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공간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조경과 건강에 대한 최근 연구 10편
라펜트l김수현 기자, 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1-26


조경공간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전염병을 통해 건강과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이 때에 조경은 어떠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는 설립 40주년을 맞아 ‘도시, 그린, 환경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국토TV 유튜브에서 21~22일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근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제시했다.

그중 ‘조경’세션은 총 10개의 발제가 마련됐다. 

건강을 위한 도시환경, 정부정책이 중요해

이차남 텍사스 A&M대학 조경건축과 도시계획학 교수는 “미국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건강보건을 위한 도시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정부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엔 개인적 차원에만 초점을 맞춰 건강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나가서 생활할 수 있는 공동체 환경이 공중보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일례로 Active El Paso라는 도시에 급행열차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의 신체활동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 자체에 대한 이용이 늘었으며, 활동반경이 확대됐고, 사회적 상호작용도 증가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정류장까지 걸어가면서 얻는 신체적 건강과 사회작용이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자동차를 가신 사람들도 대중교통의 이용함으로써 환경적, 경제적 혜택을 가져왔다. 이 연구는 5개년계획이고 3년이 지났다. 

또 다른 사례로는 ‘Active Living Austin’ 프로젝트로, 오스틴 시의 사람들을 더 걷게 함으로써 자동차에 덜 의존하게끔 해 환경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11에이커의 상업지구는 전략적 설계를 통해 모든 인프라를 녹지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였다. 연구결과, 사회활동, 신체활동 모든 부분에서 큰 향상이 있었다.

이차남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정책을 연결할 것이며, 연구대상을 자연테라피, 공간테라피 등으로 확대하고, 스마트시티나 웨어러블 등 신기술을 도입해 보다 효과적인 정보수집이나 데이터 분석으로 영향력 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공동주택조경에도 치유기능을 접목한 설계 필요해

이은엽 토지주택연구원 도시기후환경연구센터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방의학적으로 조경공간에 치유기능을 갖는 조경공간조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공동주택단지에 치유와 건강기능을 접목한 옥외공간을 조성해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단지 공간별 계획 방향성과 도입요소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단지출입부’는 영역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하며, 개방성이 있되 동시에 방어의 공간도 될 수 있도록 설계해 심리적 안도감도 유도해야한다.

‘보행로, 산책로’는 접근성이 편리하고 커뮤니티를 높일 수 있도록 조설하고, 위험발생요소를 제거하고 폭원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특히 자연요소가 다양하고 풍부하도록 식재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심광장’은 이웃과 소통하고 친밀감을 형성하게 만남과 교류의 장소로, 탁 트인 조망으로 정서적 치유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휴식, 치유공간’은 햇빛이 잘 들어야 하고, 여름에는 더위에 대비하는 그늘막, 파티오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놀이공간’은 모든 가족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신체활동을 유도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친숙하게, 청소년들에게크 커뮤니티를 높일 수 있도록 조성한다. 단독으로 설치하기보다는 다른 커뮤니티공간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 

‘옥외조경공간’은 감각적인 것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정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해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아울러 계절별, 활동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이 들어가기에 좋은 공간

스 수린 칭화대학교 조경건축학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지속됨에 따라 고령인구에게 필요한 조경에 대해 발제했다.

고령인구는 만성질환, 사회적 네트워크 감소, 신체활동 저조 등 기능적, 인지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스 수린 교수는 다양한 감각기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원천을 찾아야 한다. 식물, 물, 작은 동물, 접근성, 안전 등이 특정 공간에 제대로 설계된다면 고령인구가 해당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칭화대에서는 22개의 조경요소 추출하고 ▲편의성 ▲편안함 ▲안전 ▲위요 ▲식물과의 접근성 ▲웰빙 6개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홍콩의 인구밀도가 높고 조밀한 도시에서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접근성 등을 포함한 편의성이 아닌 편안함이었다. 햇빛, 환기, 위생 등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편의성의 경우는 신체적 도움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또한 안전에 대해서 아이들과 부딪힐 수 있는 놀이터와 얼마나 가까운가, 도로가 얼마나 미끄러운가 등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했다.

스 수린 교수는 “고령인구는 날씨에 보호를 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했으며, 식물조새는 공간의 경계에 넣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필요성을 조사하고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한 조경설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경공간, 범죄율과 정신건강에 영향

미셀 콘도 US Forest Service Research & Development의 과학자는 “개인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우나 생활환경을 변화시킴으로서 효율적으로 전체 인구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의 600개의 유휴부지 중 무작위로 뽑아 지역의 파트너사와 함께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범죄율과 정신건강에 대해 38개월간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범죄율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특히 총기를 사용한 폭력이 29%, 절도는 22% 소음은 30% 줄었다. 사람들의 위험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줄었다.

