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몬트리올 식물원의 일본정원과 중국정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10-2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53


캐나다 동부편 - 13
몬트리올 식물원의 일본정원과 중국정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세계 곳곳의 유명한 식물원이나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람회장 같은 곳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정원이 있지요. 바로 일본 전통정원과 중국식 정원입니다. 이들 동양의 두 나라 전통정원은 이제 세계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며 국가와 민족의 문화를 홍보하는 귀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정원문화를 통한 국가 차원의 홍보에 대단한 예산과 열정을 쏟아온 일본은 그 규모나 질이 타의 추종을 초월한 상태이지요. 전통정원을 통한 홍보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중국은 후발 주자이지만, 최근 아주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지구촌 곳곳에 자국의 정원을 조성하여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 식물원에는 두 나라를 상징하는 정원이 나란히 자리하여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제 문화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대한민국입니다. K-Garden을 통한 홍보 전초기지를 구상해 보면 어떨까요?



















몬트리올 식물원은 1920년대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1931년에 설립되었다네요. 이후 1936~39년에 관리동과 방문자센터가 건립되었으며, 1956년 전시온실이 건립된 이후 일본정원과 중국정원, 곤충관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75ha(약 22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는 편안한 녹색의 보금자리이자 생태학습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식물원의 중심부에 일본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규모나 디자인, 관리상태가 예사롭지 않지요. 동경이나 교토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정원이 그대로 재현되어 오가는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마음 한구석 한편으론 얄밉고 서운함이 교차하네요. 누가 봐도 일본답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관리수준도 최고 수준이네요.





















교토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품격있는 일본다운 정원을 이곳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식물원을 찾은 많은 탐방객들이 이곳에서 머물고 있네요. 정원의 인기가 눈으로 확인이 될 정도랍니다. 일본정원에는 작은 테마로 세분된 작은 정원들이 조성되어 있지요. 그래서 공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로 관심을 끌고 감동을 준답니다. 실제 면적도 넓지만,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갖도록 하여 지루하지 않고 보다 넓고 깊이있게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지요. 이런 기술이 일본정원 특유의 묘미랍니다.

















퀘벡과 몬트리올이 캐나다 속의 프랑스라 한다면, 이곳은 몬트리올 식물원 속의 일본정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주제공간은 물론, 원로의 포장이나 보호 펜스 등 시설물 하나하나에까지 많은 정성을 쏟았네요. 일본다움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다실과 쉼터 옥내전시를 통하여 일본문화를 다각적으로 소개하고 있네요. 국가와 민족을 홍보하는 전초기지로 훌륭합니다. 마음 한구석 서운하고 불편하지만 실로 부럽네요.

















































개쉬땅나무 꽃.







일본정원에 홀려 두세 바퀴를 돌았습니다.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일본정원이지요. 사방으로 트인 정자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쉼터를 배치한 것도 일본식 정원의 매력입니다. 다실에 딸린 다정과 이끼정원이 없어 아쉽지만, 일본정원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답니다.

















중국정원은 일본정원에 비하여 빈약하지만, 그래도 전통건축과 어우러진 담장과 연못 그리고 괴석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중국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정체성을 갖고 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과연 한국정원의 본질은 무엇으로 표현될까요? 이미 전통정원학회를 통하여 많은 연구와 논의가 있었다지만, 이를 보다 구체화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공론화시켜야 할 미진한 과제들이 남았다고 보입니다.















식물원은 시민들과 자연이 만나는 소통의 장소입니다.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교육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도입되지요. 그래서 선진도시의 식물원은 시민들의 여가 쉼터이자 자연학습장이고 심신을 충전하는 힐링캠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복지시설로 평가된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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