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전통정원 24곳 발굴

정원 문화재 지정 및 공동연구 협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2-23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수목원간 공동 조사 / 국립수목원 제공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경주 최부자댁, 나주 홍기창가옥 등 경상도 권역(2019년) 대표 정원 12곳과 전라도 권역(2020년)의 정원 12곳 등 아름다운 한국 민가정원의 특징이 잘 보존된 곳들을 발굴했다.

양 기관은 2019년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한국정원 발굴․원형복원과 보존관리 등 활성화를 위한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경상도 지역을 시작으로 남한지역 주요 민가정원의 문헌, 현장조사, 식재기록 분석, 소유자 인터뷰 등의 방법으로 진행했다.

‘민가’라는 용어는 백성의 집으로 궁궐, 관아, 사찰, 향교 등 공공건축과 구분되는 사적인 건축(박장호, 2013)을 말하며, 넓은 의미에서 상류주택인 궁집과 제택, 중류 주택, 서민주택을 포함한다.

앞으로 양 기관은 이미 등록된 문화재는 물론 등록되지 않은 민가정원을 3차원 입체(3D) 스캔, 360도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민가정원’특별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민가정원 관리를 위한 식재관리 안내지침 보급과 더불어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고, 정원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두 기관의 공동 조사가 소중한 정원 문화재의 발굴과 우리 정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의 민가정원

조사대상

소재지

조사 내용

경주 최부자댁

경상북도 경주시 교촌안길 19-23

임진왜란 공신인 최진립(1568~1636) 장군을 중시조로 분파한 경주 최씨 종택으로, 최부자댁의 정원은 사랑채 누마루 앞에 1930~1940년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물이 위치하고 그 뒤로 화단이 조성됨

함양 일두고택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0-13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학자 일두 정여창(1450~1504)의 생가로, 일두고택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랑채 누마루 앞에 조성된 삼봉형 석가산(石假山)이며, 옆에 수고 약 7m의 소나무와 산철쭉, 회양목, 범부채 등의 식생이 어우러짐

거창 동계종택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강동113

조선시대 문신인 동계 정온(1569~1641)의 생가로, 마당은 크게 사랑마당과 안마당, 뒷마당으로 구분되며, 누마루 앞의 자연석 화단에 매실나무, 패랭이, 바위솔국, 꽃잔디 등의 식생이 우점함

상주 우복종택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채릉산로 799-90

우복 정경세(1563~1633)가 임진왜란 이후 관직을 버리고 여생을 지낸 곳으로, 정원 공간은 크게 종가와 종가 외부 공간으로 나뉘며, 대문채 앞 이안천을 내려다보는 공간은 세심대(洗心臺)로 불림

성주 예산리 만산댁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예산330-2

1938년 도문환(1887~1970)에 의해 건립된 근대식 가옥으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사랑채와 안채가 동시에 바라보이는 구조이며, 사랑채 남측 지당을 중심으로 교목류와 관목류, 초본류가 식재되고 곳곳에 괴석을 배치함

단계 박씨고가, 산청 단계리 박씨고가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신차로 546-8 /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신등가회로 33-8

대상지는 각각 조선 인조 8(1630)과 일제강점기 초에 건립되었으며, 사이에 지어진 담장을 따라 자연석 화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형의 안마당에는 판석으로 문간채와 안채 등을 연결하는 동선이 포장됨

거창 갈계리 임씨고가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샘골길 6

조선시대 문신 갈천 임훈(1500~1584)이 살았던 가옥으로 1570년에 건립되었으며, 정자를 중심으로 담장 밑 화단을 따라 영산홍, 무도철쭉 등이 군식 되어 있으며, 그 위로 다육식물을 식재한 기와들이 줄지어 배치됨

문경 장수황씨 종택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금천로 671

방촌 황희(1363~1452)7대손인 칠봉 황시간(1558~1642)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고 있는 가옥으로, 안마당에 우물을 조성하고 사랑 마당에 탱자나무 노거수 2주가 자리하고 남측에 반송, 동측에 소나무, 산수유 등이 식재됨

밀양 청운리 안씨고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청운220-9

의관직을 역임한 육천 안붕원(1805~미상)에 의해 건립된 가옥으로, 전체적으로 사랑마당에 식재공간을 둔 전원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사랑마당에 과거 마구간으로 사용되던 건물터에 하마석이 위치하고 인근에 자연석 화단이 조성됨

고성 최필간 고택

경상남도 고성군 하일면 학동돌담길 55

조선조 1670년경 입향조 최형태의 5대 종손 최필구가 살던 종택이 분가하는 과정에서 작은집으로 조성되었으며, 인근의 수태산에서 채취한 돌을 활용하여 담장을 조성하고 사랑채 동측과 서측에 화단과 화단 근처 장방형 지당이 조성됨

