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미세먼지, 나무가 효과적!

국립산림과학원, 나무의 도로변 미세먼지 저감 능력 실증적으로 확인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0-12-23

시흥시 도시숲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도시 시설녹지 안에 있는 수목식재지의 미세먼지 저감률이 수목식재지가 아닌 곳에 비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는 올해 3월과 6월의 도시에 조성된 시설녹지 내 수목식재지와 하천변 호안블럭이 설치된 나지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3월에는 녹지와 나지 사이의 미세먼지 저감률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6월은 녹지가 나지에 비해 28.8% 높게 나타났다.

연구결과 3월과 6월 사이의 미세먼지 저감률이 차이 나는 이유 역시 설명됐다. 3월에는 수목의 잎 생장이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잎을 통한 미세먼지 흡착, 흡수가 활발하지 않다. 따라서 잎 성장 시기에는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6월부터는 울창해진 수목의 잎, 줄기, 가지에 미세먼지가 흡수·흡착되기 시작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서 미세먼지의 침강 역시 활발하다. 그 결과 녹지가 나지보다 저감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새벽에 수목식재지의 미세먼지 저감률이 33.1%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풍속이 낮고 대기가 정체되는 새벽에는 미세먼지가 수목의 잎, 줄기, 가지에 흡수 및 흡착할 수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도로에서 나오는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해서 자동차전용로 근처 시설녹지에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관한 과학적 연구 자료가 다소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시설녹지가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실증되었다. 또한, 시설녹지에 수목식재지를 조성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이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더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조재형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장은 “미세먼지를 잡아내는 시설녹지는 도심에서 미세먼지 저감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며 “현재 시설녹지 수종의 착엽 기간을 늘리기 위한 적절한 수종 선택과 토양, 지표면 등 생육 기반의 과학적 관리를 위한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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