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스마트도시, 대응방안은?

[인터뷰]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0-05-17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


국내외적으로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 스마트기술이 화두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후변화와 스마트도시를 언급하며 ‘그린 뉴딜’에 대한 청사진을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우리분야는 어떠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까?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들어보았다.



1992년,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21세기 지구환경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지속가능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시키는데 있다. 차세대를 위한 발전 개념으로 이른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ESSD, 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을 지향하는 것이다.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환경 개발 회의(UN Conference on Environmental and Development)’에서 ESSD의 기본원칙으로 리우선언을 채택하면서 국제적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조경분야에서도 큰 행사가 열렸다. 서울과 경주에서 열린 ‘제29회 IFLA 총회’다. IFLA는 인구증가와 함께 기계문명의 발전으로 파괴되어가는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조경의 학문, 기술적 발전을 추구해 인류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목적으로 1947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됐다. 단체의 목적은 회원국 상호간에 조경 및 환경 분야의 정보교류와 협력을 도모함으로써 각국의 수준을 증진함에 있다. 한국에서 열린 총회는 ‘전통과 창조’라는 주제 아래 ‘전통과 문화가 반영된 조경’, ‘농촌문화와 농촌경관’, ‘도시화, 도시생활과 도시경관(도시생태계)’, ‘21세기 조경의 새로운 방향’을 주요 담론으로 논의했다. 그때로부터 28년이 지난 지금, 김귀곤 교수는 이 주제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IFLA가 추구하는 조경과 환경, 생태계의 융합은 과연 얼마나 성공적이었나? 한국총회에서 주제로 다루었던 도시화와 도시생활, 도시경관의 관리 및 창출에 조경이 얼마나 기여했는가? 21세기 조경에 이르러 얼마나 패러다임을 바꿔왔는가? 1992년 당시 우리는 조경분야의 사명과 방향성을 잘 설정했으나 지금은 어떠한가?

1992년 IFLA 한국총회를 게재한 신문



IFLA 한국총회의 4가지 소주제



4차 산업혁명과 조경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융합’과 ‘협업’이다. 어느 분야든 이를 행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됐다. 그러나 조경분야를 들여다보면 여러 개의 학회와 협회로 나뉘었고, 타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조경을 끌어가려고 한다. 과거에는 조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었다. 조경에 환경을 아우르고 있었으며, 공간적 측면에서도 도시와 농촌, 산림 모두를 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조경분야에 대한 인접분야의 배척이 시작됐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조경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작금의 조경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쳤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만 한다고도 말한다.


1992년에 설정했던 주제들은 지금 시점의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준다. 당시에 맞는 다양한 담론과 기법의 제시가 있었다면, 사회적 가치 사슬과 기술, 현안들이 달라진 지금 시점에서 다시 우리분야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조경 분야에 많은 도전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계획에 대한 생태적 접근


‘우리’의 미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김 교수는 92년 IFLA 총회의 주제가운데 ‘도시화, 도시생활과 도시경관(도시생태계)’에 초점을 두었다. 김 교수는 그간 도시생태, 도시환경계획의 관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기법을 제시하며, 책을 쓰고, 논문을 발표해오기도 했다.


어느 한 사람의 학문의 세계, 가치관은 그 사람을 에워싸고 있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중 하나가 ‘종교’이다. 종교를 비롯한 문화와 전통이 한 국가의 가치관과 독특함을 형성한다. 종교마다 ‘자연관’이 있는데, 이슬람교는 자연존중과 자연과의 조화라는 자연관을, 천주교는 피조물과 더불어 사는 삶과 복원이라는 자연관을 가지고 있다. 불교 또한 자연과의 상생과 공생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자연관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한 국가의 가치관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그 가치는 시대에 따라, 국제적 이슈에 따라 바뀐다. 그러나 각 종교가 추구하는 자연관은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전 지구촌의 보편적 가치가 아닐까? 그렇다면 조경은 이 국제적인 흐름과 가치의 변화에 우리 고유의 가치를 아울러 얼마나 부응해왔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60, 70년대에는 John Ormsbee Simonds의 저서 『Landscape Architecture』가 교과서였다. 이 책은 ‘환경계획에 대한 생태적 접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의 힘과의 조화’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자연에 순응하는 지역계획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imonds는 ‘지역’을 조경의 범주에 두고, 모든 공간계획은 생태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연결성과 상호작용의 원칙


국제사회는 1992년 리우에서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채택했다. 이중 ‘연결성의 원칙’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들어와서 특히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금의 스마트 도시계획은 기존의 물적 도시계획 위에 스마트 신경망으로 연결된 망을 하나 더 얹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5G 기술이 가능케 하기 때문에 스마트도시를 ‘5G 도시’라고도 일컫는다. 이 도시는 모든 것이 연결된 초 광역 스피드 도시다. IoT, 센서, 5G 등이 연결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구축하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도시를 관리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최적화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등장 이후, 전 세계가 도시의 구조와 기능의 연결성을 스마트하게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생태연결망’이 하나의 층 (layer)으로 도시에 같이 얹어져야 한다. 수계와 녹지축의 연결상을 살리면 자연스럽게 바람길이 형성된다. 그 다음 도시의 공간구조를 형성하고  도시 기능을  생태적 기능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 핵심은 ‘연결성’에 있다.

