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회저(Adriaan Geuze) West8 대표가 ‘2022 제프리 젤리코 상(IFLA Sir Geoffrey Jellicoe Award)’을 수상했다.

‘제58회 IFLA 세계조경가대회’가 열린 지난 3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상식이 개최됐다.

바헤닝언대학교에서 조경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7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West8을 설립했다.

그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소규모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디자인을 해온 조경가로 알려져 있다. 거버너스 아일랜드, 토론도 워터프론트 공모전 등에서도 당선하며 국제적인 기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델프트 공과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베를라혜 인스튜튜트 등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해왔다. 마스칸트 젊은 건축가상, 프리 드 로마 등 20여회의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9월 1일(목)에는 아드리안 회저의 기조강연이 열렸다.

그는 “조경 작업의 초창기부터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상상하며 ‘시를 쓰듯’ 경관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오래전 광주에서 식물원과 강을 설계한 것과 같이 실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상하고 환상을 모델로 구현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스위스의 임시 프로젝트, 미국 찰스타운의 이끼 작업, 골프장을 식물원으로 탈바꿈하는 휴스턴 식물원(Houston Botanic Garden) 프로젝트 프랭크 게리와 함께 마이애미 해변가에 작업한 새로운 음악학교와 주차장 프로젝트, 박물관 그 자체가 경관을 이루는 그랜드 이집트 프로젝트(Grand Egyptian Project), 캐나다 토종 목재를 활용해 만든 교량 플라자인 토론토 워터프론트 프로젝트 등을 설명했다. 토론로 워터프론트 프로젝트(Toronto Waterfront Project)는 장소의 상황과 소재를 적극 적용한 프로젝트들이다.

회저는 “작업에 있어서 경관의 체계와 엔지니어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식적 요소와 문화적 켜를 통해 시적인 경관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 최혜영 성균관대 교수의 진행으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회저는 ‘용산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남산과 한강사이에 위치한 용산은 높은 가치를 나타내고 있는 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야 하는 명분도 분명하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공원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의 설계 작업에 대한 질문에는 “기후변화, 토양, 수질, 적용, 생태계 자생능력과 같은 엔지니어로서의 소양을 바탕으로 시작해 자연과 문화의 융합 그리고 유머를 통해 완성된다”며, “조경가는 공간에 자유를 주어 그 공간을 스스로 독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