함양 노참판댁 고가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34-2

호조 참판을 지낸 감모재 노광두(1772~1859)가 기거하던 집으로, 진입로에 텃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감나무와 자두나무, 복사나무 등의 유실수가 자리하고 있고 대문채 서측 담장과 사랑채 동측 담장을 따라 유실수가 식재됨

함양 개평리 하동정씨 고가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62-12

정여창의 후손이 분가하여 조성한 가옥으로, 사랑채가 사라지면서 대문채에서 안채까지의 공간이 모두 마당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마당 전체 금잔디가 깔려있고 상록수가 곳곳에 식재됨

장흥 죽헌고택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방촌길 101

방촌마을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존재 위백규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행랑채가 유실되면서 화단으로 조성하고 사랑채 북동쪽에 위치한 지당에 원형의 석가산을 조성하였으며, 고택 내부에 단풍나무, 동백나무, 감나무 등의 식생이 확인됨

장흥 무계고택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내평길 16

조선시대 철종 3(1852) 고재극이 조성한 가옥으로, 급경사 지형에 3개의 공간이 상단, 중단, 하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옥 외부에 지당을 조성하고 배롱나무를 식재하였으며, 안채 전면의 우물 주변에 석등, 괴석 등을 석물로 배치됨

나주 계은고택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동력길 18-1

신각산 남서쪽 자락의 풍산 홍씨 집성촌 도래마을 내부에 위치하고 상량문 기록에 의해 1892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각 마당과 문간채를 연결하는 주 동선에 판석을 설치하고 사랑마당과 사랑채 담장 아래 식생공간이 배치됨

나주 홍기창 가옥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동력길 20

풍산 홍씨 집성촌인 도래마을 내부에 위치하고 상량문 기록에 의해 1918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안마당에 식재된 꽝꽝나무 등의 관목 사이로 판석을 놓고 화단 주변에 괴석을 놓아 경관이 연출됨

장수 장재영 가옥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 원노단길 15

철종 7(1856)에 조성되었으며, 원래 있던 지당을 메우고 화단을 조성하고 대문채 양쪽에 하마석과 은행나무 주변에 석상, 거북형상의 석조물을 배치하였으며, 배롱나무, 목련, 철쭉류, 꽝꽝나무 등이 식재됨

창평 장전이씨 고택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장전가흥길 67-17

장전마을에 입촌한 이형정(1682~1752)의 종가이며, 사랑마당에 장방형의 방지와 중도를 조성하고 호안에 사철나무를 경계목으로 둘러 심었으며, 과거 중도 내부의 매화나무가 생육하였는데, 고사한 뒤 다른 매화나무로 대체됨

장수 권희문 가옥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 오메길 9

조선시대 상류 가옥으로 상량문에 따르면 영조 49(1773)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랑마당과 안마당으로 구분되며 사랑마당에 화단을 조성하고 굴뚝과 석물 등의 점경물이 배치됨

남원 몽심재 고택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 내호곡219

박동식(1753~1830)이 세운 조선시대 후기의 가옥으로, 대문채의 동측에 지당과 요요정(樂樂亭) 주변에 은행나무, 청단풍이 식재되어 있고 안채 뒤의 후원에 화계를 조성하여 유실수가 식재됨

남원 죽산박씨 종가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 호곡리 270-1

죽산박씨의 종가로 영조 34(1758)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안채와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고 바깥마당 솟을대문의 좌·우측과 사랑채 전면부에 화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화단 경계부는 관목류가 식재됨

영광 매간당 고택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동간길283-1

연안 김씨 집성촌에 지어진 조선 후기의 가옥으로 사랑마당을 중심으로 사랑채, 서당, 연못을 배치하였으나, 현재 연못은 터만 남아 있으며, 사랑마당에 화단을 조성하여 은행나무와 관목류가 식재하고 후원에 감나무와 접시꽃 등이 식재됨

정읍 김명관 고택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 공동길 72-10

김명관이 조선 정조 8(1784)에 세운 집으로, 주택 전면에 타원형의 지당이 조성되고 주변에 은행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를 식재하였으며, 사랑채 동측 화단 앞에 판석을 놓아 수로를 조성하여 수경관이 조화를 이룸

익산 조해영 가옥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수동길 8

조선시대 가옥으로 상량문에 따르면 1918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안채와 별채는 남북으로 길게 평행을 이루고 사랑채 주변에 화단을 중심으로 하는 정원 공간을 두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부분은 텃밭으로 조성됨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