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 녹지가 가지는 중요성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4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1-01-24


왼쪽부터 톰슨 교수, 신용승 원장, 삭스 교수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는 설립 40주년을 맞아 ‘도시, 그린, 환경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국토TV 유튜브에서 21~22일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도시, 조경 전문가뿐만 아니라 의료와 환경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성종상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축사를 했다. 이어서 토지주택연구원 황희연 원장과 국토연구원 강현수 원장이 환영사를 해, 환경계획연구소의 40주년을 축하했다.


캐서린 워드 톰슨 에딘버러대학 교수, 신용승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원장, 제프리 삭스 콜럼비아대학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공중보건, 녹지가 가지는 중요성


캐서린 워드 톰슨 교수는 건강과 공중보건에서 공원과 녹지가 가지는 중요성을 설명했다. 19세기부터 공원은 공중보건의 일부였으며, 전염병 방역은 물론 정신과 신체적 건강을 지켰다. 이는 현대에도 마찬가지고, 구체적인 효과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근처에 녹지와 수변공간이 있다면 산책 등 신체활동이 증가해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감소하고,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도 줄어든다. 신체활동 없이 녹지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의회복능력 ▲면역기능 ▲정신신경활동 ▲부교감신경 활동 등은 향상되고, 스트레스와 긴장은 감소한다.


노인과 장애인과 같이 고립되기 쉬운 이들은 공원에 나옴으로써 다른 이들과 만남이 잦아지며 자연스럽게 고립에서 벗어나 주변 사회와 주민들과의 소속감이 증가한다.


톰슨 교수는 “공원을 만들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공간을 계획할 때 교통체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화장실·카페 등의 시설물보다는 공원을 선호했다. 또한, 잘 관리되는 평범한 공간보다 관리가 다소 소홀해도 아름다운 공간을 선택했다. 이런 사항을 고려하면서 공원과 녹지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최대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특히 고령인구의 경우 식물과 빛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기상변화에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에딘버러 주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장기 추적연구의 결과를 공유하며 “어린 시절부터 녹지를 접했던 이들이 노년이 돼도 정신·신체적으로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아기부터 공원과 녹지가 가까운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은 개인과 공동체의 건강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기질과 상관관계 있어, 대기질 개선에 노력해야


대기오염이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Air pollution and COVID-19 mortality in the United States: Strengths and limitations of an ecological regression analysis’ 연구결과 2000~2016년까지의 미세먼지 농도와 도시들간의 백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수의 분포가 거의 일치했다. 장기 평균 PM 2.5의 1μg/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카운티 COVID-19 사망률 11%(95% CI, 6~17%)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 대기질이 질병발병이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승 원장은 대기질과 코로나19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는 연구에 주목하며, 건강과 공중보건을 위해서 맑은 실내 공기가 필요하며, 실내 공기 청정도는 실외 공기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실내공기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외공기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서울시 공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중이라고 했다. 지난 12월부터 공기 속의 유해물질을 연구하고 측정하기 위한 ‘모바일 랩’을 가동 중이며, 다량의 간이 측정기를 도입해 더 촘촘한 미세먼지 측정망을 만들고 있다. 


측정을 통해 얻은 정보는 ‘미세먼지 네비게이션’ 등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12월 서비스될 네비게이션을 통해서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적은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해서 어린이들이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공공시설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내 석면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하철 내 라돈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을 위해 이산화탄소 검출기 역시 설치·운영하고 있다.


적극적인 국제협력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열쇠


제프리 삭스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이번 팬데믹 사태에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국가들 공중보건 체계를 통해서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을 한 반면, 유럽, 북미 국가들은 그렇지 못한 점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는 팬데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중보건 시스템과 백신의 빠른 보급·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국가들은 자국민을 우선으로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중저소득국가의 백신 공급에 늦춰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제적 협력을 통해서 중저소득국가에도 백신 공급과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중저소득국가의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제기금을 형성해 중저소득국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전염병의 경향을 인수공통감염으로 꼽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전염병 감지 능력과 대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삭스 교수는 한국의 그린뉴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고, 새롭게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미국이 한국의 성공사례를 잘 도입하고, 상호 노력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다는 희망을 전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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