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도시 속의 정원 도시 Brisbane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0-05-29
[정원콘서트] 호주 4대 도시 정원 04


도시 속의 정원 도시 Brisbane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회는 6월 11일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1 - 화려한 카지노 도시 Las Vegas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8년 3월, 호주 도심의 정원 속으로 들어가다.

호주는 면적이 769만㎢으로 대륙이라는 엄청난 크기의 땅을 가지고 있기에 반건조기후와 사막성기후 그리고 온대성기후 등 다양한 기후대를 보이고 있다. 호주인들의 대부분은 해안 도시에 살고 있고, 2020년 현재 인구는 2,541만 명이다. 자료를 보면 2018년 추계 2,480만 명 호주인들의 86%가 정원이 있는 주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들은 정원 관리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여기며 크고 작은 정원들을 가꾼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과 친구들로 넘쳐나 먹고 즐기는 문화와 교류의 공간인 것을 보면 한편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때론 그런 자유로움을 보고 있노라면 “좋다”라고 혼잣말을 하곤 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8년 3월 3일부터 시작된 멜버른(Melbourne), 캔버라(Canberra), 시드니(Sydney) 그리고 브리즈번(BrisBane)에서의 10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4회에 걸쳐 남기려 한다.




Brisbane Botanic Garden

브리즈번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이곳 역시 도심 속 브리즈번 강가에 아주 큰 식물원이 있다. 1828년부터 정부의 농장의 운영되던 이곳이 1855년에 식물원을 만들기로 하였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식물학자인 월터 힐(Walter Hill)은 주민들의 휴식공간과 이곳에 적합한 종자를 찾아내는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그는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유산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리하여 외국을 왕래하는 선장들을 통해 Mahogany와 Dragon Tree 등 외국의 나무들을 많이 심었다. 그때 인도로부터 들어온 Banyan Gig 벵갈보리수 나무(Ficus benghalensis)들은 현재 엄청난 크기로 자라 정문 앞의 명소가 되었다. 여러 개의 주제정원 중 하나인 수생정원은 lotos아속의 붉은 야간개화수련 위주의 빌딩들을 배경으로 군식되어있다.










Brisbane Botanic Garden - Mt Coot-tha 



도심의 브리즈번 식물원과 달리 이곳 마운트 쿠사 전망대 가는 길에 위치한 Brisbane Botanic Garden - Mt Coot tha은 매우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많은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오서오세요’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입구이자 방문자센터를 거치니 눈에 띄는 건축물인 Tropical Dome이라는 온실이 눈에 들어왔다. 크지 않은 원형온실의 중앙에는 원형 폰드인 수생정원이 있었는데 아쉬운 것은 시설에 비해 수생식물의 배치와 재배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름 6m 내외에 호주 자생지의 수련 N.gigantea류 몇 개만 식재해도 전시효과가 날 수 있는 시설인데 활착되지 않는 수련과 식물 몇 개만 식재되어 있었다.









온실에서 나오면 Fern House가 있는데 아자 마음에 드는 양치식물원이다. 차광시설이 있는 곳으로 한편에서는 초등부 저학년쯤 되는 이십 명의 어린이들에게 체험교육을 하고 있었고, 몇몇 무리의 관람객들이 차분히 내부의 식물들을 관찰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관람로 따라서 가다 보면 Kitchen in the Garden이 실제 요리할 수 있는 시설까지 되어있어 인상 깊었다. 계속 관람로를 따라가다 보면 두 개의 큰 연못에 내한성 수련과 열대성 수련을 분리하여 식재하였고 수심은 40㎝ 내외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수련과 식물들은 수심이 60㎝ 정도 되면 잘 자라고 꽃이 크고 개화도 잘돼 전시효과가 있는데 조성시 수심조절에 실패한듯 하다. 대나무 숲과 일본정원 그리고 분재정원도 아주 보기 좋게 꾸며놓았다. 계속 들어가다 보니 잔디광장이 나왔고 When the sun sets, the stars come out의 홍보 문구 속에 The Sunset Cinema 행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하는듯 하였다.




Roma Street Parkland



Roma Street Parkland는 브리즈번 중심부에 위치한 볼거리 많고 체험하기 좋은 정원이다. 지하철역 주변에 있기에 접근성도 좋고 주변에 아파트가 많아 주말이면 호주 특유의 가든파티를 자주 하는 곳이다. 이곳은 IWGS 의 신품종대회 담당자이자 호주 시드니 근교의 Watergarden Pradise Nursery의 매니저인 John JS를 만들기로 한 장소이기에 미리부터 가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분은 40대 중반의 일본계 호주인으로 이곳 Roma Street Parkland의 수생정원 식재를 자신이 하였다. 이번 호주자연서식지 답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주었다. 그리고는 습지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 특히 Black Snake이라는 검정색 뱀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Roma Street Parkland은 크고 작은 다양한 수생정원이 있다. 입구의 수직 폭포로 시작하여 계단식 수로부터 이어지는 수생식물이 식재된 연못 등 다양하게 연출하였다. 여러 개의 테마가 있는 정원 그리고 어린이정원이 있는 Spectacle Garden은 볼만하다. 












South Bank Parklands



이번 호주 4대 도시 정원 답사를 하면서 만약에 호주에서 살아야 되는 기회가 있다면 어느 도시가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브리즈번을 선택하였다. 그 이유는 멜버른의 RBG, Cranbourne, 캔버라의 Canberra National Arboretum의 설렘보다 South Bank Parklands 내의 South Bank Beach의 여유로움이기 때문이다. 









South Bank Parklands는 1988년 국제 엑스포 행사장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각종 문화와 체육 그리고 먹거리 등 일상에 지친 이들의 휴식처 공간을 하는 곳이다. 일단 식물을 주제로 한 곳은 우리나라식으로 본다면 호박터널 443개의 곡선으로 만든 철기둥과 철판 그리고 부겐빌리아 bougainvillea 터널로 시작하는 아버(The Arbour)이다. 햇볕으로부터의 그늘막과 바람으로부터의 가림막 역할을 하는 아버 조형물을 보면 철과 꽃이라는 두가지 소재가 이질적이지 않고 너무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크고 작은 주제정원들 Epicurious Garden와 Rainforest Garden 그리고 Riverside Garden을 곳곳에 있고 Streets Beach가 그 중심을 가로지른다. 한강의 둔치와 같은 수영장도 있지만 이곳의 백미는 실제 바다의 모래와 야자수로 디자인하여 도심에서 해변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주게 하는 South Bank Beach이다. 물론 여름에만 운영하지만 이 모든 것이 무료이다. 모래사장이 있는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시 속에서 일상을 뒤로하고 거리낌없이 옷을 벗어 던지고 쉬고 있는 여유로움을 보고 있자니 한국에서 아등바등 사는 우리네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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