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도시, 조경은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포용시대의 도시재생과 조경’ 미래포럼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0-07-02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온라인 미래포럼 캡쳐


도시정책의 패러다임이 포용도시로 전환되고 있다. 포용도시가 전하는 가치들을 조경은 어떻게 담아내고 어떻게 실현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다양한 정책·사업적 제안과 더불어 공원 형평성을 위한 ‘공원결핍지수’ 측정도구 개발 등 다양한 제언이 있었다.


‘포용시대의 도시재생과 조경’ 미래포럼이 1일(수)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개최됐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미래포럼기획단이 주최하고 (주)이노블록이 후원했다.


이재준 (사)스마트포용도시포럼 상임대표는 “2030 시대에 조경에 요구되는 것은 기후변화, 바이러스, 재난 재해에 회복력 있는 대응, 스마트한 포용적 대응과 참여보장, 거버넌스 등이 조경의 목표”라며 포용도시 시대 조경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짚었다.


이 대표는 포용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담은 조경관련 10대 도시정책으로 ▲도시재생뉴딜 정책 ▲스마트시티 정책 ▲생활SOC 정책 ▲그린뉴딜 정책 ▲생물다양성 도시 정책 ▲청년, 신혼, 저소득층 임대주택 정책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정책 ▲거버넌스 정책 ▲공동체 중심이 공유자산 정책 ▲디지털 뉴딜 정책을 꼽고, 다섯 가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우선 ‘도시재생뉴딜’에서 조경은 기초생활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의 역할로는 참여, 프로그램, 프로세스 디자인 등 ‘커뮤니티 디자이너’ 역할을 강조하고, 건축, 계획, 문화 기획가 등 연관 전문가들과의 협업과 기업, 시민, 시민단체와 공공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전적지나 폐부지, 유휴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그린인프라, 그린공유자산을 창출하고, 리빙랩이나 스타트업 창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스마트시티’ 관련해서는 도시의 미래가치를 보여주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말하며 가장 먼저 시민의 욕구를 파악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시민의 욕구 속에서 조경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민관연구소 중심의 아카데미를 구축해 대중, 전문가, 행정을 대상으로 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신도시에서 실시되고 있는 스마트 특화거리 등에 모델을 제안해 확장할 수 있고, 스타트업 창업 또한 시급하다.


‘생활SOC’에서는 ‘복합화’에 초점을 맞춰 공원이나 놀이터가 삽입된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조경공간은 더욱 요구되고 있기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그린뉴딜’은 2022년까지 약 12조9천억을 투입해 12만 3000개의 일자리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경은 녹색인프라, 물순환체계 구축, 생활권공원, 인공지반녹화 등 도시와 공간, 생활인프라를 녹색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 과제이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탄소·분산형 에너지를 위해 친환경 조경자재 사용과 에너지 저감 조경, 녹색인프라에 신재생에너지 적용 등을 들었다.


포용도시에서 중요한 ‘거버넌스’를 위해서 다양한 조직을 만들어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과 수요자들을 참여시키는 오픈 조경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준 (사)스마트포용도시포럼 상임대표



김용국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부연구위원


김용국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부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공원이 정책 선순위가 될 수 있는 기회”라며 “포용과 형평의 차원에서 공원녹지 서비스를 우선 제공해야할 계층과 지역을 선장하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공원 기반의 포용적 근린재생 정책’을 제안했다.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공원을 기반으로 한 재생사업 추진을 통해 거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후변화와 사회적 재난·재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의 경제적 활성화를 도모하는 정책이다. 그동안의 공원녹지가 물리적 접근성을 중시했다면 앞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사회, 경제, 환경적인 요인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과제로 ‘공원결핍지수’를 개발했다. 공원의 다원적 가치와 지역사회 및 인구집단의 사회경제 및 환경적 지위를 고려할 때 공원서비스의 상대적 박탈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공원결핍지수는 ▲공원서비스 수준 ▲인구구조 특성 ▲경제 및 교육 수준 ▲건강 수준 ▲환경적 취약성 5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생활SOC인 공원서비스의 다중적인 결핍을 측정할 수 있다.


