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경가가 만들어내는 평균 탄소배출량은 연간 1,100톤”

IFLA 세계조경가대회 기조강연(2) - 크레이그 포콕(Craig Pocock) Beca Group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9-01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서 크레이그 포콕(Craig Pocock) Beca Group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한 조경가가 작업하면서 만들어내는 평균 탄소배출량은 연간 1,100톤에 달한다. 조경이 기후변화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가는 세부적인 탄소 계산을 설계에 반영시켜야 한다”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첫 번째 날인 8월 31일, 기조강연의 두 번째 연사로 크레이그 포콕(Craig Pocock) 베카 그룹(Beca Group)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가 발제했다.

크레이그 포콕은 물이 부족한 사막이 대부분인 요르단에서 일하며 조경에 대한 인식이 천차만별임과 동시에 조경의 과정이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고 한다. “조경이 경관과 환경을 지키는 수문장일 뿐만 아니라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그에 따르면 조경가가 만들어내는 탄소는 공간에 사용하는 소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이 가진 생태적 가치에 대한 재논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설계, 조성, 관리, 재건축의 모든 단계를 탄소량으로 계산해보면, 결국 조경 작업에서 실제 조성되는 경관에서 사용되는 소재의 선정, 사용 방법, 디테일에서 문제가 일어난다. 즉, 우리의 설계 방식에 탄소가 녹아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크레이그 포콕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경관을 설계하고 조성한다는 것은 이러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재건축의 경우, 재건축을 할 때마다 탄소량이 적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경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해 해당 공간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그리고 변화가 과연 필요한지를 확인함으로써 개입을 최소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설계 방식에 따라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간 탄소배출량이 많은 방식으로 경관이 관리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녹지를 사랑하지만, 관리의 문제를 고려하면 이는 결국 탄소배출이 늘어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샌안토니오 하드버거 공원(Hardberger Park)의 사례를 보면, 잔디가 없음에도 공간에 대한 활용이 줄어든다고 보기 어렵다. 캠핑장, 놀이터, 커뮤니티 공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조경 분야에서 탄소 줄이기를 위한 1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우리에게 탄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Acknowledge that we have carbon issue.
2) 학계와 업계가 함께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The academic and design community work together to identify issues and provide solutions.
3) 탄소저감을 국제적 교육 커리큘럼으로 넣는다. Embed the carbon mitigation as part of our international education framework.
4) 설계 언어로서 탄소의 켜를 추가한다. Add a carbon layer as a standard part of our design language.
5) 도시 재건축의 속도를 낮추고 오래가는 경관을 만든다. Slow down the rate of urban renewal creating enduring landscapes.
6) 경관 관리의 탄소 배출을 줄인다. Decarbonize the cost of managing landscapes.
7) 시장 경쟁을 통해 우리 분야가 탄소에 대한 태도를 바꾸도록 한다. Let the competitive design market change the design industry’s carbon behaviour.
8) 탄소 배출이 특히 높은 것에 집중해 해결한다. We are not all equal, focus on the high carbon specifiers first.
9) 시장 가치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인다. We use our free market value to reduce our collective carbon footprint.
10) 설계 분야에서의 각종 시상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 Using design industry awards and recognition as a tool for climate change.
한편, 크레이그 포콕(Craig Pocock)은 베카 그룹(Beca Group) 디자인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으며 뉴질랜드, 호주, 요르단, 팔레스타인, 인도, 미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18년간 저탄소 디자인을 연구하면서 기후변화를 완화 시키는 조경가의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도시 성장과 지진 복구 계획 등 광역적 차원의 프로젝트부터 지역사회의 예술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유형의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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