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가로수 살려라! ‘가로수시민연대’ 구성

서울환경연합-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 연대 활동 제안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4-06
지나친 가지치기와 같이 나무생리 몰이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관리로 소위 ‘닭발 나무’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무를 존중하기 위한 ‘(가칭)가로수시민연대’가 구성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은 지난 3일부터 나무를 아끼는 전국의 시민들에게 ‘(가칭)가로수시민연대’를 구성해 함께 활동할 것을 제안했다. 열섬완화, 탄소흡수 등 인간의 필요에 따라 나무를 심어놓고서도, 나무를 존중하지 않아 죽이는 우리사회를 바꾸기 위해 행동하자는 취지다.

지나친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한 시민적 공분이 일며 행정기관의 가로수 관리는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1,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 페이스북 그룹에는 여전히 지나치게 가지치기된 가로수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학교나무, 상가나무, 아파트나무 같이 지자체의 나무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나무들의 실상은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나무가 미세먼지를 줄이고 열섬을 낮추기 위해서는 풍성한 가지와 잎이 필요하다. 광합성으로 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무가 건강해야 도시도 건강해지는데, 도시에서 나무는 생명이 아닌 시설물로 여겨진다”고 꼬집었다.

나무를 아끼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에 민원을 넣고, 벌목 및 강전정 계획을 철회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이 시민강좌와 캠페인, 나무권리선언, 아보리스트 교육과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도시나무가 처한 현실과 우리사회가 이들을 대하는 방식과 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나무학대와 학살에 대한 분노가 실질적인 공동행동으로 이어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모아진 것이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가로수시민연대의 우선적인 목표로 “‘(가칭)도시나무보호법’을 제정해 우리 사회에서 나무를 시민과 함께 공생하는 ‘살아있는 생명’으로서 존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당면 과제로는 ▲무자비한 가지치기 등 잘못된 수목관리 관행 타파 ▲아파트, 상가, 학교나무의 공공관리 도모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정상적인 생육기반 마련 ▲도시숲법 및 조례, 수목관리 지침의 개정 ▲나무권리를 위한 시민선언과 실천행동 추진 등을 꼽았다.

가로수시민연대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열린 연대체를 지향한다. 시민단체 외에 시민 개인의 참여도 가능하다. 가로수시민연대 신청은 서울환경연합 홈페이지 및 블로그, ‘가로수시민연대’ 페이스북 그룹 등에서 가능하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