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울감‧외로움 해소하는 ‘반려식물’ 어르신 4000명에 보급

3년간 어르신 1만명에 반려식물 보급, 우울감과 외로움 해소 효과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7-03


서울시 제공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번저 정원에 가서 잘잔이(잘잤니) 하고 인사하네

밖에 나갔다 드어오면(들어오면) 제일 먼저 가서 인사하네! 

집 잘 보안니(보았니)?하면서 사랑해 하고 인사하네 

꽃 송이 볼에 비비니 꽃 물이 바알가게 들어 꼭꼭 씹어 삼키며 

꽃 향기에 바리 포옥 무쳐 몾가고 서인네(발이 묻혀 못가고 서있네)

밤에 잠이오지 않으면 정원에 가서 나는 잠이 오지 않아 

몇 번씩 가서 사랑해, 너희들은 잘자니 하네!

남향 집 햇볓이 나와 꽃에게 좋은 빛을 비추네

- 이순이 할머니(87세)의 시 (2019년 반려식물 예술제 출품작)

우울감과 외로움 해소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반려식물. 서울시는 65세 이상 저소득 홀몸어르신 4,000명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하고, 원예치료사가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초록동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급 대상자는 서울시 전체 65세 이상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로(30,923명, 2020년 2월 기준) 자치구별 비율에 따라 사회복지부서의 추천으로 4,000명을 선정하여 6월 말까지 전량 보급 완료했다. 


시는 관음죽, 백량금, 해피트리 등 환경적응력이 우수하고 포름알데히드 및 암모니아 등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물을 반려식물로 선정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행사 취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연계해 보급했다.


보급 수종은 백량금, 관음죽, 해피트리로 이 중 한 종을 6월 한 달 간 40명의 복지원예사가 개별 가구에 보급하였다.


당초 어르신이 직접 반려식물을 심어보도록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반려식물 활용해 원예치료 등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선전화로 반려식물 관리법을 안내하고, 원예심리 상담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칫 고립감이 심해질 수 있는 어르신들이 마음에 위안을 얻고 정서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지원한다. 


보급 후 심리상담 등을 통하여 반려식물이 고사했거나, 우울감이 심한 어르신, 식물관리가 어려운 어르신 등을 선별해 방문 후 식물 교체 등 식물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2017년 처음 시작한 ‘서울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다. 지난 3년간 약 1만 여명의 저소득 홀몸어르신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했으며, 우울감과 외로움 해소 등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반려식물을 활용한 원예활동의 일환으로 ‘반려식물 보급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주제로 하는 사진, 그림, 수필 등의 작품을 만들고 이를 전시하는 ‘반려식물 예술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선정된 작품은 서울특별시청 로비 등에 전시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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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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