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어린이정원’으로 개장···시민단체 ‘환경정화’가 먼저

국토부·환경부 “환경 모니터링 통해 안전함 확인”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4-26


용산어린이정원 조감도 / 국토교통부 제공


정부가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오는 54일 용산미군기지 반환 부지를 기존 용산공원에서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바꿔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이를 두고, 국토교통부는 120년 만에 국민 소통공간으로 새 단장을 했다며 반색했으며 환경단체는 환경오염을 정화하기 전에 유해물질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행사에 큰 우려를 표했다.

 

이국적인 장군숙소와 무료 이용 스포츠필드등 구성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용산어린이정원은 주출입구 입장 시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 지역,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그리고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장군숙소 지역에서는 미군 장군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과 나무로 된 전신주 등이 자아내는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미군 야구장이었던 공간은 7(2만 평) 규모의 잔디마당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또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가로수길과 계절 따라 피는 다양한 들꽃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함께 조성했다.

 

동측 끝편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조성된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 환경기준 모두 부합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환경 모니터링 등을 시행했으며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1, 올해 3월에 실내 5, 실외 6곳에 대해 공기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용산역, 건강에 민감한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당 및 어린이공원 등 주변지역 4곳과의 비교측정을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 실외는 측정물질 모두 환경기준치보다 낮거나 주변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전했다. 실내도 사무실 공기관리지침 등 관련 환경기준에 모두 부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와 별도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이번에 개방되는 전 지역에 걸쳐 추가로 진행했다. 15cm 이상 두텁게 흙을 덮은 후 잔디나 꽃 등을 식재하거나 매트·자갈밭을 설치해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차단하였고, 지상 유류 저장탱크 제거 등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을 만한 요소들을 원천 차단했다.

 

야구 대회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

 

정부는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기념해 5월 한 달간 어린이와 가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개방 직후에는 어린이를 위한 인기캐릭터 전시와 화분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행사, 그리고 버블쇼, 풍선아트 등 각종 공연이 진행되며, 어린이 그림 전시도 이뤄진다. 이 외에도 스포츠필드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야구 및 축구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5월 한 달 동안 어린이들이 용산어린이정원 구석구석을 탐방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이벤트도 진행된다. 가로수길 버스킹 공연’, 전문가 해설와 함께하는 용산어린이정원 워킹투어등 상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그밖에 생활체육행사, 클래식 음악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용산어린이정원 곳곳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자세한 사항은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yongsanparkstory.kr)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안전하고 편리한 방문을 위해 사전예약을 거쳐 입장할 수 있으며, 예약은 425일 오전 11시부터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을 통해 진행 가능하다. 아울러 방문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현장접수 후 별도절차를 거쳐 즉시 입장도 가능하다.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입장마감 오후 5), 휴관일은 11, ·추석 당일 및 매주 월요일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임시개방은 용산공원의 역사에 있어서2003년 미군기지 반환이 합의된 후 이뤄낸 가장 큰 진전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며 미래세대가 주인이 되는 공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시민회의와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4월 23일 오염 정화 없는 용산 어린이정원개방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용산공원, 오염정화가 먼저다! 만보걷기'를 진행했다. / 서울환경연합 제공

 

환경오염 정화 없는 용산어린이정원개방 반대


이번 개방 소식에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와 서울환경연합은 오염 정화 없는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지난해 610일부터 26일에도 용산미군기지 반환구역 일부를 용산공원이라 명명하고 환경정화 없이 개방한 바 있다라며 환경부 조사 결과 해당 부지의 중금속 및 유류오염이 심각해 공원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것이 밝혀졌지만, ‘시범 개방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용산 어린이 정원 개방 이후에는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야구 및 축구대회를 열 것이며, 공원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대회들을 정례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라며 부지 내 환경오염을 정화하기 전에 유해물질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육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에 큰 우려가 된다라며 현 상황을 규탄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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