정신건강으로는 조경공간을 조성한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우울증 증상도 완화됐다. 스트레스도 또한 별도의 연구를 통해 유휴부지 안에 있을 때와 녹지 근처에 있을 때 심박을 측정한 결과, 녹지 근처에서 산책을 할 경우 분당 16번의 심박이 줄어 녹지가 스트레스 완화에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나이, 성별, 성격의 차이가 중요한 변수

토마스 에스텔-버트 호주 월롱공대 인구보건환경자료과학부 교수는 “녹지공간의 긍정적 영향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환경의 맥락이나 연령대별, 성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에 향후 이러한 복잡성을 고려한 연구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지공간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녹지와 정신건강이 생애주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적으로 연구한 결과, 녹지공간의 헤택은 30대 이후부터 볼 수 있었으며, 녹지의 양의 경우 여성은 중간정도의 양, 남성은 많은 녹지량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양의 녹지공간에 혼자 둘러싸여 있을 때 남녀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이며, 이는 국가별로도 차이를 보일 것이다.

또한 토마스 교수가 진행한 연구결과, 녹지경관이 많을수록 비만도가 낮아졌음을 확인했는데, 남성의 경우 아동이, 성인의 경우 여성의 비만률이 낮아졌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근처에 녹지공간이 있는 경우 외로움을 덜 느꼈으며, 이는 내향적인 사람일수록 더욱 도움이 됐다.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점차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1인 주택을 짓는 경우 양질의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토마스 교수는 “나이, 성별, 성격의 차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향후 공공보건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헬스장 대신 공원을 찾게 하는 비결

건강을 위해 근처 공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고,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공원 이용객이 더 많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김원주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은 늘어나는 근린공원 이용객의 요구와 이에 맞는 개선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을 찾아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불편과 시설의 단점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하며, 근린공원의 활성화를 위한 시민들의 요구사항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소개했다. 

독립문, 홍릉, 고척 등 7개 근린공원을 조사하고 인근 주민들을 설문한 결과, 퇴근 이후 야간에 공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방범대 ▲CCTV ▲가로등 같은 안전시설의 필요성이 늘었음이 발견됐다. 또한, 반려견의 공원 출입이 잦아지기 때문에 반려견 목줄, 입마개 같은 안전장치에 대한 시민교육이 요구됐다.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 각자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코스의 산책로가 필요했다. 그리고 운동기구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를 확인해 기구를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정자 ▲벤치 ▲화장실 ▲식수대 등의 휴식과 편의를 위한 시설도 늘어나야 했다.

김 연구위원은 “안내시설 역시 공원 활용 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미세먼지 지수나 날씨에 따른 공원 이용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여러 방향에서 공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출입구를 다각화해야 한다. 관리사무실을 통한 지속적 관리도 근린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나타났다.

옴스테드가 전한 오래된 미래, 건강을 위한 녹지

도시의 삭막한 풍경과 색깔은 숲과 자연에서 진화한 인간에게 불안과 우울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때문에 자연과 멀어진 환경은 정신적인 질환은 물론이고 신체적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주영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자연결핍증’에서 오는 질병을 의학적으로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환경을 바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경관과 환경이 자연에 가까워질 때 우리가 얻는 건강 이득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을 소개했다.

우선 경관에 따른 뇌활동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녹색의 풍경을 볼 때 불안과 공포에 반응하는 편도체의 활동이 낮아졌고, 뇌의 전체적인 혈류량을 관찰했을 때는 녹색이 증가할수록 대뇌 피질의 혈액이 증가하면서 긴장이 해소됐다.

또한, 숲에서 각각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량은 도시보다 크게 줄었다. 이 교수는 “당시 이 실험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는데, 주변 경관의 변화에 기대를 넘어 몸이 적극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었다”라고 하며 실험의 의미를 전했다. 

또한, 일반 성인이 이틀 동안 숲에서 머물렀을 때 면역세포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 수치는 한 달 동안 완만하게 감소했다. 어린이들 역시 건강한 면역 형성을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깨끗한 도시보다, 동물과 식물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전했다. 

