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부문 대상 ‘공간을 배송하는 공간공장 : 공간 스트리밍’ / SH 제공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세용)가 주최한 제6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에서 숭실대학교 현선용·양지원·정현우씨 출품작 ‘공간을 배송하는 공간공장 : 공간 스트리밍’이 스튜디오 부문에서, 연세대학교 안성우·안다혜·김태현·조영호씨 출품작 ‘구로놀이상가’가 일반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 건축자산을 활용하여 지역에 부족한 생활SOC를 공급하고, 지역재생에도 기여하는 모델을 찾기 위해 ‘건축자산을 활용한 공간복지 모델’을 주제로 진행됐다. 스튜디오 10개 대학과 일반공모 43개 대학, 10개 업체 소속의 288명의 대학(원)생이 참가해 134개 작품을 출품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청년건축가 공모전의 취지가 대학(원)생과 졸업 후 5년 이내 청년들이 지역기반 건축가로서 시작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회가 거듭될수록 졸업생과 현직의 젊은 건축가들로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SH공사는 지난 24일(금) 대상 2개 작품 / 우수상 2개 작품 / 장려상 10개 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으며 수상자에게는 대상 500만원 등 총 2,800만원의 시상금도 지급하였다. 그리고 모든 수상자에게는 상금 외 별도 작품집과 온라인 전시 기회도 함께 주어질 예정이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 대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직접 공간을 기획하고 조성하여 지역밀착형시설로 운영해 볼 수 있는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가 특전으로 주어진다.

수상자가 특전을 선택할 경우 ‘SH청년건축가’로서 활동공간 및 시공·운영 지원을 통해 공간 기획-설계-시공-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친 프로젝트 수행 기회를 제공 받고, 이를 위한 멘토링,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게 된다.

일반부문 대상 ‘구로놀이상가’ / SH 제공

스튜디오부문 대상 ‘공간을 배송하는 공간공장 : 공간 스트리밍’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경제발전과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온 양재IC를 건축자산으로 발굴해 IC를 활용한 공간공장이라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현대의 ‘공간 불균형화’를 문제로 제기하며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IC의 지리적·기능적 특성을 살려 국민 다수가 이용을 원하는 여가·체육·체험·기능(창고, 연극무대 등)·대형 공간(운동장, 이벤트홀 등)을 별개의 공간으로 제작해 이를 양재IC에서 판매하고, 도시 내 유휴공간으로 배송해 활용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일반부문 대상 ‘구로놀이상가’는 1981년 건립된 구로기계 공구상가를 건축자산으로 발굴했다. 구로기계공구상가는 인근 구로·가리봉·영등포의 공단과 달리, 1975년 영등포 인근 상인들의 ‘내 점포 갖기 운동’을 시발점으로 조성된 자생적 상가이다. 산업화와 함께 부분적 증축과 옥상층에 주차장이 조성될 만큼 성장했었으나 점차 이용이 저조해지며, 현재는 빈 공간으로 남아 이를 활용해 풋살장, 테니스·농구 경기장, 짚라인 정거장 등 놀이공간을 제안했다. 과거 공구상가가 ‘근대의 만드는 인간(Homo Faber)’의 공간이었다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대의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의 공간으로서 이용이 저조한 옥상 주차장을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아이디어에 심사위원의 호평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건축자산과 공간복지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공모전이었음에도 근대화 과정에서의 산업유산, 교통인프라, 도시기반시설까지 건축자산의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활용을 시도하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평가하였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오래된 공간들이 가지는 가치에 주목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의 기능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시상식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상작은 공사 유튜브채널(청신호TV) 및 페이스북 등 공사 홍보채널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전시되며, 작품과 수상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H공사 도시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