자연은 본래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 먹이사슬이나 에너지와 물질 흐름 등을 보면 그렇다. 도시에 자연을 연결하는 시스템인 바람길, 생태축, 물길의 연결, 또한, 자연생태계 내에서의 에너지와 물질흐름의 연계(nexus) 과정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조경은 도시계획이나 건축이 조성해 놓은 지역에 후발주자로 들어가는 범주를 벗어나 이 연결성의 확보에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연결성의 원칙이 잘 구현된 곳으로 위례신도시를 꼽았다. 위례신도시는 특히 물길에 한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곳으로, 김 교수가 환경생태계획의 수립을 통해 남한산성에서 내려오는 두 개의 물길을 살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남한산성의 두 물줄기는 위례신도시를 지나 장지동으로 이어지고 탄천, 그리고 한강으로 흐른다. 이는 서식처의 관점에서 접근한 방식으로, 결론적으로는 생활의 중심지가 물길을 따라 조성됐다. 하천 폭은 넓어지고 주변 땅값은 올랐다. 위례신도시라는 지구단위를 넘어 거시적으로 단지밖의 물과 바람과 녹지의 연결성을 고려한 계획이었다.


영국의 3기 신도시인 밀턴 킨즈(Milton Keynes)도 그렇다. 농촌지역을 개발한 도시로, 하천과 농수로를 유지하는 계획안이었다. 이곳 역시 현재는 하천변으로 생활의 중심이 몰려있고 주택가격은 올랐다. 시는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오히려 기존에 없던 수로를 더 만들고 이 수변을 중심으로 택지를 조성했다.


김 교수는 “물의 설계시 물의 생애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의 발원을 ‘탄생’이라 본다면 물은 ‘이동’을 하다가 댐이나 호수 등에서 ‘저류’되고, 바다로 ‘방류’되며 담수로서의 생애를 마친다. 물의 탄생, 이동, 저류, 방류를 염두해 두고 우수와 배수체계를 다듬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웨덴의 말뫼지역은 이러한 물의 설계가 놀라울 정도로 체계화돼있다. 집수된 우수는 생태수로(bio-swale)로 연결되고 공원의 연못에 머물렀다가 하천으로 방류된다. 이러한 자연생태적 접근방식이 단순히 설계적 기법으로서만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정신과 지역사회 가치면에서 생활화돼 있기도 하다.


조경계획은 ‘자연의 힘과의 연결성’에 초점을 둔 Simonds의 ‘환경계획에 대한 생태적 접근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 같은 접근은 ‘지구단위계획’ 단계부터 필요하다. 그린빌딩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설계단계부터 조경과 건축 그리고 스마트 기술과의 융합과 협업이 있어야 한다. 즉, 우리는 조경의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혁신적인 미래도시, 우리 앞에 놓인 과제


최근 현대자동차가 2050년에 스마트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소자동차 시대의 개막이자 자율주행차와 날아다니는 수소비행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포부이다. 도요다(Toyota)에서도 스마트도시의 비전을 담는 자율 주행차 실증단지를 동경 부근에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조경분야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도시 공간구조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즉, 토지이용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주차공간이 줄고 단절된 보행도로는 연결된다. 도로변 녹지가 늘어나고 공원녹지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도시경관과 도시생태가 달라질 것이다. 교통수단의 디지털 탈바꿈에 따른 스마트도시의 도시경관, 도시생태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할 시점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궁극적으로 생물 영역(Biological domain)과 ‘자연복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4차 산업기술로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조경분야에 요구되는 것으로 첫째 ‘스마트도시의 공간구조’를 들었다. 스마트도시 내 다양한 기능들이 연결된다면 도시생태계와 도시공간의 연결성은 어떻게 돼야하는지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녹지축이나 바람축, 경관축, 수경축, 서식처축을 가지고 있다. 이를 중심에 두고 도시공원과 기능을 연결하는 것이 환경계획인 것이며, 이는 김 교수가 지난 32년간 서울대학교에서 해온 것이기도 하다.


둘째는 ‘스마트도시와의 접합’이다. 조경분야에 스마트기술 도입을 논한 캘리포니아대학의 보고서는 주로 저영향 개발(LID)나 조경시설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해석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연결성과 정보의 공유’에 중점을 둔 공원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원시설물에 태양열집열판과 연결된 센서를 설치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용자 모니터링’에 있다. 얼마만큼의 인구가 다니는지, 어느 시간대에 가장 많이 이용하고 적게 이용하는지, 자전거 이용자 수와 그들의 동선에 대한 자료들을 빅데이터로 모아 이용자 행태를 예측하고 최적화하기 위함이다. 도시의 운영관리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축을 ‘공원’이 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는 단순히 집열판이나 센서를 설치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다.


