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몬트리올 구 항구와 강변을 거닐다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10-06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49


캐나다 동부편 - 9
몬트리올 구 항구와 강변을 거닐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몬트리올은 캐나다에서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입니다. 한편 이 도시는 오래전부터 세인트로렌스 강을 중심으로 무역과 산업이 집중되어 도시발전을 선도해 왔답니다.

지난시절의 급성장과 양적공급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도시정비와 재생사업이 진행되어 왔지요. 오늘은 과거 영화를 누리던 항구지역과 강변지역을 살펴봅니다.











오늘의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숙소에서 머지 않은 곳이라 여전히 도보로 이동하며 주변을 살피게 되지요. 가로변 교통광장에 설치된 철구조의 조형물 크기가 대단합니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의 영향인지 몰라도 도시 전역이 문화적인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이동하는 거리와 골목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요.







거리가 깨끗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네요. 아름답게 치장한 카페와 쉼터도 눈길을 끕니다. 도시의 구석구석이 빈틈없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느낌이네요. 오래된 시설인데도 지속적으로 관리되며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장소에 시설이나 조형물이 있다는 인상을 주네요. 가끔 우리주변을 살펴보면 공간이 너무 비었거나 허전한 경우와, 시설이 넘친다(과잉설계)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앙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온 경우 더욱 그렇지요.











도시 재생사업은 이미 재개발의 트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많은 선진도시들에서 이를 국가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낙후된 지역의 활성화 대안으로 삼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후발주자이지만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이미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고 있지요. 4대강이 그랬듯이 경험도 없이 한꺼번에 추진하다보니 많은 문제들이 야기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사업도 마찬가지 수순을 밟아간다는 우려가 앞서네요. 아무리 우수한 해외사례를 참고하여 적용하여도 우리의 실상(경제와 환경적 여건, 지역의 역사와 정서, 가치관 등)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겁니다.

도시개발이나 재생 과정에서 국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참고함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너무 서둘러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입니다.













이곳 강변은 이미 정비가 마무리되어 여유롭고 안전한 산책로가 탄생하였습니다. 수로 건너편에는 옛날 공장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네요. 외형은 그렇지만 이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곳도 있답니다.

어떻든 강변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보행자들의 공간으로 변신하였네요. 카페도 있고 쉼터나 휴게시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직 철도는 유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간들이 이미 공원이나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소공원이 맵시있게 가꾸어져 반겨주네요.

과거 무역항으로 붐비던 이 지역이 지금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민들의 여가 쉼터가 되었습니다.







바다처럼 보이는 강의 건너편에  특이한 형상의 건물군이 보입니다. 이게 ‘죽기 전에 꼭 봐야하는 건축물’ 중 하나라네요.

‘Habitat '67’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데, 1967년 몬트리올 세계EXPO를 기념하는 의미랍니다. 아래층 아파트의 지붕이 위층의 정원이 되고, 위층의 바닥이 아래층의 지붕 일부가 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건축기법은 지중해와 중동지역의 언덕마을에서 영감을 얻어 발달하게 된 디자인이랍니다. 유기체적 구조와 단순한 색상과 벽이 특징이지요. 이 아파트는 Moshe Satdie(1932~)의  맥길대학 석사과정 프로젝트 설계안을 엑스포를 위해 건립하였답니다. 이와 유사한 이미지의 아파트를 싱가포르에서 목격하였고 경관일기에서 예전에 이미 소개하였지요.

강 건너 위치한 아파트의 모습이 꼭 도시조형물 처럼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전개되는 Old Port는 1980년대 후반에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한 곳입니다. 곳곳에 크고 작은 녹지와 공원을 조성하고, 안전한 산책로를 연결하였지요. 한편 부두를 따라 놀이시설과 카페, 전시장과 문화공간들이 모여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즐겨찾게 됩니다.

북쪽에 위치한 조망을 겸한 시계탑을 시작으로 Jacques Cartier와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King Edward, Alexandra부두로 이어집니다. 모두가 수변공원으로 정비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요.

바다같은 분위기의 쾌적한 강변은 산책하기에 최고의 환경입니다.







구 항구에서 건너보이는 섬이 장 드라포 섬 공원입니다. 1967년 세계엑스포 개최당시의 조형물과 시설들이 일부 보이네요.















몬트리올의 강변으로 약 12.5㎞ 이어지는 구 항구지역은 1980년대 후반부터 정비를 시작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변신하였답니다. 이곳은 도시가 현대화되고 발전함에 따라 날로 쇠퇴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선진도시들이 한결같이 추구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한편,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부여하여 전체적으로 여유 있고 쾌적한 녹색지대인 ‘강변부두공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이곳에는 건너편에 보이는 생텔렌 섬으로 향하는 페리와 구 항구를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의 선착장도 있지요. 무역항의 기능은 이미 오래전 상실했지만, 지금도 거대한 규모의 크루즈 선박도 들어온답니다. 즉, 과거 물류 수송을 위한 항구에서 관광과 여가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강변 모습입니다.





















공원으로 변신한 강변 일대를 살펴보았습니다. 모험놀이 시설에서 다양한 문화공간에 이르기까지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복합놀이문화공간이지요.













이곳은 항구에서 건너보이는 섬입니다. 시내에서 지하철로 연결되지요. 이곳은 생텔렘 섬과 노트르담 섬에 걸쳐 조성된 Jean Drapeau 공원이랍니다.

Notre-Dam 섬은 1967년 세계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 지하철을 건설하며 생긴 흙으로 생겨난 인공섬이라네요.

구형의 강철 구조물은 박람회 때 실내전시장이었답니다. 이후 물박물관을 거쳐 현재는 환경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 위에 놓인 구형은 세덤(Sedum)으로 피복된 조형물이고요.













섬에서 바라본 구 항구지역입니다.





섬에는 카지노를 비롯하여 생태박물관 Bio sphere와 놀이공원 La Ronde 등 다양한 테마 공간들이 입지하고 있는 휴양 섬이자 공원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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