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이 이끄는 도시, Landscape-led Urbanism”

IFLA 세계조경가대회 기조강연(1) - 앙리 바바(Henri Bava) 아장스 테르 공동대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9-01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서 기조강연중인 앙리 바바(Henri Bava) 아장스 테르 공동대표

“조경이 도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첫 날인 8월 31일, 기조강연의 첫 연사로 앙리 바바(Henri Bava) 프랑스 아장스 테르(Agence Ter)의 공동대표가 나섰다.

앙리 바바는 이제 기후변화는 이론이나 상상이 아닌 현실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경가가 총괄로서 도시 계획 전반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면한 문제에 대해 다학제적으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잡단지성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우리 사회를 더 낫도록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랑스 베르사이유의 사례를 보면, 정원과 도시가 함께 고안됐음을 알 수 있다. 르노트르는 이를 위해 다학제적 팀을 구성해 새로운 성(건축)과 정원을 조성했으며, 건축과 수공간을 조직하는 구성의 틀로서 경관을 차용했다. 조경이 처음부터 함께 계획된 것이다.

1859년 나폴레옹 3세 시대에 파리의 재건축이 있었다. 바레(Vare)는 볼로뉴 숲(Bois de Boulogne)을 공공의 정원으로 새롭게 조성했고, 파리의 도시조직을 바꾸기 위해 새롭게 온 알팡(Alphand)은 도시 내 프롬나드를 통해 대형 녹지를 연결했다.

그 뒤 건축 중심의 근대주의 도시가 성행했지만, 그럼에도 소셋 공원(Sausset Park)과 보르도 부두(Dock of Bordeaux) 프로젝트 등 대표작을 가진 미셸 코라주(Corajoud)와 같은 조경가가 도시계획에 참여하며 일상을 녹여냈다.

그의 업적은 오늘날 코라주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그의 제자들로 이어지고 있다. 낭트섬(Ile de Nantes) 프로젝트의 총괄리더인 알렉산더 케메토르(Alexandre Chemetoff), 사클레 대학 부지(Parc Campus of Saclay)의 총괄리더 미쉘 데비인(Michel Desvigne), 에코-쿼티어 플로버(Eco-quartier Flaubert)의 총괄리더인 재클린 오스티(Jackquelien Osty), 강연자를 포함한 아장스 테르(Agence Ter)의 설립자들까지 모두 이 코라주의 아이들로, 도시계획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조경이 이끄는 도시화(Landscape-led urbanism)’라는 변화를 통해 지구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결국 조경가의 실천은 경관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2 앙리 바바 특별초청강연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며 “광화문광장에 녹지가 많더라. 사람들이 나무 사이를 걷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가 해야 하는 방식이 구현된 것이다. 공공공간에는 나무가 있어 그늘을 만들고, 걷고, 앉고, 어울리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앙리 바바는 아장스 테르(Agence Ter)의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로서 1986년에 아장스 테르를 설립해 도시, 건축, 조경을 가로지르는 접근을 펼쳐왔다. 주요 작품으로 생 투앙 대공원, 이양쿠르 공원, 푀플 드 레르브 공원 등이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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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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