학교에 ‘녹색커튼’이 있는 것만으로 청소년들의 불안감과 우울감, 스트레스가 감소됐다. 그는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많은 양의 녹지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실내에 작은 화분과 꽃을 보면서도 긴장이 풀려 스트레스 감소가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녹지와 자연경관을 갖춰진 공간이 있다면, 특별한 비용을 들이지 않은 주기적인 신체활동이 가능해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줄어들고 고령자의 건강이 향상됨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작은 자연도 미래의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옴스테드가 센트럴 파크를 계획할 때 공공보건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인간은 자신의 생물학적 조건을 넘어설 수 없고,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녹색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발견한 숲’, 도곡리 마을숲 이야기

녹지는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 역시 지켰다. 마을에서 관리하는 커다란 마을숲부터 도시의 곳곳에 있는 작은 정원까지 주민들 사이를 잇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했다.

박혜정 서울대학교 협동과정조경학 박사과정생은 경상북도 영양군 도곡리에 있는 마을숲과 축제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경상북도 영양군 도곡리 마을숲은 1690년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오삼달에 의해서 처음 조성됐고, 1760년부터는 마을 공동 소유로 마을 모두가 함께 관리해 왔다. 마을숲에는 성황당이 자리해 신앙적 공간을 제공했고, 숲에 정자와 그네는 놀이와 만남의 공간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와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려나갔지만, 주민들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나무가 심어지고 관리됐다. 마을숲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둥 역할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70년대부터 일자리를 찾아 점점 도시로 떠나기 시작했고, 도곡리에 남은 주민들의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마을숲이 가진 활력은 조금씩 사그라져 갔다.

2013년 고향을 떠났던 출향민들이 SNS를 매개로 처음 마을숲 축제를 기획하고 개최했다. 첫 번째 축제가 성공하자 축제는 정기적 행사로 자리 잡았고, 2014년에는 영양군의 지원을 받아 축제가 더 커질 수 있게 됐다. 이후 2016년 경상북도에서 2017~2018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도 받게 됐다.  마을숲 축제를 통해서 그동안 끊어졌던 주민들의 연대와 관계가 서서히 회복됐다. 

마을숲을 매개로 출향민들은 고향을 다시 찾을 기회를 얻었고, 출향민과 지역민들은 축제로 지속적 만남이 이뤄지면서 이전의 연대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출향민들은 온라인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면서 고향에 대한 소속감을 지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마을숲 축제는 마을에 대한 애착이 적은 출향민 2, 3세대가 다시 마을을 방문하는 계기가 됐다.

마을숲은 지역민과 출향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강화했으며, 지역 인지도와 가치를 높였고, 축제로 인한 소득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우리를 찾은 정원’ 도시 속 작은 정원

함연수 서울대학교 환경조경학 석사과정생은 서울시 정릉 인근에 있는 ‘교수단지’가 마을 정원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소개했다.

2008년 ‘교수단지’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에 찬성했다. 하지만 2009년 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주변에 건축 제한이 생기자 재건축의 이득이 적어졌다. 

이후 주민들은 재건축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갈리게 됐고, 반대 측은 “마을의 환경이 이뻐지면, 지금도 충분히 살만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재건축에 대한 인식도 변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정원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들은 2010년부터 골목길에 화단을 만들고, 개인 정원을 적극적으로 가꿨다.

2014년 14가구를 중심으로 마을 축제인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를 개최, 주민들은 각자의 집을 관람객들에게 개방해 정원을 공개했다. 또 다과회와 전시회를 열어 집안까지 손님을 받았다. 자신의 삶을 공개하면서 얻은 긴장감이 활력이 되고,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기 위한 선의의 경쟁심이 됐다는 평이다.

또한, 주변 골목과 학부모 중심의 커뮤니티가 정원활동을 통해 확대됐으며,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정서적 친밀감 증가했다. 외부인들이 아름다운 동네를 인정하면서 동네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 특히, 은퇴와 자녀들이 독립한 주민들은 잃었던 자기 정체성을 정원을 통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시작됐던 교수단지 정원 가꾸기는 지역사회의 유대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더 나아가 주민 각자가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박지은 서울대학교 협동과정조경학 박사과정생의 발표에서도 정원활동을 통해 지역사회가 활성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안산시 고잔동 일대의 주민들은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마을의 작은 정원들을 조성했다. 2017년 정원 박람회를 기점으로 정원교육과 지원이 이뤄지면서 고잔동에는 더 많은 정원이 들어서게 됐다. 

관청 주도의 사업으로 시작해 일회성으로 그칠 수 있었던 정원 가꾸기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지게 됐다. 계속 관리되는 정원으로 주민들은 긍정적 감정과 삶의 만족도가 늘어났다. 

박지은 과정생은 이 원인을 “정원활동에서 발달된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안정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관공서에서 조성한 정원보다는 주민들이 직접 자율적으로 조성한 정원에서 더 큰 만족감과 안정감을 형성됐음을 전하며, 가까운 정원과 지역사회의 만족도가 선순환의 구조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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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ane4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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