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퀘벡의 전원주택가 트레킹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09-09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42


캐나다 동부편 - 3
퀘벡의 전원주택가 트레킹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퀘벡은 캐나다 여행의 진수로 평가되지요. 특히 프랑스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절묘한 문화적 조화가 돋보입니다.

도시가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발달하였지요. 구도심 언덕위로 펼쳐진 전장공원을 경유하여 박물관을 지나 숲을 따라 발길을 계속 옮겨갑니다. 내딛는 발걸음의 매순간이 모두 초행의 순간이지요. 초행이란 도전도 중요하지만, 펼쳐지는 주택들의 새로운 분위기와 모습들이 발길을 더욱 재촉합니다. 산악에서의 트레킹 못지않은 강행군으로 이어집니다. 어제 이어 오늘도 3만보는 가볍게 채우겠네요.











미국이나 캐나다의 주택들이 대부분 도로에 접한 앞쪽으로 정원공간을 부여하므로 가로환경이 보다 여유롭지요. 가로의 경관적 효과와 보행환경에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가로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건축선 후퇴(set back) 장려책을 도입하곤 했지요. 숲속에 묻혀있는 저택들의 규모나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늘은 경관답사와 트레킹의 비중을 50:50 정도로 평가하고 싶네요. 캐나다의 여름은 햇살은 뜨겁지만, 기온은 유럽보다 다소 낮은 편이라 옥외 활동에 최적입니다. 특히 숲으로 울창한 주택가는 공기도 맑아 더욱 쾌적한 환경이랍니다.













교회도 만나고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정원과 텃밭도 구경하며 콧노래를 불러봅니다. 저는 이국땅에서 곧잘 동요를 흥얼거리지요. 이 순간이 가장 안정되고 편안한 감정상태랍니다. 숲속의 주택들이 하나같이 평온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네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집 가까이 큰 나무를 심기를 꺼려해 왔지요. 저도 시골에서 옛날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초가집이나 목조주택이라 잦은 태풍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지금은 튼튼한 콘크리트나 철골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염려는 계속됩니다. 저의 주말쉼터인 ‘용치산방’ 주변에 심겨진 메타세쿼이아, 계수나무, 회화나무, 두충나무가 우람하게 성장하여 2층 집(견고한 석조주택)보다 높게 자랐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형제들이 다녀갈 때마다 우려의 지적이 반복되지요. 습기와 벌레 등 다소의 문제는 있다지만, 이로움이 많다고 반복하여 설명을 드린답니다. 구조적으로 위협이 따른다면 당연히 개선이 필요하겠지요.

















주택의 벽면녹화는 상식이고 기본입니다.





















주택가 전체가 공원이나 다름없는 환경인데, 또 공원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림지 바닥에는 Wood chip이 두텁게 피복되었네요. 말이 공원이지 울창한 숲입니다.























숲과 건물 그리고 소담스런 뜰이 하나로 뭉쳐 조화를 이룹니다. 역시 자연스런 조화를 이뤄내는 귀재는 자연이랍니다. 이들 아름다운 주택들이 종일토록 저의 발길을 인도하네요. 퀘벡의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아무리 새롭고 파격적인 풍광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유혹하여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답니다. 숙소로 돌아갈 시간을 역산하여 정하게 되지요. 몇 시까지 전진한 후, 숙소 방향으로 우회하여 복귀하는데, 가급적이면 돌아가는 코스는 왔던 길과 중복되지 않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 가면 또 다른 경관을 만날 수 있답니다.



















지역민을 위한 근린 체육시설과 문화센터도 만납니다. 너무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체육시설 주변은 매우 여유롭고 안전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띕니다.







뜰에 식재된 스모그트리(안개나무)의 개화모습도 반갑습니다. 거리 곳곳에 보행자를 위한 쉼터의 벤치들이 유혹하네요. 이제 다리도 아프고 맥주도 고픈 시간입니다.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이 끌리네요.



주택이나 건물의 도로측 부지가 정원과 녹지가 조성되어 있으니, 거리가 보다 여유롭고 녹색으로 안정되어 보입니다. 도로 맞은편 모습입니다. 녹시율을 극대화시킨 녹화기법이라 여겨지네요.

















숙소가 있는 시내 중심이 가까워졌습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자주 보이고 눈에 익숙한 호텔과 조각상들이 나타납니다.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어가네요.









제가 존경하는 간디상을 만나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트레킹과 답사를 동시에 만족시킨 하루였네요.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에서의 답사는 기분도 상쾌하답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보다 더 맑은 공기로 심신의 때를 씻었네요. 퀘벡 숲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주택들과 맑은 기운들을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하며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분위기를 사진이나 글로 전달함에 항상 아쉬움이 남지요. 부족한 표현력을 절실하게 실감합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의 도시는 또 다른 문화를 잉태하지요. 조명과 음악으로 거리는 활기를 띠며 변화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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