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코리아가든쇼, 8개의 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주제는 ‘우리의 인생, 정원으로 말하다’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10-13
산림청이 주최하고 국립수목원, 세종특별자치시가 공동주관한 ‘2022 코리아가든쇼’가 7일 세종중앙공원에서 개막했다.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의 일환으로 열린 코리아가든쇼는 ‘우리의 인생, 정원으로 말하다’라는 주제로 공모전이 열렸으며, 총 8명의 정원작가의 정원이 조성됐다.

이들의 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대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Intermission│이소원










인생이라는 무대 위 1막과 2막 사이 청운의 푸르렀던 청춘을 지나 어느새 맞이한 마흔은 치열했던 젊은 날이 남긴 피로와 문득 되돌아보는 공허의 시간. 그럼에도 여전히 생의 한 가운데, 그래서 희망의 시간이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낮추어 앞만 보고 달려오다 만나는 이 정원에서 인터미션의 시간을 통해 잠시 멈추어 나를 마주보길 바란다. 내가 누구였는지 기억해내기를, 참 나를 만나고 화해하기를, 그래서 온 마음으로 다시 안아주기를. 그렇게 나를 위해 준비된 아름다운 생의 연극 속 진짜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최고작가상(산림청장상)
명랑한 중년│박인배










한 해의 허리를 접으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6월이 시작된다. 또한 인생의 반을 접으면 가장 아름다운 중반의 나이가 시작된다고 한다. 우리는 저마다 인생의 정점을 향해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고민하고 넘어지고 치열하게 살았으니 이루어 놓은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대부분은 가정을 이루었고, 사회적으로 그 어떤 지위를 갖게 된다. 열심히 살았으니 부담스럽지 않은 많은 것들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니 행복할 줄만 알았다. 그런데 문득, 외롭고 허전하다. 마음 속 허전함은 나의 감정이 아니라고 외면하기도 했다. 정원은 중년의 양립되고 모순된 감정을 외적와 내적으로 표현한다.


2022년의 작가상(산림청장상)
25, 34 –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느 퍼즐조각을 맞추고 있나요?│신지혜










인생이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면, 완성된 퍼즐의 그림은 이미 정해진 것일까, 아니면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그려지는 것일까? 25살에 꿈꾸는 10년 후의 나의 모습과 34살의 내 모습은 어떻게 다른가? 인생은 선택에 따라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준다. 다른 풍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서 있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느 퍼즐조각을 맞추고 있는가?


세종이 주목한 작가상(세종특별자치시장상)
동행(同行)... 동인(同人)과의 산책│손경석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는 곳. 생애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잠시마나 힐링이 되는 쉼터. 사유의 시간을 보내는 소정원. 우리의 인생에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생애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잠시 쉬어가고, 서로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작은 정원이다. 계절을 담은 식재와 연지, 사유정, 풍경정으로 조성했다.


코리아가든쇼의 작가상(국립수목원장상)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이상기








수조의 빈 공간에 물이 채워질 때 공간은 쓰임새가 생겼다. 수조의 물은 또 다른 비움을 찾아간다. 그 비움의 공간은 바로 물과 흙이 만들어낸 ‘빈’틈의 공간이다. 수조에서 흘러내린 물은 그 틈 속으로 스며들어 식물의 뿌리로 다시 스며든다. 다른 한편으로 수조에 물은 새들을 위한 수분공급처이다. 주변으로 널려진 돌은 물을 담을 수 있는 자연이 만든 물확이다. 비가 오는 그 돌의 오목하게 파인 곳에 물이 고인다. 작은 새들에게는 좋은 수분 공급처이며 몸을 씻는 곳이다.


코리아가든쇼의 작가상(국립수목원장상)
오색 오감 꽃, 별이 되는 정원│강희원








오색 시기를 넘어 꽃을 피우고 마침내 자아실현 별이 되는 정원. 사람은 꽃이다. 꽃을 매일매일 피워나가는 것이 인생이며, 인생이라는 저마다의 꽃들이 모여 아름다워져 가는 이 세상은 곧 정원이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라지고 쇠퇴하는 인생이 아닌 매일, 매 생애주기의 꽃들이 피어나 마음 속 아름다운 별이 되어 살아나는 생애, 자아실현의 정원을 이야기한다.


코리아가든쇼의 작가상(국립수목원장상)
잘 준비해, Ready for bed│노진선






정원의 수많은 식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시기에 매력을 밝히고는 다음을 준비하며 깊은 잠에 든다. 우리는 정원과 더불어 살아가며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찬란히 빛나던 따뜻한 날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차근히 쉴 준비를 하는 식물의 모습. 그 순간을 바라보며 우리도 삶의 마지막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코리아가든쇼의 작가상(국립수목원장상)
아름다운 초상화│문경록








어느덧 엄마의 나이가 된 지금, 어릴 적 엄마 손잡고 외갓집 가던 길에 본 풍경들과 엄마 고향집의 정겨운 기억들. 외할아버지가 심은 오동나무에 드러워진 엄마의 초상을 떠올리며 이제는 볼 수 없어 아련한 고향같은 엄마에게 세상 모두의 엄마를 위한 정원을 헌사한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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