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정원 속의 항구 도시 Sydney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0-05-10
[정원콘서트] 호주 4대 도시 정원 03


정원 속의 항구 도시 Sydney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 회는 5월 29일 [호주 4대도시 정원 04 - 도시 속의 정원 도시 BrisBane]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8년 3월, 호주 도심의 정원 속으로 들어가다.

호주는 면적이 769만㎢으로 대륙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땅을 가지고 있기에 반건조기후와 사막성기후 그리고 온대성기후 등 다양한 기후대를 보이고 있다. 호주인들의 대부분은 해안 도시에 살고 있고, 2020년 현재 인구는 2,541만 명이다. 자료를 보면 2018년 추계 2,480만 명 호주인들의 86%가 정원이 있는 주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들은 정원 관리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여기며 크고 작은 정원들을 가꾼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과 친구들로 넘쳐나 먹고 즐기는 문화와 교류의 공간인 것을 보면 한편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때론 그런 자유로움을 보고 있노라면 “좋다”라고 혼잣말을 하곤 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8년 3월 3일부터 시작된 멜버른(Melbourne), 캔버라(Canberra), 시드니(Sydney) 그리고 브리즈번(BrisBane)에서의 10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4회에 걸쳐 남기려 한다.




RBG, Sydney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시드니는 참으로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Sydney하면 생각나는 것이 Opera House이다. 그 옆에는 결론적으로는 영국인 죄수들에 의해 개간되고 1816년부터 식물원이 조성되기 시작한 곳이 있다. 1831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여러 번의 명칭이 바뀐 곳이 RBG, Sydney 시드니 왕립식물원이다.









식물원 안으로 들어가는 여러 곳의 문 앞에는 전시장 The Calyx에서 올해 주요행사의 하나인 Pollination(꽃가루받이)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는 홍보물이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면 주제원이 몰려있고, 그 구역에 있는 양치식물원은 갈 때마다 꼭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수생정원과 식물을 좋아하기에 Charles Winch의 수련을 보기 위해 가는 조그마한 수생정원이 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분주를 하지 않아 Tuber 상태로 입만 무성하게 성장한 상태로 있는 Charles Winch의 수련들을 보고 있노라면 직접 분주 및 분갈이 작업을 해드리고 귀중한 그의 작품을 하나씩 얻어가는 상상을 해본다. 







N.Charles Winch(1986), N.Camembert(1998), N.Noelene(1954), N.Charlie's Pride(1993), N.Sally Smith Thomas(1984), N.Pam Wilson(2000), N.Regal(1994), N.Dean Edwards(1991), N.Ambrosia (1995), N.Mark Pullen(1987), N.Sunshine(1998), N.Paula Louise(1990), N.Margaret(1972), N.Blue Aster(1991)의 전시화분에 최소 수십개의 Tuber가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RBG, Sydney의 Gift Shop에는 현지 한국인 직원이 있다. 호주 RBG에는 생각보다 많은 호주 자생식물의 종자를 많이 팔고 있다. 그곳에서 판매하는 종자들을 하나씩 사서 이것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쪼그리고 분류하고 있는데 “그 많은 것을 어디다 쓰려고 하세요?”라는 한국말을 들으니 그간의 피곤이 싹 가시는 듯 했다.




시드니 주변의 수생 종묘원
 


2006년 Charles Winch가 죽고, 그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멋진 수련을 호주 곳곳에서 피워주기를 갈망해 RBG, Sydney와 호주의 주요 종묘원에 무상으로 분양해 주었다. Wallis creek watergarden 역시 그 종묘원 중의 하나로 Charles Winch의 작품 수십 여개를 재배해 분양 판매하고 있다.





이 종묘원의 소유주는 IWGS 회원이며, 시드니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반정도 걸리는 Mulbring이라는 곳에 위치해있다. 2007년 IWGS 태국 심포지엄에서 만났으니 이제 십 년이 넘는 인연으로 호주 시드니에 갈 때마다 꼭 방문하는 종묘원이다. 호주에서는 열대성 수련보다는 내한성 수련, 수련보다는 연꽃이 시장성이 있다고 해서 현재는 수백 종의 연꽃 품종들을 수집하여 재배하고 있다. 

농장의 구성은 모든 연못에 화분재배로 식재하고 정수, 부엽, 부유, 침수식물들을 다양하고 재배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와 달리 벌레잡이식물도 취급하고 있었다. 미국 등 해외 역시 수생식물종묘원에서 벌레잡이 식물들을 재배하는데 미국 플로리다 자연서식지에서의 수련과 벌레잡이 식물이 같이 서식지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벌레잡이 식물을 수생식물종묘원에서 취급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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