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도시 서울 정체성 강화···5년간 총 1조2840억 원 투입

서울시,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 발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4-27

서울 성북동 별서 복원·정비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2천년 역사도시 서울, 새로운 꿈’을 비전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어우러져 매력이 넘치는 역사도시 서울’을 목표로 한다. 서울 역사도시 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4대 분야 ▲11개 전략 ▲45개 추진과제로 수립됐다. 향후 5년간 역사 분야에 총 1조2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의 역사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도시계획 및 서울시정의 방향을 고려해 핵심 공간들의 역사성을 제고하고, 4대문 안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역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한 현대사까지로 정책의 영역을 확장했다. 아울러 지역별·주제별로 시민이 참여하는 역사문화유산 체험행사를 확대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도심권에서는 주요 유적인 경복궁, 광화문 월대, 덕수궁 선원전 등 조선시대 핵심 유적이 복원된다. 또한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이 되지 않았던 돈의문의 실물 복원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천년 역사의 시작인 동남권은 문화재와 주민이 공존하는 한성백제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난다. 시민이 일상의 삶 속에서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풍납토성 탐방로와 한성백제 디지털 체험관 등을 조성하고, 키즈카페 등 주민생활 편의공간을 지원한다.

한강변에서는 물길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역사문화유적을 조망하는 체험프로그램들을 추진한다. 광나루한강공원과 암사동 유적 사이에는 ‘암사 초록길’을 조성해 선사시대 암사유적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한강 지천인 홍제천 등 수변 문화유산 정비로 일상 속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은 ▲지속가능한 역사문화유산 발굴 및 보존체계 구축 ▲시민 모두를 위한 매력적인 역사문화유산 체험공간 조성 ▲시대별·분야별 역사연구 및 역사교육 강화 ▲세계가 주목하고 서울이 선도하는 ‘역사문화도시’로의 도약이다.

2천년 역사 속 주요 명소는 복원을 통해 되살아난다.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을 복원하기 위한 기본구상을 시작한다. 백제 왕성인 풍납동 토성 복원을 위해 왕궁 추정지 등 핵심 권역을 집중 보상하며, 지역주민과 상생을 위해 정주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의정부지는 유구를 복토하는 대신 주요 건물들을 디지털 복원하고, 상부에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복원이 어려운 경희궁지, 고대 백제 왕성 등 역사 속 핵심 거점은 철저한 학술고증을 거친 후 디지털 복원에 나선다. 고려 남경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청와대, 고려 건축물 흔적이 출토된 신영동 유적지 등을 활용하여 고려사 연구의 기초 작업도 이뤄진다.

또한 전시·보존 기능을 모두 갖춘 개방형 수장시설을 조성해 수장 역량을 제고한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과학기구(일성정시의) 등이 발굴된 종로구 공평동 15·16지구에는 유적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들의 ‘역사문화 체감도’를 높이고자 서울 곳곳에 시민들이 역사문화유산을 가까이서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전시관, 공연장을 조성한다. 위는 ▲한강역사문화홍보전시관 ▲이순신 기념관 ▲전통문화체험시설 ▲(가칭)서울물길박물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물관별 대표 소장품을 추가로 확보하고, 외국박물관과 연계한 기획전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VR·AR·XR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실감 체험형 전시로 첨단 학예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무장애 출입시설, 점자안내판, 촉각전시 등을 갖추어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관람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강변에서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주제별, 지역별 체험프로그램을 개최한다. 한강변 나루터를 활용한 ‘조선뱃길 투어’, 한강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독립운동 유적지 투어’와 석유비축기지 등의 미래유산을 활용한 ‘산업화 현장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성북동 별서, 초안산 분묘군, 도봉서원 등 지역별 주요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아차산 홍련봉 보루 유구보호시설을 건립하는 등 서울 전역 곳곳에 퍼져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정비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 내 매장문화재 위치를 지번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유적분포지도’도 구축·배포할 예정이다. 해당 지도로 개발 사업 전에 거쳐야 하는 문화재 보호조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개발 중 갑자기 문화재가 발굴되어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각 박물관, 전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등 각 기관별로 이루어지던 역사교육을 ‘서울역사교육네트워크’ 구축으로 통합진행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 직장인, 외국인 등 다양한 수요에 따른 ‘맞춤형 역사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어린이 체험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서울역사박물관 내에 어린이박물관을 조성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기획해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형’ 공간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서울-공주-부여 간 ‘학술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백제왕도의 실체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지난 2007년부터 20년간 진행되는 ‘서울지역생활사’ 연구를 2026년까지 완료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조선의 ‘수도방어체제’로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외에도 자치구 스스로 향토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지정 및 보존할 수 있도록 ‘향토유산보호조례 제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한다. 자치구별 향토문화유산 보호위원회 구성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 풀을 지원하는 작업도 펼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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