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생명을 생각하는 조경”

2021 영남지역 연합 졸업작품전 명사특강 ‘조경_지금’ ➀ 김봉찬_더가든 대표 강연
라펜트l김효주 녹색기자l기사입력2021-10-17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2021 영남지역 연합 졸업작품전에서 자연주의 정원 : 땅과 식물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보지 않고 자연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자연주의이다. 조경을 하는 사람은 지구의 생명을 위해 땅을 아름답게, 지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

자연주의 정원이나 생태정원의 출발은 사람들의 관리를 최소화하고 자연이 스스로 자라게끔 하는 것이다. 생태정원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 자연주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2021 영남지역 연합 졸업작품전’을 맞아 지난 6일(수)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조경_지금’이라는 제목으로 명사특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강은 온라인으로도 송출됐다.

첫 째날 특강은 김봉찬 더가든 대표의 ‘자연주의 정원 : 땅과 식물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주요 내용에 앞서 김봉찬 대표는 정원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며 “이 세상에 정원은 딱 두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생태적인 정원이고 다른 하나는 생태적이지 않은 정원”이라고 전했다. 자연주의 정원은 생태적인 정원이다.

자연주의 정원은 그 자체가 생물들의 집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옆에서 도와주고 바라볼 뿐, 그 공간을 완전히 서식처로 인정하는 서식처 기반정원이다. 종 다양성과 서식처의 안정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칡덩굴 같이 생태에 교란을 주는 폭력적인 종을 제외하고는 지구의 모든 식물이 정원식물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식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기후, 토양에 따라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1930년대 네덜란드 시내에 조성된 식충정원은 지금까지도 훼손되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기반이 잘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식충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습지를 만들고 싶다면 습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대개 알고 있는 습지에 대한 ‘이미지’만으로는 안 된다. 습지만 해도 종류가 수만 가지이기 때문이다.

자연주의 정원은 서식처를 보존하는 것이기에 겨울에도 흔적을 남겨놓는다. 초지의 마른 풀, 곤충의 번데기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둔다. 갈색으로 변한 식물, 빛바랜 억새, 겨울이 되면 더욱 하얗게 되는 자작나무, 잎을 떨어트리고 가지만 남은 나무들 모두 예술이 된다.

아울러 김 대표는 디자인을 하는 방법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빛과 어둠’을 이용하면 공간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감성을 자극해 분위기를 결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해가 어디에서 떠서 어디로 지는지, 비가 오는 날은 어떤지에 대해 보고 빛과 어둠을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둠이 있기 때문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간은 점, 선, 면의 조화이며 식물은 어떤 사물보다 점과 선, 그리고 여백이 풍부한 덩어리가 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도 단순미와 세련미, 깊이 있는 공간, 주연과 조연, 작은 것의 귀함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류는 자연주의 정원, 조경을 통해 철들어 간다. 이를 아이들과 사람들한테 가르쳐주어야 한다. 조경은 자연을 더욱 회복시키고, 이를 통해 사람과 야생의 생명들을 행복하게 해야하며 이것이면 우리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글·사진 _ 김효주 녹색기자  ·  계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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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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