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가드닝] 홀트학교, 네가 궁금해!

중부대 원격대학원-조경하다 열음,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위탁연구 실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10-01
라펜트는 국립수목원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위한 평가 및 분석’ 위탁연구의 일환으로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육상담심리학과, 조경하다 열음 팀이 진행하는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 내용을 연재합니다.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 ‘슬기로운 가드닝’ - 2
홀트학교, 네가 궁금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7월 7일 첫 번째 수업이 열렸다. 홀트학교 전공과 학생들과 연구진이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다. 홀트학교 전공과건물 강당에 모인 이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얼굴과 이름을 익혔다.

학생과 연구진은 멘토-멘티, 선생님-학생의 관계로 정의했다. 홀트학교의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선생님’, ‘○○씨’라고 부르듯 연구진과 학생들도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도 있으며, 전공과 학생들이 취업을 했을 때 ‘○○씨’라고 불리게 될 테니 미리 연습하는 의미도 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마스크가 차마 가릴 수 없는 눈빛에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반가움만이 가득했다.

“‘정원치유’란 정원의 다양한 기능과 자원을 활용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해요. 우리가 함께 정원을 만들어가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힐링이 될 거예요”

박은영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우리’가 만들어갈 이야기의 시작점에 서있어요. 앞으로 서른 번의 만남을 통해 멋진 정원을 만들고 또 멋진 사람이 되어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과 선생님 구분 없이 모두가 각자 이름표를 만들어 목에 걸었다. 이름표에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불리고 싶은 별명도 적었다. 가드닝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는 집단상담시간에는 이름 대신 듣고 싶은 별명으로 부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홀트학교 전공과건물 강당에 모여 서로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집단상담시간

첫 상담시간에는 상담이란 무엇인지와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담자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 아니에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 마음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상담자예요.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가 스스로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어요. 그럴 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을 해요”

백유미 교육상담심리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집단상담은 ‘대인관계’를 주제로 진행된다. 집단상담의 강점은 하나의 주제로 내담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또 상호작용하면서 내담자 개개인의 문제가 해결되고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는 상담이 진행하면서 가드닝 활동이 학생들의 대인관계 개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된다.



2회차 수업에서는 매일 다니는 학교 주변의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홀트학교는 2017년부터 실시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으로 학습공원화를 실시, 교내 곳곳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산책로가 있다.

데크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작은 연못에는 연꽃과 개구리밥, 부레옥잠이 자라고 있었다. “식물이 자라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들판에 정원을 만든다면 물가에 자라는 식물은 살 수가 없겠죠? 식물이 사는 환경을 평상시에 많이 봐두면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의 이야기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다니는 학교를 친구들과 함께 주의 깊게 들여다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전공과 건물 뒤편에는 뒷산과 너른 잔디밭, 그리고 학생들의 원예수업을 위한 옥수수밭, 사과나무밭 등이 있다.

“물을 충분히 먹지 못하면 옥수수가 잘 자라지 않아요. 낙엽으로 이불을 덮어주듯 땅을 덮어주는 이유는 습기를 머금게 하기 위해서예요. 다른 식물의 씨앗이 날아와 옥수수 옆에서 자라는 것을 막아주기도 해요. 이것을 ‘멀칭’이라고 해요. 낙엽은 나중에 거름이 되기도 해요”

특히 언덕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경관과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우리가 만들 정원을 어디서 어떻게 바라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말도 덧붙였다.

“이 학교에는 아주 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는데, 특히 이 토끼풀과 개망초는 야생에서 자란다고 해서 야생화라고 불러요. 번식력이 너무 좋아서 자연적으로 퍼지고 커졌어요. 우리 개망초를 잘라서 꽃다발을 만들어볼까요?”

7월의 더운 날씨는 이들에게 더이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개망초를 뽑아 꽃반지, 꽃팔찌도 만들고 꺄르르 웃으면서 잔디밭을 뛰노는 것. 자연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다. 이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정원이 그러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학교 주변의 자연을 구석구석 탐색한다. 비닐하우스 옆에는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개망초 꽃다발을 만들기 위해 한 쪽에서는 줄기를 자르고, 한 쪽에서는 끈으로 묶어 다발을 완성한다.


개망초로 만드는 꽃반지, 꽃팔찌, 꽃다발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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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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