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무한한 상상력을 품은 Canberra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0-04-24
[정원콘서트] 호주 4대 도시 정원 02


무한한 상상력을 품은 Canberra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 회는 5월 8일 [호주 4대도시 정원 03 - 정원속의 항구 도시 Sydney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8년 3월, 호주 도심의 정원 속으로 들어가다.

호주는 면적이 769만㎢으로 대륙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땅을 가지고 있기에 반건조기후와 사막성기후 그리고 온대성기후 등 다양한 기후대를 보이고 있다. 호주인들의 대부분은 해안 도시에 살고 있고, 2020년 현재 인구는 2,541만 명이다. 자료를 보면 2018년 추계 2,480만 명 호주인들의 86%가 정원이 있는 주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들은 정원 관리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여기며 크고 작은 정원들을 가꾼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과 친구들로 넘쳐나 먹고 즐기는 문화와 교류의 공간인 것을 보면 한편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때론 그런 자유로움을 보고 있노라면 “좋다”라고 혼잣말을 하곤 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8년 3월 3일부터 시작된 멜버른(Melbourne), 캔버라(Canberra), 시드니(Sydney) 그리고 브리즈번(BrisBane)에서의 10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4회에 걸쳐 남기려 한다.


Canberra National Arboretum


Canberra National Arboretum 









이곳은 RBG, Cranbourne 의 설계자 Taylor Cullity Lethlean의 작품이다.

21세기 초 두 번의 화재로 잿더미가 된 Canberra 외곽의 대지 80여만 평 위에 위대한 조경가와 건축가가 자신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예술작품이다. 멜버른의 사진작가인 John gollings의 멋진 사진들을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면서 그들의 능력에 고개를 흔들흔들 거리고 두 손을 책상에 놓고는 사색에 온갖 잡생각에 잠겼지만, 정작 현장에서 가서 그들의 예술작품들을 정상의 방문자센터에서 한눈에 볼 수 있으니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평지의 RBG, Cranbourne와 달리 작은 민둥산 여러 자락에 만들어져 정상부터 관람할 수 있는, 미국동부의 국립공원의 관람 동선이 사람을 더욱더 설레게 한다.





방문자센터를 나오면 여러 정원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그 주변에는 항상 저 밑의 형이상학적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는 식재지들이 보인다. 그냥 그것을 의자에 앉아서 저곳을, 저 밑을 보고 있어도 세상사 근심 걱정 없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살짝살짝 어루만지면 기분이 더더욱 상쾌해진다.

2012년 한국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와 ‘Time to Say Goodbye’ 등 몇 곡을 불렀다하니 얼마나 좋았을까?

이곳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pod playgroud라는 도토리 열매를 형상화시킨 어린이정원과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벼과 사초과의 그라스정원이다. Canberra에서의 시간이 하루밖에 허용하지 않는다면 Canberra National Arboretum의 방문자 센터 안의 의자에서 그 풍광들을 뒤로하고 독서삼매경에 빠지거나, 2cellos의 Chariots Of Fire(불의전차)를 들으면서 인생의 2모작 3모작을 준비하는 여유를 만끽하시길 바란다. 인간이 만든 정원이 자연의 풍광과 어우러질 때 그 정원 속에서 자기 삶이 통과하는 지점을 가르쳐주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것 같다. 호주 대륙에서 정원 여행을 할 때는 꼭 이곳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Austrian National Botanic Garden



Canberra National Arboretum에서의 여운이 채 가지지 않아서 인지 이곳의 정원은 와닿지 않았다.

1949년 설립되어 1970년부터 본격적인 개원을 하여 호주 자생식물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곳이다. 하지만 줄기가 일년에 1~2㎝ 정도 밖에 자라지 않지만 600년을 산다고 하는 크산토로이아(Xanthorrhoea arborea)를 보면서 정말 저놈이 자생지에서 불이 나도 줄기가 타지 않을까? 이런저런 잡생각을 한다. 이곳 역시 호주 주요 정원마다 있는 야외 Fern과 RainForest Gully를 보고 있노라면 호주가 양치식물의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이곳 역시 RBG, Cranbourne처럼 Red Centre Garden이 있다. 다른 곳은 규모와 개방형이라는 것이다. RBG, Cranbourne은 폐쇄형이기 일부 외곽에서만 그 정원을 멀리서 볼 수 있는데 이곳은 관람로가 있어 정원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자연서식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상과 느낌은 없었다. 크리스마스에 유칼립투스(Eucalyptus) 나무 밑에서 입맞춤하며 고백하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그 사랑은 오래간다는 전설이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로 가득찬 주제원이 있는데 높이가 20m이상은 되는 듯 하다.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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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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