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하수역사체험관 설계공모’ 당선작, 최소 개입으로 자연을 살려

(주)건축사사무소 토도의 ‘Vanishing Act’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11-20

서울시 제공

‘청계하수역사체험관 설계공모’에서 (주)건축사사무소 토도의 ‘Vanishing Act’가 당선됐다.

서울시는 ‘청계하수역사체험관 조성사업’을 통해 현대 산업시설유산의 보존과 물재생의 가치를 장소를 통해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중랑물재생센터의 역사이자 국내의 하수처리시설의 도입에 대한 역사인 펌프장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프로젝트로서, 기존 시설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해석해 보전 방향을 제시하는 리모델링 전략, 공간을 체험하는 전시에 대한 독창적 아이디어, 옥외공간에 대응하는 증축 건물의 지역 연계성과 공공성 확보에 대한 과제가 요구됐다.

위치는 성동구 용답동 250-19 일대로 기존 시설 리모델링과 전시공간, 옥외공간을 제안받았다.

당선작은 기능을 상실한 하수처리시설에 자연이 들어선 것을 그대로 살려 최소의 개입으로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꾀한다. 행위가 사라지고 자연이 계속되도록 하는 안이다.

남아있는 펌프장에는 3600㎥의 물이 찬다. 매일 500㎥의 물이 유입된다. 콘크리트 벽체도 막지 못하는 자연의 흐름이다. 이 물을 비워내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한다. 건물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의 욕구다.

당선작은 물이 이 건물에 스며들어온 것처럼 외부로 흘러나갈 수 있는 틈을 만들고, 물이 흘러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흘러나간 물은 일부는 사용되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습윤지가 형성되고 생태환경이 다양해진다.

체험공간은 물의 길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하수펌프장은 철저하게 기능을 담기위한 형태로서,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 시설을 관통하면서 단면을 체험하도록 했다. 방문객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공간은 기계로 가득한 어두운 곳으로, 하부에 차 있는 물에 반사된 빛을 통해 이곳이 물과 관계 맺는 곳임을 인지시킨다. 다음으로 낡은 파이프들이 연속되어 놓여있는 좁고 높은 비례의 공간을 지나면 천장의 얇은 틈을 통해 한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공간을 만난다. 시간에 따라 다양한 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위아래로 커다란 구멍이 나있는 곳에 서있게 되는데, 하부에서 유입관로를 통해 올라오는 바람이 오감을 자극한다. 선택적으로 유입관로를 체험 할 수 있다. 갈수록 좁아지게 계획환 유입관로는 긴장감을 증가시키고, 또한 단면의 차이를 이용해 압력을 만들어 공기의 흐름을 유도한다. 냄새를 수반하는 바람은 이곳이 물의 통로였음을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벽체를 통과해 밖으로 나가면 주변 대지보다 낮은 레벨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차량기지의 신호소리, 새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공간이다. 완만한 경사지를 올라와 측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면 방문자센터로 돌아오게 된다. 선택적인 체험을 제외하면 노약자, 장애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일상의 공간이 된다.

심사위원단은 “건축가가 현장에서 만난 것 또는 장소가 내재한 것일지도 모르는 강력한 구축적 행위로의 집중을 통해 오히려 산업시설 내외부로 자유로운 방문과 각자 장소에 대한 만남을 유도하고 있다”고 평했다.

당선자에게는 계획, 중간,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2등(1)은 2300만원, 3등(1)은 1725만원, 4등(1)은 1150만원, 5등(1)은 575만원이 수여된다.





























(자료제공=서울시)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