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현대와 중세가 공존하는 프랑크푸르트 시가지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2-25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72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

현대와 중세가 공존하는 프랑크푸르트 시가지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 도시도 신도시와 구시가지로 나누어진답니다.

신도시 중심 번화가는 중앙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요. 한편, 구시가지는 뢰머광장을 중심으로 한 오각형 모양의 녹색지대로 보면 됩니다. 녹색 구역은 과거 성벽인데, 지도를 보면 확연하게 윤곽선이 오각형으로 나타나지요.

프랑크푸르트는 대도시에 해당하지만, 명소들이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가까이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도보로 둘러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지요.

마인강변을 산책하며 풍광을 즐기다가 지루하면 강남의 문화시설을 기웃거리고, 또 싫증이 나면 강북의 구시가지로 복귀하면 되는 정도의 도보권이지요.











자전거와 트램 등 녹색교통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영역 구분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이동합니다.

거리 곳곳에 화사한 꽃으로 단장한 여유로운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시간이나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고 거리를 이동하며 자유롭게 새로운 경관요소를 살피며 기록하는 일이 저의 일과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학생들과 야외에서 학습하며 자유롭게 토론수업을 하는 것도 즐겁고 좋지만, 낯선 이국 도시에서 땀 흘리며 걷는 재미도 꽤 흥미롭지요.













신시가지로 왔습니다.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이네요.

여기 가로수도 역시 플라타너스입니다. 규모가 큰 거리 조형물도 인상적입니다. 도시가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분위기네요.













보차도 경계에 설치된 볼라드와 쉘터 등 가로장치물들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기능적이네요.

가로변 곳곳에 광장처럼 아주 넓은 공간들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도시 오픈스페이스가 주는 시원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닥 포장의 색상과 문양도 눈여겨 살펴봅니다.













신시가지의 분위기를 살피며 안전한 보행로를 따라 전진합니다.

여기는 그 흔하던 카페도 보이지 않네요. 대형 조형물은 이전에도 이 도시에서 목격한 기억이 납니다. 독일의 여러 도시에서 같은 작가의 비슷한 조형물을 만나게 되지요.













원통형 빌딩 주변을 샅샅이 살펴봅니다. 아주 여유롭네요.













도심 가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녹지대가 풍성하고 매력적입니다.

거목으로 울창한 녹지 가운데는 산책로가 있어 걷기에 너무 편합니다.

이곳이 신시가지의 중심부에 해당하는데, 의외로 교통량이 한산하네요. 공기도 맑고 소음도 크게 느낄 수 없답니다.

거리의 표정이 너무 깨끗하고 한산하며 여유롭네요. 녹지의 지피식물도 잘 관리되어 있고, 교목류의 줄기에는 상록성의 헤데라가 피복되어 겨울에도 삭막하지 않겠네요. 대기가 오염되지 않아 그런지 식물들의 잎이 매우 청초해 보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공간과 풍광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분위기네요. 

저를 초대한 곳이라 여기며 기분 좋은 나들이를 이어갑니다. 오늘도 순탄하고 만족스러운 답사가 진행됩니다.











다시 구시가로 건너왔습니다. 나지막한 중세 분위기가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전형적인 유럽의 거리를 만났네요. 카페도 많이 보이고 젊은이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활기찬 거리를 만나면 저도 모르게 힘이 솟고,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느낌이지요.













프랑크푸르트가 금융과 산업도시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문화 예술 도시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요. 도심 거리의 모습과 분위기가 파리 못지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지도를 휴대하지 않은 채, 지극히 감각에 의존하고 즉흥적으로 판단하여 이동하다보니 어제의 동선과 겹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나그네의 발길은 언제나 여유롭고 자유분방하답니다.

우리의 옛 선술집같은 카페에서 안주 없이 마시는 생맥주도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지요.











새로운 거리가 또 유혹하네요. 우선 차량들이 없어서 너무 안전하고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도시에서 거리 분위기와 경관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차량과 가로등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녹지와 오픈 스페이스도 부족하고 간판도 개선할 여지가 많겠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도심 뒷골목까지 가득 메운 차량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물리적인 위험 노출은 물론이고 정서적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현실이지요.

















신·구시가지를 오가며 거리를 분주하게 누비고 활보하였지만, 시청이 있는 뢰머 광장이 지척에 있네요. 

이 도시는 중심부에 대부분의 명소들이 모여있어 다행입니다.

부족한 운동량은 강변으로 가면 쉽게 해결되지요. 도시가 아주 편리하고 안전하게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요소는 없다지만, 도시전체가 군더더기 없이 정돈되어 깔끔하고 안전하여 매력적이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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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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