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 큰바위 얼굴, 러시모어 산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기사입력2020-10-23
[정원콘서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09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 큰바위 얼굴,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회는 11월 6일 [식물원에 대한 단상 02 - 시카고의 공공정원들 01 ]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6년 7월 , 미국의 대지연속으로 들어가다.

‘죽기 전에 꼭’이라는 시리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특히 여행지라면 더더욱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을 선정한 적이 있는데, 1위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었다.

2016년 봄, 대학연구실에서 미국의 서부 국립공원 답사를 계획한다는 소식에 듣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를 비롯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답사에 무작정 합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죽기 전에 꼭이 아니라, 기회만 되면 미국의 국립공원 속으로 온몸을 맡기라는 것이다. 특히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대자연 속의 자연서식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를 정원 속에서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정원에 근무하는 가드너들은 해외답사가 있으면 일정상 공공정원 답사에 그치는데 이제는 미국의 국립공원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원콘서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6년 7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에서의 14일이라는 짧지만 굵은 여정의 흔적과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일자별로 글과 사진을 남기려 한다.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추는 현장으로 가다


South dakota


South dakota

미국인들은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주를 Mt. Rushmore State(러시모어산 주)라고 한다.

이곳은 유명한 두 개의 암벽 인물상이 있는데 하나는 미국의 대통령가운데 스타급 4인의, 또 하나는 아메리카 원주민 중 수(Sioux)족의 Crazy Horse 의 큰바위 얼굴이다. 이렇게 한 장소에 대립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속에는 가슴 아픈 슬픈 역사가 있었음을 반증한다.


Mount rushmore

Mt. Rushmore은 수(Sioux)족에게는 ‘6명의 할아버지들’이라고 알려진 성스러운 장소였다.

미국은 1868년에 수(Sioux)족이 이곳에 4개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통령인, ‘미국 건립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 ‘미국 정치철학의 집합체’인 독립선언문 대표집필자인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 남북전쟁에서 승리해 ‘미국 연방을 보존’시킨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미국 국력 신장에 크게 기여’한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의 거대한 얼굴 조각을 1927년에 착공하여 1941년 10월 말에 완성하였다. 4인의 시선은 수족의 삶의 터전인 블랙힐스(Black Hills)를 쳐다보면서, 마치 블랙힐스이라는 대평원의 잡초처럼 인디언 저항의 씨앗들이 온갖 역경을 뚫고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 같았다.

1990년 영화배우 캐빈 코스트너(Kevin Costner)가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이란 영화를 감독하였다. 영화배우가 장장 3시간에 걸쳐 주연과 감독까지 해드셨으니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한 이 영화의 배경이 수족의 삶의 터전인 대평원 블랙힐스다. 수족에는 영적지도자인 시팅 불(Sitting Bull, 1831~1890)과 전설적인 전사인 현장 지도자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1840~1877)가 있었다. 특히 크레이지 호스의 용맹성은 그 자체가 전설이었고 그로인해 그는 영원한 영웅이었다. 4인의 미국 대통령의 큰바위 얼굴인 있는 곳에서 25㎞ 떨어진 곳에 인디언의 전설과 영웅인 Crazy Horse의 큰바위 얼굴이 있다. 1948년에 착공, 1998년 6월에 Crazy Horse의 얼굴 부분만 완성되어 공개되었는데 Crazy Horse가 말위에 앉아있는 모습까지 완성되려면 앞으로 100년은 있어야 한다. 이 과업은 1948년 인디언들의 요청으로 미국 대통령의 큰바위 얼굴에 참여했던 폴란드계 조각가인 코작 지올코스키(Korczak Ziolkowski)가 1982년 노환으로 사망하자 그의 부인 루스가 이어받았다. 2014년 루스 역시 노환으로 사망하자 자녀들이 재단을 만들어 이 과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연방 정부의 지원을 거부하고 오로지 뜻있는 기부금과 관람 입장료을 통한 재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운영철학은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을 만드는 전과정속에서 원주민과 이민자들의 투쟁의 역사에서 패배한 역사를 후대에게 각인시키려는 몸부림인 듯 하다.

Deep Purple in Rock(출처)


Sweet child in time you'll see the line로 시작되는...


mount rushmore

2016년 7월 18일 오후 1시 29분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이 글을 썼다.

“이긴자들의 역사는 항상 거대합니다. 놀던 시절 hard Rock 그룹인 Deep Purple이 machine head(4집 Deep Purple in Rock)라는 앨범재킷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5인조 그룹이니 멤버 사진으로... 시간이 된다면 25㎞ 떨어진 곳에 인디언의 역사를 상징하는 Crazy Horse도 보고 싶지만...”


mount rushmore


mount rushmore


mount rushmore


mount rushmore

‘Sweet child in time you'll see the line(착한 아이는 머지않아 알게 되지, 이 경계를)’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4집 Deep Purple in Rock에 수록된 10분 넘는 곡 ‘Child in time’이다. 앨범재킷인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의 조각은 4인의 대통령 얼굴을 5인의 밴드 구성원으로 패러디하였다. 총 7곡으로 구성되었는데 3번째 트랙 Child in time은 금지곡이어서 세운상가에서 빽판을 사서 듣곤 하였다. 보컬 이안 길런의 절규하는 창법이 귀에 거슬렸는지, 혹은 월남전을 반대하는 반전 노래가사 때문인지도 몰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금지되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 큰바위 얼굴, 러시모어 산은 철모르던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 학교 담장을 넘어서 종로의 음악다방 골목으로 자주 등교하던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왠지 얼굴이 불거지곤 한다. 지금도 집안행사를 가면 할머니는 손주에게 아버지가 어린 시절에 큰아버지와 너무 달랐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손주는 아버지에게 집요하게 그때의 일들을 이야기 달라고 하는데 뭐 그리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정말 모르겠네. 내가 나를 모르는데...


한 분야에서 진정한 전문가가 되려면...

Deep Purple in Rock(출처)

2016년 7월 18일 오후 1시 29분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이 글을 썼다.

“드디어 사우스 다코타주에 입성하였습니다. 오늘 1,200㎞를 달려와서... 내일 8시간의 운전만 하면 시카고에서 토끼와 여우를 봅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의 일부를 온몸으로 느끼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원분야에서 하나의 직업을 정하고 나서, 성공하든 안하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자체는 즐거움이라고 본다. 1968년에 탄생한 그룹 Deep Purple은 구성원의 변화는 있어 왔지만 아직도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50년이 지난 세월 동안 한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정원분야에서 활동한 시간보다 앞으로 해야 할 시간이 생물학적으로 보장된다면, 시공이든, 농사이든, 강의나 교육이든, 심사와 자문이든, 출판작가와 정원작가이든 할 일은 많은 분야 인듯 하다. 그중에서 어떤 분야이든 즐겁게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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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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