 전 세계 어느 도시나 국가도 이렇게 과감한 조례를 만든 적이 없다. 앞으로 서울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생겨날 것이다.

왜 서울시의 이번 조례안 통과가 중요한가?

첫째, 미세먼지나 열섬현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용대비효과는 충분하다.

둘째, 인간이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포장한 도시를 원래의 자연과 비슷한 곳으로 환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연을 훼손하여 생존하는 우리들이 자연회복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셋째, 도시생물다양성을 위해 중요한 공간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례안 통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소중한 예산이 그 역할을 잘 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며, 따라서 다음의 몇 가지 사항들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 그동안의 옥상조경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다. 실패한 사례가 많다. 옥상조경의 수명은 건물의 수명과 같을 정도로 길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설계, 심의, 시공, 감리, 유지관리의 과정이 기술적으로, 과정적으로 세심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지원지역을 집중화해야 한다.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떨어져 조성하기보다는 지역을 좁혀 집중적인 옥상녹화를 하여 효과를 높여야 한다. 집중호우 시 빗물저장을 통한 홍수조절기능, 증산작용을 통한 주변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의 흡착기능 등 경제적 효과가 배가된다.

 이를 위해 정확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지금의 옥상녹화가이드라인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변화된 환경과 그동안의 사례 등을 조사하여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옥상녹화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 조례안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이 사업의 지원을 위해 ‘설계기준 및 권장설계도서 작성·보급’, ‘관련된 행사 및 강연회, 워크숍 등의 교육’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근거로 옥상녹화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양성할 필요성이 있다. 옥상녹화는 방수, 하중, 안전 등 지상조경과는 다른 방식의 조경이므로 이를 위한 별도의 교육이나 전문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부분에 소홀하였다.

 담당부서를 더 확충해야 한다. 인원의 확충이나 전담부서의 신설을 통해 옥상녹화지원사업이 더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구청에 분담하는 것보다는 더 질 좋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형(중량형)옥상녹화보다는 하중부담과 비용부담이 적은 생태형(경량형)옥상녹화나 혼합형옥상녹화를 더 권장해야 한다.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면적을 녹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환경효과가 있고, 더 적은 유지관리비용으로 경제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유럽의 대부분은 생태형옥상녹화를 권장, 시행하고 있다.

 지원사업에서 그치지 말고 옥상녹화 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함께 수립해야 한다. 즉, 신축건물은 옥상녹화를 더 설치하도록 하고, 유지관리를 의무화하여야 한다. 토지개발로 인한 이익만 취하지 말고 훼손된 자연을 보상하도록 하는 정책을 통해 도시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앞으로 서울시의 선도적 역할로 인해 도시의 환경재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여 보다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여타의 생물과도 공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를 많은 곳에서 벤치마킹 한다면 지구환경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다. 
_ 김진수 대표  ·  랜드아키생태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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