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서부극 영화의 상징과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 모뉴먼트 밸리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0-08-21
[정원콘서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6


서부극 영화의 상징과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회는 9월 11일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7 - 다양한 아치로 만들어진 Arch 국립공원]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6년 7월 , 미국의 대지연속으로 들어가다.

‘죽기 전에 꼭’이라는 시리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특히 여행지라면 더더욱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1위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었다.

2016년 봄, 대학연구실에서 미국의 서부 국립공원 답사를 계획한다는 소식에 듣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를 비롯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답사에 무작정 합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죽기 전에 꼭이 아니라, 기회만 되면 미국의 국립공원 속으로 온몸을 맡기라는 것이다. 특히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대자연 속의 자연서식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를 정원 속에서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정원에 근무하는 가드너들은 해외답사가 있으면 일정상 공공정원 답사에 그치는데 이제는 미국의 국립공원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6년 7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에서의 14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일자별로 글과 사진을 남기려 한다.




존 포드 감독의 영화 [역마차 Stagecoach]가 발굴한 배경,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역마차 포스터


역마차 포스터

콧물 흘리던 어린 시절 영화 주제 음악의 선율이 물 흐르듯 흐르고 예쁘고 잘생긴 영화배우들의 명장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가는 TV 프로그램 중 [주말의 명화]가 있었다. 내가 태어나고 1년 후인 1969년 8월에 항해를 시작하여 40여년이 넘게 비행하여 착륙하였는데 영화를 좋아했던 꼬맹이에게는 주말을 기다리게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주말의 명화 속에 빠져했던 그 시절 존 웨인(John Wayne)이 보안관으로 나오는 서부극을 많이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사 소품담당자로 일하던 그를 카우보이나 보안관 이미지의 영화배우로 격상시켜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존 포드(John Ford)라는 헐리우드 영화계의 전설적인 감독이다.

존웨인은 존 포드 감독의 [역마차 Stagecoach, 1939]에서 링고 키드 역으로 데뷔하였고 이 영화로 바로 스타 탄생하였다. 그러나 존 포드는 [역마차]를 통해 존 웨인만 발굴한 것이 아니라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라는 장소를 발굴하였다. 역마차가 모뉴먼트 밸리를 달리는 장면 속에 〈쓸쓸한 초원에 날 묻지 말아다오〉(Oh, Bury Me Not on the Lone Prairie) 웅장하게 울려 퍼진 이후 헐리우드는 짝사랑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그곳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1001 자연 절경이 되어버렸다.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모뉴먼트 밸리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나바호 인디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성지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바호(Navajo) 인디언은 미국 남서부에 대대손손 살아온 565부족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가장 큰 부족이며 부족민들은 30만 명에 달한다. 미국 연방정부는 애리조나(Arizona)주의 동북부와 유터(Utah)주의 남동부에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이라고 정해놓았고, 나바호 인들은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이라 부르며 그 구역을 다스리고 있다. 네이션이라는 국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독립국 지위는 전혀 없고 미국 연방정부와의 조약을 맺고 정해진 부족영토내에서 독자적인 통치를 할 수 있도록 보장받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나바호 네이션] 지역이기에 나바호족 가이드와 함께 하여야 한다. 



고전 서부극 영화를 보았을 때의 그 픙광들, 붉은 사암산 그리고 식탁과 같이 위는 평평하고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지형인 다양한 탁상대지(Mesas)들이 눈앞에 펼쳐질 때는 어릴 적 주말의 명화에서 보았던 시절로, 그리고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가 형성된 5천만 년 전 자연의 역사로 거슬러간다. 이곳은 곳곳에 화산이 흩어져 있는 단단한 사암의 고원이었고 바람과 물의 침식작용의 시간 속에서 고원의 약한 표면은 점점 사라지고 강한 부분만 살아남았을 것이다. 높이가 300~400미터에 달하는 붉은 절벽도 있이 즐비하게 있고, 폭 2미터에 높이 91미터의 토템 바위기둥도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슬픈 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식물들









콜롬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고 백인들이 그곳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문명인과 야만인의 구분하는 시절이 있었다. 물론 야만인은 인디언이었고 그들을 착취하고 학살하고 재산을 빼앗은 불편한 진실이 있다. 인류학자들은 1500년에 북미대륙에만 1500만 명의 인디언이 살았다고 한다. 400년 후인 1900년에 24만 여명이 못되는 인디언만 있었다하니 미주대륙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부족들은 미국을 대표로하는 그들의 인디언 정책으로 인해 멸종을 당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슬픈 학살의 역사 속을 헤쳐온 식물들은 살아남아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붉은 사암산 그리고 식탁과 같이 위는 평평하고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지형인 다양한 탁상대지(Mesas)들을 더 보기 좋게 보여주는 식물들이 있다.

Salvia로 알려진 Purple sage(학명 Salvia dorrii)은 모뉴먼트 밸리의 서부 사막과 같은 열악한 지역에서 살아남았고, 멕시코 절벽장미로 알려진 Cliffrose(학명 Purshia mexicana), 노란색 꽃이 피는 국화과 식물인 Rabbit brush(학명 Ericameria nauseosa), 모하비유카(Mojave Yucca 학명 Yucca schidigera), 노란색의 국화과 식물인 Brittle bush(학명 Encelia farinosa)들이 인디언과 백인들의 다양한 용도로 자원화 했다고 한다. 특히 스페인 선교사들은 Brittle bush로 향을 피웠고 카우보이들은 줄기를 칫솔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서부극 영화의 상징과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으로 가는 차안에서 아주 힘없는 토네이도가 나의 시선에 들어왔다. 여행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차안에서 한 장 한 장 담아 보았다. 2016년 7월 13일 위의 사진을 찍으면서 페이스북에 다음의 글을 남겼다. “토네이도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찰칵... 시시하죠?”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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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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