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LH가든쇼’에는 어떤 정원이 조성될까? (3)

LH가든쇼에 당선된 작가정원을 4작품을 알아보자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12-02
‘제3회 LH가든쇼’ 당선자들이 내년 검단신도시에 조성될 정원을 소개하는 자리인 작품설명회가 26일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작품설명회에서는 12개 팀이 간척 사업이 일어나기 전 갯벌과 자연이 숨 쉬던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는 각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마지막 기사에서는 작가정원에 선정된 ▲김단비 ‘그럼에도 대지에는’ ▲박성준 ‘지렁이의 대지 바느질’ ▲김수린 ‘Before Sunset’ ▲이양희 ‘기화요초, 신성한 숲의 물결’등 총 4개 작품을 소개한다.


김단비
그럼에도 대지에는
대지는 많은 생명체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지만, 인간은 마치 대지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런 현실에 하나의 파문을 만들고자 식물 한 포기 혹은 풀벌레 한 마리까지의 모든 생명체가 공존하고 양보할 수 있는 정원을 구상했다.



한 가운데 벽으로 둘러싸인 메인 시설물과 바닥에 구멍 뚫린 디딤판을 한 가운데에 배치됐다. 동선은 좌우 대칭을 이루도록 해서 출입구의 공간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용객들이 앉아서 구멍의 틈 사이로 식물들이 자라는 걸 볼 수 있도록 벤치나 목재그늘막 등을 두고, 라인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북향의 식재는 한국의 숲을 옮긴 듯이 연출하고자 상록교관목, 낙엽교관목 등을 그 큰나무 그늘 아래 위치시켰다. 남향에는 사방으로 둘러싸이게 느낌의 식재공간을 뒀고 자연석과 마운딩으로 식물 하나하나가 마치 그 자리에 예전부터 있어 온듯한 느낌을 연출할 계획이다.



콘크리트 가벽과 콘크리트 디딤판들이 주 시설물이 될 것이다. 디딤판을 20cm 정도 띄워 아래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 환경을 조성하고, 그 공간에는 습기와 건조에 강한 수종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피터 싱어(1946~ )의 동물평등권을 넘어서는 생물평등권이 과연 어떻게 공간적으로 연출될까? 인간 무리의 보편적 이용을 위한 정원에서 인간이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인간에게 편하거나 선호되지 않는 경관일 수도 있다는 의미인데, 그러한 디자인 의도가 과연 대중들을 위한 공공성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성준 
지렁이의 대지 바느질


정원의 콘셉트는 ‘땅에 관한 이야기’,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설정됐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대지를 비옥하게 하고 갯벌과 대지의 숨길을 만들어주는 지렁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정원은 지면보다 60cm 낮게 조성했고 주변 벽을 20cm 더 쌓았다. 관람 동선을 자연스럽게 낮춰 시선을 지렁이처럼 작은 생명체들 눈높이에서 정원을 감상하게끔 연출했다. 정원의 관람 동선은 메인 진입 동선은 완만한 경사로 처리하고 지렁이가 마주친 돌덩이와 식물의 느낌을 살리고자 큰 바위와 식재를 구성했다.



이 외에도 대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지렁이의 배설물을 모티브로 한 지렁이 플랜터와 작은 생명체들의 서식처를 군데군데 설치할 구상을 하고 있다.




김수린 
Before Sunset
‘Before Sunset’은 해가 뜨는 것보다 해 지는 풍경이 더 익숙한 검단의 지역적 특색이 담긴 사라진 옛 갯벌을 재현하고자 기획됐다. 즉 해질녘 노을빛으로 물들었던 과거 검단 갯벌의 풍경을 다시 되살리고자 하는 정원이다.

바닥 포장은 물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단순한 갯벌의 물이 아니라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물을 연출하고자 했다. 이에 더해서 마치 석양을 보는 듯이 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보았을 때만 빛이 반사되도록 윤광 처리된 바닥이 조성된다. 


한반도 갯벌의 가장자리에는 주로 갈대가 자생하는 것에 착안해 녹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다양한 그라스류를 심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낭만적인 경관을 지향한다.




이양희 
기화요초, 신성한 숲의 물결


정원은 구슬같이 아름다운 꽃을 뜻하는 기화琪花와 옥 같이 고운 풀을 의미하는 요초瑤草로 구성되고, 기화에 따뜻한 숲 자락을 담고 요초에는 그늘진 숲자락을 구현했다.

갯벌의 갯바위를 형상화한 픽셀형 모듈을 지형에 따라 배치하고, 인천의 역사적 유물인 ‘돈대’를 모티브로 정원의 높은 대를 감싸는 벽체가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평평하지 않은 보행로는 질퍽한 갯벌을 걷는 행위를 상기시키며 픽셀화된 시설지는 전망, 휴게, 놀이 기능을 담아냈다. 



이와 함께 갯바위와 돈대는이 기화와 요초의 서식처 구분을 위한 기반이 된다. 움푹 파인 지형과 완만하며 바람을 막는 벽체 지형과 시설은 공중 습도를 유지하고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이에 더해 정원이 조성될 대상지 방향과 인접 수목들의 음역 분석 결과에 따라 그늘진 숲자락과 따뜻한 숲자락을 구분했다. 더불어 검단의 숲을 재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핵심인 실제 숲에 서식하는 식물들의 사는 모습을 토대로 식물 공동체를 재구성한다.


글·사진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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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ks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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