개발된 공원결핍지수를 지역에 적용해 사업대상지를 선정할 수 있고, 노후화된 공원을 재생하거나 식재를 통한 보행가로환경 개선, 지역주민의 사회적 교류 확대를 위한 휴식공간 지원 등 지역에 맞는 정책사업을 구성할 수 있다. 아울러 사업 예산을 추정하고, 경제적 가치와 경제적 타당성, 파급효과 등을 추정할 수 있음을 사례로 제시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향후 조경의 과제로 ▲생활SOC 복합화사업 도시재생사업 유형에 ‘공원특화형’ 포함 ▲그린 뉴딜시 생활권 공원녹지 100개소 리모델링(재생) 반영 ▲포트스 코로나 시대 대응 생활권 공원녹지 유형별 리모델링 및 관리대책 마련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코로나19 전중후 공원 이용 행태와 인식변화 조사 ▲그린인프라 서비스 현황분석 및 이용행태 조사, 관련 데이터를 통합적·주기적 수집·분석·활용하기 위한 거점 마련 등을 제시했다.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은 ‘마을재생과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해 발제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기존에 노후공원을 재생하는 차원에서 시작해 작년부터는 마을재생형 박람회로 전환했다. 일회성에서 지속가능하게 하거나 동네정원사와 지역상인과 함께 박람회를 유지하게 됐다.


올해는 ‘국제정원박람회’로 개최되며, 정원을 통해 녹지를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Link Garden, Think Life’를 주제로 한다. 정원은 공원이 별로 없는 만리동, 중림동의 작은 공간에 들어설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Seoul Garden NetWalk ▲생활형 동네정원 전시 ▲세계적 조경가 초청정원(마사 슈워츠, 앤드류 그랜트) ▲작가정원 국제공모 ▲온라인 정원산업전 ▲VR로 만나는 DMZ평화정원 ▲온라인 국제컨퍼런스 ▲랜선으로 즐기는 ‘반려식물 상담소’, ‘가그너의 작업실’ 등이 마련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세 발제에 대해 공감했다.


이영범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대에 특히 옥외공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개별단위 사업들의 가치를 통합해 일상생활과 묶인 그린 네크워크 시스템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포용도시에서는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하기에 주민참여과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주신하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는 “포용도시에 대한 윤리나 철학 차원에서의 공감과 더불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의 접근이 인간중심적이어야 소외되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원소외지역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판단해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며, 향후 공원의 질적 수준이나 이용도를 고려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정원박람회 관련해서는 박람회 이후의 성과에 대한 정리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은 포용도시의 관점에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재준 상임대표는 “전문가는 그린뉴딜, 포스트코로나, 도시숲 등 이슈에 대해 다양한 녹지를 확보하고 복원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유용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시민들 또한 ‘녹색공유자산화’에 의거 해제 이후에도 사유지를 사들이거나 내놓는 등 녹색으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용적인 도시재생이 도시의 사회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방안에 대한 시청자의 질문에 이영범 교수는 “구체적 정책이나 사업을 통해 혁신이 바로 이루어지진 않고,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포용적인 도시재생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체, 즉 ‘체인지메이커’를 키워내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역사회에 밀착해서 주민들의 삶 안에서 지역들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시민단체, 로컬 크리에이터, 활동가, 개개인의 시민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끄집어내고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 박명권 그룹한 대표, 이유직 미래포럼기획단장(부산대학교 교수)


한편 행사 첫머리에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은 “포용과 재생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는 연구원이 지향하는 그린 유토피아, 녹색 이상도시와 부합되는 주제다. 현재 우리의 선택이 다가올 미래를 결정하기에 포용시대, 도시재생시대를 맞아 미래에 대한 현명한 선택을 고민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도시를 그려보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명권 그룹한 대표는 “도시와 도시외부공간은 사회변화를 포용하고 발맞춰야 한다. 다양한 삶의 방식 또한 담을 수 있어야 한다. 포용시대 도시재생과 조경은 급변하는 도시환경에서 시의적절한 주제다.변화하는 시대적 관점에서 도시와 조경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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