김 교수는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 국내에 와서는 잘못 적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의 모든 학문과 사업은 과학과 실증 자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4차 산업기술이다. 슈밥의 저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생물 영역이나 ‘자연복원’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도 않는다는 것이 한국 사회의 큰 문제점이라 지적한다. ‘기술 중심’의 스마트도시로 방향성이 잡혀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수공원시스템이 조성된다면 하천관리까지도 가능해진다. 새로운 도시모형으로 ‘유역도시(watershed city)’가 떠오르고 있다. 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여있기에 한강유역에 형성된 도시로, 유역도시로서 계획되고 관리되어야함은 물론, 유역 전체에 걸쳐 모니터링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서로 연결된 지천을 살려야 한강이 살아나고 청계천 복원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신 디지털 기술로서 가능해진다.


단위공원, 단위아파트조경사업에 머물렀던 조경은 이제라도 더 상위단계로 나아가 도시와 도시를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재개발을 하지 않고도 연결할 수 있는 지역들이 있고, 공원녹지의 연결에만 그쳤던 한강과의 연결을, 물을 흘려보냄으로써 한강의 바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작업들을 해야 할 것이다. 자율자동차의 등장이 이를 도와줄 것이다.

위례신도시는 수변에 모니터링장치가 설치돼있어 수목의 건강 상태와 생장을 체크한다. 호주 멜버른 시 거리의 가로수는 주민들이 양자로 삼았다. 병충해 발생시 디지털 서버를 이용, 실시간으로 바로 주민과 지자체에 정보가 닿도록 해 문제를 해결하는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녹지를 관리하고 있다. ‘연결’이 도시의 녹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에게는 시설물에 태양광집열판과 센서를 설치하는 것의 궁극적 목적을 파악하고 네트워킹 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조경’과 ‘생태복원’ 그리고 인접 분야와의 융합과 협업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끔 각종 제도와 지침, 지표, 시방서가 바뀌고 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는 ‘스마트도시 표준품질 지침’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중에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국제표준으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용역에는 교통, 에너지, 안전 등 다양한 분야가 있으나 ‘조경’과 ‘생태복원’은 없다.


클라우스 슈밥은 스마트도시가 기술위주의 도시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책은 스마트도시를 위한 ‘바이오 텍’을 강조하고 있다. 물, 녹지, 바람, 토양 등 자연요소의 공간적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연결도시가 될 수 없고, 스마트성과 자원 현명성(Resource wisdom)은 완결될 수 없다.


조경과 생태복원은 물, 녹지, 바람, 서식처, 생활공간의 연결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국토부 과제에 ‘스마트조경, 생태복원 품질 표준화’ 과제가 포함돼야 한다. 특히 도시 플랫폼에 디지털 조경과 생태 플랫폼이 필요하다. 조경과 생태복원은 1992년 IFLA 총회에서 논의 되었던 것처럼 도시화문제, 도시의 삶의 질, 도시의 네트워킹에 직결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조경과 생태복원이 스마트도시 표준품질 지침 과제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국내에서의 뒷받침 역할이 요구됨과 동시에, 이 스마트 조경·생태 복원 표준품질 지침이 국제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 또한 필수적이다.



그린 뉴딜과 생태복원사업


2019년 12월 유럽집행위원회는 유럽 그린 딜을 발표했다. 또한,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년 3월 기후 법(Climate law)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탄소 중립을 구체화해 EU 각 부분의 정책이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EU 그린 딜 전략에는 자연 생태계의 보전 및 복원,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그리고 디지털 기술의 활용과 투자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그린 뉴 딜에 대한 청사진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The European Green Deal ⓒEUROPEAN COMMISSION


우리 분야에서도 ‘기후변화’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생태복원’이 떠오르고 있으며, UN에는 생태복원 이니셔티브가 있어 국제기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국제사회는 각국이 국가별탄소배출감축목표(NDC)를 자발적으로 계획하도록 하고 있다. 감축방법 중 하나로 ‘자연에 바탕을 둔 해결책(Nature based solutions)’이 제시돼 있으며, 물, 토양, 공기, 에너지, 식생을 가지고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현재 UNFCCC(UN기후변화협약)과 함께 독일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를 통해 발간될 책을 공동 집필하고 있으며, 자연에 바탕을 둔 기후 변화 대응책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NDC에 대한 수정안을 UNFCCC에 제출해야 한다. 이 수정안에는 ‘자연에 바탕을 둔 해결책’이 반영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기후’, ‘생물다양성’, 그리고 ‘사회적 결합’의 세 가지 가치를 포함해야 한다. NDC가 조경, 생태복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론 자체가 없으니 안타까운 실정이다.


김 교수는 스마트도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둘로 나뉜 조경과 생태복원분야가 융복합 워킹그룹을 결성해 우리 안에서 담론을 만들고 업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주제는 환경부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대부분의 정부 부처와 관련이 있으니 이들 부처로부터 관련 R&D를 이끌어내야 하며, 이 성과를 토대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1992년으로 돌아가 서울과 경주 IFLA 총회의 주제였던 ‘도시화, 도시의 삶, 도시경관과 도시생태’에 대해 생각해보자. 21세기에 맞는 도시란 어떤 도시일까?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을 때이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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