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골목길 정원 가꾸기를 위한 다양한 제언

‘도시재생, 골목길 정원 가꾸기 국제 웨비나’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0-10-20


세계적으로 도시를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은 커뮤니티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골목길’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시민의 삶이 향상되고,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골목길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골목길 정원 가꾸기 국제 웨비나’가 지난 15일(목)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웨비나는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가 주최하고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주관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지속가능한 골목길 정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은 지속가능한 정원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정원박람회의 운영경험을 통해 “양성된 동네정원사들이 정원 조성과 작품해설에 참여하고, 직접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정원사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람회 이후에는 유지관리를 전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골목길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적 제안도 있었다. 마을정원 코디네이터를 양성해서 코디네이터가 동네정원사를 리드한다는 방안이다. 동네정원사가 일종의 자격으로 부여된다면 보다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수영 한국공항공사 차장은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도시재생 사업에 많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수사례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사업이 갈등관리를 위한 방어적 수단에서 진일보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며 특히 지방정부의 행정적 노력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Shamsul Abu Bakar Univ. Putra Malasia 교수는 다양한 참여주체의 협력을 강조했다. 지역사회, 지방정부, NGO, 기업간의 협력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서로의 중요성과 책임을 인식하고 조화를 이뤄야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안전과 지역 문화를 고려한 설계 솔루션과 지역 특색 강화를 통한 주민의 주인의식 고취, 골목 보호와 허가를 위한 지방정부의 강력한 정책마련 등을 짚었다.


Kirkwood Harvard Univ. 교수의 기조연설

이날 웨비나에서는 발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골목길 도시재생 사례들이 공유됐다.

기조연설에는 Kirkwood Harvard Univ. 교수가 ‘골목길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 디자인’ 발제를 통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골목길 역사와 스코틀랜드 도시계획가 패트릭 게데스의 인도 골목길 사례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1917년 인도의 계획은 도시에서 사람들의 터를 무조건 밀어내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닌 조금씩 덜어냄으로 도시의 공간을 열어주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방법을 취했다. 무엇을 덜어내는가에 대한 논의는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 가치의 고려가 깊게 이루어져야 하며, 사회운동, 상권, 사회문화적 삶을 담고 있는 인도 골목길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됐다.

최근 학생과 함께 진행하는 태국 방콕 골목길의 사례 또한 소개됐는데, 델타 모양의 저지대와 수상 인프라 ‘Khlongs(클롱)’를 이용한 중심도시 건설의 장점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골목길 전략을 제안했다. 광범위한 장마에 대응한 배수관리는 방안은 기후기반 도시조경을 실현할 수 있다.

문길동 과장은 ‘정원박람회와 골목길재생: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2015년부터 노후공원을 리모델링하는 형태로 시작했다가 2019년부터는 골목으로 들어가 재생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처음에는 재생보다 부족한 공원녹지를 해소하는 차원으로 접근했다. 사전조사 후 대상지를 모집하고, 소유주와의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대상지를 조성했다.

문 과장은 “골목길 정원의 지속가능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동네정원사를 양성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에게 정원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들은 정원조성과 박람회 기간중 해설에 참여하고, 박람회 이후에도 동네에 남아서 정원을 유지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동네정원사 인터뷰를 통해 “혼자 가꾸는 것이 아닌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가꾸니 즐겁다”라는 답변을 받았음을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올해의 정원박람회 또한 동네 골목길 재생이 될 수 있도록 중림동 일대의 동네정원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도시재생 협력사업으로 성요셉아파트, 중림창고 일대, 서울로7017과 구서울역사, 기타 도시재생지역을 바꾸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최수영 차장은 기업사회공헌과 골목길재생 사례로 ‘하늘길 초록동행’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2017년 한국공항공사와 서울시, 양천구,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함께 협력공동체를 결성해 시작된 이 사업은 공항주변의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으로, 항공기 소음과 개발제한으로 슬럼화된 공간을 변화시킨 사례이다.

1~2차년도에는 노후화되고 안전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등굣길을 재정비했으며 그 과정에서 주민 의견청취와 만족도조사, 특히 어린이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쳤다.

3~4차년도에는 기존의 곱고 끊겨있던 골목길을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재정비해 지역커뮤니티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동선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시각적 험프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보행로를 만들었으며, 태양열 조명, 빗물 플랜터 등 친환경 디자인도 도입했다. 항공기의 소음은 소리반응 인터랙티브 조형물을 통해 소음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안을 택했다.

최수영 차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이 민원해소를 위한 수동적 방식이 아닌 주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관계를 바꾸는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사례였다”고 전했다.

Shamsul Abu Bakar Univ. Putra Malasia 교수는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골목길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했다. 말레이시아의 골목길 재생사업은 2014년부터 진행됐으며 사람이 많은 주상복합 골목과 지역민이 사는 주거지골목으로 구분돼 특색을 달리했다.

주상복합 주변 골목은 지역명소로의 탈바꿈에 중점을 두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벽화, 미술작품 전시, 조명 설치, 길거리 정비 등의 사업을 수행했다. 사진촬영, 연극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최함으로써 활성화를 도모한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예술인데, 쿠알르타렝가누 골목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지역자원인 직물을 활용해 지역의 특색을 드러냈다. 반면 인구가 적은 주거지역 골목은 가드닝 행사나 사교모임 위주로 지역민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기획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임주원 Univ. of Texas at Arlington 교수는 미국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미국의 사례들은 커뮤니티 환경개선 및 장소성 증진을 위해 모임장소, 넓은 보행가로, 넓은 식재 공간, 설치예술, 벽화, 자전거 거치대, 벤치, 조명, 바닥재정비 등의 사업을 실시했으며, 커뮤니티 안전을 위해 보행자 건널목이나 보행로와 도로 사이에 식재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환경적으로는 빗물 플랜터, 빗물가든, 투수성포장, 지하빗물저장시설 등 빗물을 관리해 도심내 홍수를 예방하는 기능 또한 하고 있다.

정부, 기업, 비영리단체, 지역단체, 주민단체. 대부분은 정부로부터의 하양식 프로젝트였으며 비영리단체와 지역단체는 중간 역할을 하기도 하며 완공 후 프로젝트를 알리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공사비 지원에서 있어서는 정부와 기업이 예산을 지원하거나 기부를 받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임 교수는 “사례를 통해 그린인프라가 환경개선뿐만 아닌 방문자를 유치하는데 유용할 수 있음을 볼 수 있으며, 도시전체의 활성화를 고려한다면 전체적 도로네트워크 내에서 골목길 가꾸기가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행사 전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도시재생과 연계한 서울형 정원박람회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원을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다. 조경녹지분야가 도시재생과 긴밀하게 융합해 도시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며, 그 시작점은 내 집 앞 골목길 재생과 정원의 결합과 조화일 것”이라며 환영사를 전했다.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은 “골목길 정원과 도시재생에 관한 국제적 정보 교류가 이루어지고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골목길 도시재생 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이번 국제 웨비나는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 최수영 한국공항공사 차장, Shamsul Abu Bakar Univ. Putra Malasia 교수, 임주원 Univ. of Texas at Arlington 교수,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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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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