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조경기능 콩쿠르’ 어떻게 치러질까?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설명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5-06


조경기능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며 궁극적으로는 조경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2020 조경기능 콩쿠르’.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예선전은 어떻게 치러질까?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설명회가 지난 29일(수) 오후 3시 스페이스락에서 개최됐다.

이번 설명회는 콩쿠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 행사 안내 좌담회로 마련됐으며 ▲기능경기대회 개최의 경과 ▲조경기능콩쿠르(경기대회) 개최 개요 ▲조경직능 경기대회 개최 계획 ▲출제문제 및 심사방향 ▲제공 작업 도구 및 자재 ▲질의응답 및 종합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내 기능경기대회는 지방기능경기대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민간기능경기대회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서 국가대표를 선발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내 기능경기대회에 조경종목은 신설돼있지 않아 올 초 (사)한국조경학회 내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를 구성, 내부에 ‘2020년 조경기능 경기대회 조직위’를 구성해 조경분야 자체적으로 대회를 마련한 것이 ‘조경기능 콩쿠르’이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특전은 ▲훈장수여 및 상금(금메달 동탑산업훈장 및 6,720만 원, 은메달 철탑산업훈장 및 5,600만 원, 동메달 석탑산업훈장 및 3,920만 원, 우수상 산업포장 및 1,000만원)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병역대체복무 가능 ▲대학진학자 장학금 지급 ▲기능장려금 지급 등 다양하다.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종목은 1999년 처음 정식 직종으로 채택됐으며 한국은 2005년, 2007년, 2009년, 2019년 참가해 두 번의 우수상, 두 번의 미입상 기록을 남겼다.

2020 조경기능 콩쿠르 경기상세

올해 처음 실시되는 ‘조경기능 콩쿠르’의 목적은 ▲조경기능 경기대회 저변 확대 및 조경산업계 관심과 참여 유도 ▲조경기능인에 대한 현황 파악과 지속적인 배후 선수단 발굴 모색 ▲지속적 위원회 운영 기틀을 마련해 경기대회 지속 개최 원년화이다.

예선경기는 6월 27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식물원 입구광장에서 열리며 2×3m 공간에 토공, 식재, 포장, 조적, 목재 중 문제에 따라 조경공간을 조성하면 된다. 경기 시작은 총 5시간이며, 기능숙련도, 정확도, 완성도, 자질 등을 심사기준으로 한다. 예선 문제는 5월 30일(월) 홈페이지(landscapingskills.or.kr)에 공고 예정이다.

안세헌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심사위원장은 “예전경기 문제의 도면은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내용은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본선대회에서는 도면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추후 훈련에 위원회의 후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선발 규모는 예전 10팀, 본선 4팀이며 최종 출전 선수 1팀이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한 팀은 선수 2인+코치 1인으로 구성된다. 선수 참가자격은 2000년 9월 이후 출생자로, 학교나 산업체 등 소속 구분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예선참가신청은 5월 25일(월)부터 29일(금)까지 이메일(scap84@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본선은 9~10월 중 서울식물원 또는 LH 가든쇼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10월 최종 선발 및 국제기능올림픽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예선 경기장 운영 계획 / 2020 조경기능콩쿠르 조직위 제공

과제수행시 개인반입 공구는 손톱, 망치, 수평자, 면실, 안전화, 각반, 작업장갑, 마스크, 수건 등이 있으며 막삽, 호미, 전지가위, 고무망치, 안전모, 손수레, 청소용품 등은 지급된다. 손에 익은 개인공구를 가지고 와도 좋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험 또한 제공된다.

경기장은 각 팀별 엣지와 규격내 방수 천막을 설치해 제공되며, 시공 과정에서 물은 필요하지 않다. 벽돌조적은 무몰탈 시공으로 이뤄지며 식재관수도 필요 없다. 사용 공구 및 자재의 반납 또한 심사 기준에 포함된다.



고등학교에서 관심···더 많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산업체의 관심이 필요해

이날 행사에는 청주농업고등학교, 영동산업과학고등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용인바이오고등학교,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석했다.

박탁재 청주농고 교사는 “고등학교의 경우 조경시공을 교육하기 힘든 구조이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설계도면을 보며 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NCS에 조경시공과목이 도입되면서 조경시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해졌다. 설계와 관리 위주의 학교교육을 넘어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종한 영동산업과학고 교사는 “조경기능사 대비 및 시공수업을 실시하긴 해도 다른 종목에 비해 현장적용성이 낮은 수준의 교육임은 사실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도 부족하고 인프라나 재정적 문제도 부족하다보니 조경종목의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참여했다”며 “4년제 조경학과에서 시공을 가르치는 곳은 드물다. 교사 또한 시공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기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를 통해한 시공관련 연수 등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 학생들을 더 나은 인재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 역량강화에 대한 내용도 덧붙였다.

강준철 용인바이오고 교사 또한 “교사들은 대부분 기능사 위주로 교육을 하기 때문에 교사 연수를 통해 시연해본다면 학교에서 교육하기에 도움이 될 것이며, 많은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기능경기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라며 “지도교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미래지도차원에서 열정을 가진 교사들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조경학회 내 조경분야교사 네트워크 만드는 방안” 등 교사역량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학교의 지원자재 현황과 예산, 시험문제에 관한 의견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조경진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장, 이홍길 (사)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전효중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장, 한승호 조경기능 콩쿠르 후원회장, 안세헌 조직위 심사위원장, 박철원 조직위 사무국장

한편 행사 시작 전 조경진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장(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으며, 그중 공원 등 조경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힐링과 건강, 치유의 공간은 더욱 요구됨에 따라 조경공간은 사회 인프라로써, 지역 형평성을 가진 서비스로 제공돼야 한다. 미래 조경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녹색뉴딜사업 및 국토를 개조하는데 해야 할 일이 많다. 조경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책, 계획, 설계와 함께 시공기술이 고르게 발달해야 하는데 장인의 기술들이 잘 전수되고 있지 않다. 미래세대를 위해 장인정신과 기술을 교육시킬 수 있는 기반마련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조경기능 콩쿠르는 의미 있는 첫 번째 발자국이다”라며 콩쿠르의 중요성과 의의를 밝혔다.

이홍길 (사)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계속 참여하며 진행해왔다. 콩쿠르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협회에서도 많은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효중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장은 “2001년 서울 대회에서 조경종목이 정식 직종으로 채택됐으나 참가하지 못해 ‘왜 한국조경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출전하지 못하고 뒷바라지만 하느냐’는 의견을 듣기도 했다. 조경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국내경기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탓이다. 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콩쿠르 개최를 위해 많은 분들이 후원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하며 “기능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더불어 영어가 가능해진다면 국제기능올림픽 조직국의 직원으로 채용될 수도 있으니 조경기능 콩쿠르가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비전을 전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호 조경기능 콩쿠르 후원회장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업을 하는 기능인들, 다른 말로 예술인, 최고의 기술자가 필요하다. 기술인 확보를 위해 조경분야에서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야 하며 그 방안 중 하나가 기능경기대회”라며 “올림픽의 가장 큰 목적은 ‘참가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조경종목은 그동안 참가를 못했으나 이제부터는 뜻을 모아 조경경계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요청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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