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잔디 학교운동장, “더 이상 꿈이 아니야” [라펜트 조경뉴스]

천연 잔디 학교운동장, “더 이상 꿈이 아니야”

동답초, 천연 잔디와 잔디보호매트로 연중 잔디상태 ‘양호’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09-22

글꼴

확대

축소

본광고 열지 않기

천연 잔디 운동장을 조성한 포이초등학교 / 엘그린 제공

학교 운동장에 천연 잔디를 깔고 어린 학생들이 마음 놓고 뛰어노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소재하는 동답초등학교에 2018년 한국잔디와 잔디보호매트를 활용해 조성한 천연잔디 운동장이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학생수는 500명, 잔디 면적은 1,000㎡ 규모로, 잔디 운동장 사용 제한 없이 연중 개방하고 있다. 성인들의 조기축구만 제한하고 있다.

관리는 연간 시비 2~3회, 잔디 깎기 10회 이내, 갈수기 급수 4~5회만 실시했음에도 잔디 생육 생태가 연중 양호하다.

강남구에 위치한 포이 초등학교 역시 최근 한국잔디와 잔디보호매트를 설치해 7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학생 수 500명에 잔디 면적은 2,200㎡이다.

천연 잔디 운동장은 어린 학생들의 정서 함양과 건강 증진에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마사토 운동장이나 인조잔디 운동장과 비교한다면 흙먼지 발생이 전혀 없고,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플라스틱 분진 등이 일체 발생하지 않는다. 하절기 복사열(열섬현상)이 매우 적어 학교 건물과 주변 아파트의 온도를 1℃ 이상 낮추기 때문에 에어컨 사용율도 줄어든다. 폭우가 와도 토양유실이 없으며, 도심의 녹지율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인조 잔디운동장은 사람에게 유해하고, 수명이 다하면 폐기 처리할 때 공해물질이 배출되고 처리비용도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천연 잔디 운동장에서 캠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엘그린 제공

학교 운동장을 천연 잔디 운동장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학교 운동장은 배수 지반 시설을 갖춘 마사토 운동장이므로, 우선 마사토 표토 정지작업을 실시한다. 이때 5㎝ 정도 표토를 제거하고 0.5% 경사를 유지한다. 이후 세사 상토를 10㎝~15㎝ 두께로 포설하고, 뗏장잔디를 식재한 뒤 잔디보호매트를 설치하면 된다.

마사토 포장을 그대로 이용하면 예산을 절감하고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으며, 기존에 있는 배수 측구(U형 배수관로)도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성호 엘그린 대표는 “운동장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방미터(㎡) 당 10만 원 내외의 예산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내 학교 운동장은 대체로 1,000㎡부터 3,000㎡까지 다양하므로 대략 2~3억 원 정도의 예산이면 천연 잔디 조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잔디 면적이 넓고 학생 수가 적으면 잔디 보호매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잔디 유지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잔디보호매트의 예산이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잔디 유지관리에 대해서는 “잔디보호매트를 설치하면 놀라울 정도로 잔디관리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잔디보호매트는 잔디손상을 적게 하기 때문이다. 잔디보호매트의 교체주기는 10년 정도이다.

최근 잔디 깎는 로봇이 많이 보급되고 있으며 매일 알아서 깎아주기 때문에 잔디관리가 편리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학교 운동장 잔디 관리 대안으로 공사할 때부터 2년 정도 시공사와 잔디 공급자가 책임 관리하는 방향으로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천연 잔디를 관급자재로 투입할 수 있도록 조달청 계약 물품으로 등재하면, 인조잔디에 적용되고 있는 하자보수와 같은 방식으로 천연잔디 역시 잔디공급 업체에서 하자와 유지관리를 함께 책임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천연잔디보급의 큰 걸림돌인 잔디 관리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음을 피력하며 “학생과 어린이를 위한 학교운동장을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