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업무‧상업‧주거 및 녹지공간 조성

서울시 “동서남북 단절된 녹지생태축‧도시축 연결”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2-14


수서차량기지 개발구상(안) 조감도 / 서울시 제공


3호선 수서차량기지가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이곳 차량기지는 그동안 주변지역 기능과 공간적 단절로 지역활성화 가능성을 저하시킨다는 주민의 불만이 많았던 곳이다.

 

이에 서울시가 수서차량기지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고 그 위에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등 입체복합개발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서차량기지는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폭 300m, 길이 약 1km 정도로 남북방행 장방형 형태를 가진 면적 204,280(61,903)의 서울교통공사 소유 차량기지다. 이곳에는 검사고, 관리동, 정비동, 유치선 33개 등의 주요시설이 배치돼 있다. 현재 도시관리계획상 개발제한구역이며 서울공항과 인접한 비행안전구역에 속한다.

 

시는 직접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직접개발이 가능한 서울교통공사 소유의 차량기지 11개소 중 서울에 소재한 차량기지는 8개로, 평균 대지면적은 약 20이며 대부분이 1990년대에 개소해 준공 후 30년이 경과 돼 정비 시기가 도래했다. 또 철도 차량기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해 도시확산에 따른 시가화가 가속됨에 따라 도심 내 대표적 개발 가용지로 부각되고 있다.

 

시 공공개발기획담당관 관계자는 차량기지 부지활용을 위해 지금까지 외곽이전 후 개발방식을 주로 추진했으나, 계획 초기부터 지역 간 갈등 문제를 유발해 이전부지 마련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고, 막대한 이전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등 실행에 난관이 있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종전방식을 벗어나 기존기지 입체복합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 및 사업화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수서 일대가 지역중심기능 강화를 위한 신 성장산업 및 지원기능 확충이 필요한 지역인만큼, 복합개발을 통해 신성장 업무기능 중심으로 인프라, 주거, 문화 등 유연한 복합구성을 허용해 강남 도심과 판교지역 성장축을 강화·지원하는 동남권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사례를 벤치마킹해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부를 기존도시와 연계한 입체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본구상에서 계획한 수서차량기지 개발 규모는 9~16, 연면적 약665,000로 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1,547)80% 수준이다. 인공데크(83,000) 건설비는 조성후 토지 가치의 46% 수준으로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시 업무중심의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 등을 적정 배분할 예정이며 세부 도입시설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개발 방식 예시 / 서울시 제공


이에 따라 시는 차량기지 입체복합 도시기능 조성 지역과 연계 등 세가지 계획 원칙을 수립해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한다.

 

먼저, 시는 수서차량기지가 개발제한구역(GB)204,280의 대규모 부지로써, 3호선 차량 경정비유치 역할을 하는 만큼 철도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한 선로 기능 유지가 필수적임을 전제로 개발계획을 구상한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입체복합화 한다. 이를 통해 선로변 이격, 선로 이전, 검수고 이동으로 차량운행을 유지하면서 약 87,000의 가용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일반부지는 일반 구조 공법의 건축물을 조성하고, 장스팬부지는 교량 공법의 인공데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기능 조성에는 인공데크 설치로 인한 차량기지 근무환경 저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의 의견을 수용해 채광·환기·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기존의 폭염·수해·한파 등에 노출된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해, 쾌적한 업무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지역과의 연계는 차량기지 및 탄천으로 단절된 동서 연결체계를 인공데크 상부 보행친화공간 조성으로 보행체계를 구축한다. 또 수서·문정을 잇는 보행교를 통해 역세권 중심의 입체적 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동서방향으로 우면산, 구룡산~대모산~남한산성 등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해, 개발을 통해 한강 및 탄천이 연결되는 수변축과 수서-문정-위례로 연결되는 도시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서차량기지는 SRT, GTX-A 등 광역교통이 집결돼 수도권 및 전국과 연계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풍부한 개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입체복합 개발시 동부간선도로 및 자곡로와 직접 연결해 지역간 연계 기능을 원활히 하고, 동서 및 남북간 단절돼 있는 녹지 생태축과 도시축을 연결해, 광역 환승 거점인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계획이다.

 

시는 2022년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세부적인 도입기능, 개발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과업 내용은 적정 도입용도 및 개발규모,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을 위한 공모지침 작성, 도시개발사업 등 적정 개발방식,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체화에 따른 차량기지 근무자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 등이다.

 

홍선기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서차량기지의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포화 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기업을 수용해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25년에는 노원구 내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이 일대에 246,998규모로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S-BMC)’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사실상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가용부지인 차량기지 일대에 조성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철도 입체복합 사례>

 

리브고슈는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상업·주거·교육·녹지 등으로 복합개발을 시행한 대규모 기반시설 복합개발 사례다.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도 철도 상부 인공대지를 설치해 입체복합을 성공한 사례가 있다. 공통적으로 상부는 도시기능을 도입하고 하부는 철도기능을 유지해 기존도시와 연계·통합한 새로운 도시골격 조성으로 업무·상업·주거 및 녹지가 복합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획기적 전환을 이뤘다.

 

미국 맨하탄 웨스트는 선로 상부에 기둥건설 필요없는 공법을 적용해 선로의 철도 운행을 지속 유지하면서 인공데크 조성 및 상부공사를 추진했다.

 

프랑스 리브고슈 또한 말뚝기둥과 철교데크 공법으로 인공데크를 조성하고, 상부 공사를 실행하여 선로의 차량 운행을 지속 유지했고, 철도 상부 인공데크와의 단차 해결과 도시 연결을 위해 건축물, 보행계단 및 보행교를 적용했다.

 

특히 허드슨 야드는 복합도시뿐만 아니라 맨하탄 웨스트 지역을 연결해 전체 동서 도시축 조성에 기여했다. 고가철도 레벨에 해당하는 하이라인파크를 인공데크 레벨과 연결해 남북방행 보행 및 도시축을 입체적으로 연계함으로써 도시활동 네트워크의 결절부 역할을 수행하는 개발 효과를 창출했다.


  
   해외 철도 입체복합 사례 / 서울시 제공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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