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공원, 자연스럽고 깨끗한 문화공간 돼야 한다

서울연구원, 서울 주요 선형공원 운영·설계 개선 사항 담은 연구 발표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06-25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선형공원 관련 연구 공원 위치도 / 서울연구소 제공

몇 년 전부터 경의선숲길 중 연남동구간은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며 많은 시민의 사랑받고 있다. 올해에는 7.6km의 선형공원으로 조성될 ‘국회대로 상부공원’이 착공돼 2025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원의 필요성과 비대면 방식의 산책 선호도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형공원의 수요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에 조성된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 등 3개의 선형공원을 대상으로 선형공원의 효과와 개선 사항 등을 논한 보고서인 ‘서울시 도시재생 통한 선형공원 조성사업 효과 진단과 정책 과제’을 발표했다. 

3곳의 공원 이용객들과 주변 주민들은 공원 조성 전 공원에 대해 높은 기대를 했으며, 공원 조성 후에 일어난 주변 환경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설물 조화’ 부분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3곳 공원 모두 높은 평가가 나왔으며, 인근 경관 개선 효과도 컸음이 드러났다. 특히, 연구에 따르면 경의선숲길과 경춘선숲길의 경우 “주변 지역 경관 개선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인근 지역 상인들은 공원 이용자 늘어나고 경관 개선되면서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고 했으며, 경춘선숲길과 서울로7017은 주거 환경개선에도 기여했다.

공원의 주된 이용자는 주변 지역주민보다 타지역 이용자가 높았고, 이들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용자들은 ▲경의선숲길은 철길공원 ▲경춘선숲길의 노원불빛정원 ▲서울로7017의 공중자연 쉼터 등공원 내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는 시설에 많이 방문했다. 

3곳의 선형공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공원의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운영 측면에서는 ▲전시 ▲예술활동 ▲바자회행사 ▲축제 등의 문화프로그램 증가를 요청한 의견이 많았다. 

이와 함께 공원에 더 많은 나무를 식재하고, “숲길에 상징을 너무 넣지 말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조성”과 인위적인 형태의 수목 대신 자연스운 모습의 나무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초화의 관리 ▲음주 ▲취식 ▲소음 문제와 함께 반려견 관련 분쟁이 해결돼야 함을 지적했다. 

즉, 시민들은 자연스러운 조경 경관이 살아 있으며, 깨끗하고 조용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선형공원이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앞으로 조성될 선형공원 설계에 참고가 될 만한 3가지 개선 방안을 전했다. 

첫째는 3곳의 조사지 모두 공원 이용자들의 많은 수가 거점 공간에 조성된 시설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장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거점 공간의 중요성이 크다. 특히, 운영 측면에서 보조 거점공간을 교육전시, 예술 활동, 행사, 축제 등과 연계해 공간에 중요성과 상징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는 자가용과 자전거 이용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방문객을 위한 공용주차장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공원 내에는 속도를 높여서 달리는 자전거, 애완견을 데리고 산보를 하는 주민, 거동이 빠르지 못한 노약자 등 다양한 속도와 힘을 가진 이용객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간이 협소한 구간에는 자전거가 공원 외곽지를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권했다. 

마지막은 선형공원의 보행로의 폭을 충분히 확보해야 함이 지적됐다. 경춘선숲길의 경우 철길이라는 문화적 공간을 잘 활용했지만, 보행로가 좁아 자전거 이용시 사고의 위험과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다. 공간과 동선을 명확히 구분하고 구획해 공원 이용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의 공간 및 시설 만족도·중요도 조사 결과 / 서울연구소 제공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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