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경제회복 기대감에 원자재값 급등세

산업금속·곡물·에너지 등 수요가 공급 초과
기술인신문l홍승환 기자l기사입력2021-05-07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의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원자재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온 뒤 솟는 죽순처럼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철강업의 핵심 재료인 철광석, 자동차 제조사들이 해로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쓰는 팔라듐, 목재 등의 가격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곡물과 오일시드, 설탕, 낙농제품 등 핵심 농산물 가격 역시 급등했다. 옥수수 가격은 1부셸(25.4kg)당 7달러를 넘었다. 8년 만에 처음이다.

주요 산업금속인 구리의 경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톤당 1만달러를 돌파했다. 대두는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표적 원자재 24개의 지수를 나타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는 올해 들어서 24% 상승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에 필요한 원자재 리튬과 코발트, 희토류 등도 시장에 나오자마자 싹쓸이되는 상황이다. 영국 원자재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들어 100% 넘게 치솟았다. 지난 3년 동안 수요가 하락하던 분위기가 올해 들어 반전됐다.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희토류인 산화 네오디뮴과 산화 프라세오디뮴은 배터 리 금속인 코발트와 마찬가지로 40% 상승했다.

BMI 이사 사이먼 무어스는 “전기차 슈퍼사이클 상황에 원자재 슈퍼사이클까지 겹쳤다. 전세계 주요 광산기업들에게 노다지판이 열렸다” 고 말했다. 친환경차뿐만이 아니다. 내연기관차와 관련된 원자재의 가격 역시 상승랠리다. 배기가스를 필터링하는 데 쓰이는 촉매금속 팔라듐은 지난주말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 신기록을 썼다. 유럽과 중국이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적용하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내연기관차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가 둔화되는 상황을 압도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FT는 “중국의 강력한 수요, 포스트 팬데믹 경제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막대한 재정지출을 준비하 는 서구 선진국들, 세계경제 녹색화에 대한 베팅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펄프·목재 회사인 SCA의 CEO 울프 라르손은 “이전에 이런 상황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퍼펙트스톰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지난주말 1분기 순이익이 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 역시 강세다. 올해초부터 배럴당 65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제여행 제한으로 여전히 수요가 억눌린 상황이지만,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무드다.
_ 홍승환 기자  ·  기술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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