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장마인가, 기후위기인가?

김진수 논설위원((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라펜트l김진수 대표l기사입력2020-08-13
장마인가, 기후위기인가?




_김진수((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기록적 장마 코로나바이러스의 위기가 끝나기 전에 또 다른 재해가 왔다. 정말로 지루하게 끊임없이 비가 온다. 벌써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기 전에 중국에도 엄청난 비가 와서 쌴사댐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었다. 시베리아에서는 무더위가 찾아오고 지구의 한 쪽에서는 엄청난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다. 기후라는 것이 원래 다양한 얼굴을 가진 것은 맞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지금의 기후는 정상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이 기정의 사실이다.

포스트코로나 근래에 또 회자되는 말이 ‘포스트코로나’라는 말이다. 정부에서 학계에서 언론에서 모두 ‘포스트코로나’를 논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포스트코로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성급하다. 그것보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팬데믹 상황이 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의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자는 것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다만 그 원인을 파악하여 대처를 하는 것이 더 급한 일이고 원칙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나쁜 아버지 얼마 전 ‘코로나바이러스와 환경생태운동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재미나게도 이 발표에서 호응을 얻었던 비유가 ‘나쁜 아버지’의 비유였다.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방탕한 생활과 소비로 젊어서 이것을 다 탕진해버렸다. 하여 이 사람의 자식은 교육의 기회도 박탈당하고 극빈하게 살아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비유였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겠지만.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 인류가 직면한 현실이다. 지금의 인류는 바로 ‘나쁜 아버지’인 것이다. 재생 불가능한, 재생산 불가능한, 재순환 불가능한 많은 지구의 자원을 단순한 우리의 소비욕구와 단순한 욕망을 위해 마구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은 어찌되든 상관없이 무한소비가 우리 행복의 전부인양 어리석게 무한소비, 중독적 소비, 파괴적 소비를 하고 있다. 과연 여러분은 이 논의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인지적 어리석음 인간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다. 지금 우리 삶의 행태가, 소비행태가 인류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외면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지적 어리석음’이다.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 언젠가는 죽음이 온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애써 이것을 외면하면서 사는 인간의 어리석음의 연장인가? 언젠가 우리 인류에게 Homo sapiens라는 말 대신 Fool sapiens라는 수식어가 붙을지도 모른다.

소비와 소득주도 성장정책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1700억 원의 소비카드를 발행하겠다고 한다. 그것도 선착순으로. 과연 소비를 활성화시켜 경제를 지탱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우리는 멈출 수 없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환경문제에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환경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또 한편으로는 환경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소비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 아직도 소비가 미덕이고 소비를 통해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소득주도성장정책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무려 15년간 150조원을 사용하고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이렇게 허망할 수 있을까? 오히려 현재 지구는 많은 인구와 그 인구의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환경문제가 심각해진 것이다. 그렇다. 지금의 인구도 지나치게 많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인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옳은 정책이다. 자연스럽게 환경문제가 해결이 되고 주거문제가 해결되고, 일자리가 해결될 것이다. 지금 기성세대의 노후를 위해 인구가 줄어들면 안된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지옥의 문턱에 발을 들이밀었다 그렇다. 우리 인류는 이미 지옥의 문턱에 들어섰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자업자득이다. ‘너무 앞서서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너무 겁을 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백 번 천 번 양보해도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다. 지금까지의 환경운동은 실패했다. 그 노력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목표달성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지구인 하나하나가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그나마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개개인 한 명 한 명이 환경운동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균형적 삶과 생태주의시대 분석과 성찰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고 균형적 삶을 살 때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지금의 모든 위기는 균형이 깨진 것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균형은 인간인 우리들이 깨뜨린 것이다. 지금이라도 예전과 같이 근검정신, 절약정신,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지구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이제 파괴적 소비시대에서 생태주의시대로 접어들어야 한다. 생태주의시대에는 개개인의 각성과 끊임없는 생태교육과 일관된 정책과 생태철학이 필요할 것이다.

닥공 그동안의 글도 그래왔지만 결국 지난한 주장과 논조의 결과는 조경과 연관을 지어야만 한다. 그것도 인공지반녹화와 연관이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틀린 방향은 아니다. 즉, 견강부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의 자연은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며 그 속에서 수많은 생명체가 더불어 행복한 것이다. 우리가 훼손시킨 자연을 회복하는 것이 자연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 또한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린뉴딜정책에는 자연회복을 위한 많은 세부정책들이 뒤따라야 한다. 잘못된 법률과 제도는 고치고, 필요한 새로운 법률과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닥공!’ 이 말은 축구에서 시작된 말이다. ‘닥치고 공격!’. 자연의 균형을 위해, 미세먼지의 절감을 위해, 도심열섬현상의 완화를 위해,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닥식!’. 닥치고 식재하고, 닥치고 조경면적을 확대해야 한다.
_ 김진수 대표  ·  랜드아키생태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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