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 Freiburg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7-0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89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20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 Freiburg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관광과 대학의 고장이자 생태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프라이부르크 임 브라이스’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대학과 카톨릭 대주교의 소재지였던 이 도시는 12C초부터 상업과 학문, 종교의 중심지로 발전하였지요.

한편 독일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흑림(Black Forest)으로 통하는 초입이라 관광객들로 붐빈답니다.













도시의 첫 인상이 환경과 생태, 녹색교통이 우선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오네요.

거리의 자전거와 광장의 볼라드, 도심에 위치한 포도밭이 눈길을 끕니다.

독일의 많은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이라지만 그래도 첫 인상이 예사롭지 않네요.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거리와 골목에서 실개천입니다. 

오솔길 모양이 아닌 직선형이라 운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너무도 의외의 분위기랍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도시재생 사례에서는 보았지만 도심에 옛날부터 실개천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독일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실개천 Bachle(베히레)는 14C부터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상수도와 소방용으로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사라지고 프라이부르크에서만 볼 수 있답니다.

도심 구석구석을 누비는 베히레는 총연장 20㎞에 달한답니다. 지금은 수경시설로 활용되며, 족욕을 하거나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이 되어줍니다.













녹색교통의 교과서 같네요.

이곳이 가장 번화가인데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가 전부입니다.

승용차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 특이하고 부럽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우리도시에 대입시켜 보면 어떨까요?

승용차가 없는 도시는 상상도 못하지요. 선진도시들의 녹색교통 도입과 정착과정이 궁금합니다.

도시경관과 환경의 문제를 비롯하여 보행자의 안전이 크게 개선되리라 판단됩니다. 













도시의 분위기가 우리의 현실과 전혀 다르네요.

생태 환경도시의 이름에 걸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이부르크의 인구가 23만 명이라네요. 결코 큰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교통 수요를 녹색교통으로 소화할 수 있음이 믿기질 않네요.













독일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사랑받는 숲, 슈발츠발트(흑림)가 가까운 지역이라 주변의 숲도 매우 울창하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근교산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의 숲은 침엽수로 이루어진 인공림이라 임목축적은 많겠지만, 경관은 매우 단순합니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그 흔한 데크 포장도 없이 아주 소박하네요.

우리나라의 도시근교 산과 비교해 보면 시설 투자가 훨씬 미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는 과잉시설이 문제이지요. 목재수요의 90%정도를 수입에 의존하는 처지인데, 과잉시설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능선으로 연결된 임도(산책로)를 따라 이곳저곳의 산림을 살펴봅니다.

인공조림지라 밀도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간벌을 하고 가지치기를 한 모습이네요.

대부분 가문비나무입니다. 일부 활엽수도 있고 목초지도 보이네요.

































도시 근교산의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숲의 울창한 외형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 같지만, 독일은 인공림이 많고 임도시설이 잘 되어 생산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생태계의 다양성이나 경관적 가치는 우리가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 시내로 복귀하였습니다. 도심 가까이 자연성을 지닌 계곡이 있네요. 도시와 자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개천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끄는 놀이터가 됩니다.



















물길 따라 도심을 산책합니다.

자동차가 없는 거리는 보다 여유롭고 안전하지요. 

공기도 맑고 소음도 없으며 불안하거나 쫓기지 않고 사색할 수 있지요.

참 평화롭고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도심으로 맑은 시냇물이 흘러내립니다. 

골목길을 가득 메운 자전거와 카페 분위기가 여유로움을 한층 더해주네요.

선진도시의 매력을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승용차의 이용이 극대화된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대조적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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