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공원 정책…“도시공원 곳곳이 위협받고 있어”

서울환경연합, ‘서울, 공원의 위기’ 토론회 진행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5-26


서울환경연합이 25일 '서울, 공원의 위기'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 서울환경연합 제공


지난 3,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순 근린공원 기능에 머물던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의 재편을 위해 공원 내부를 새로 조성하는 단기사업과 동서 여의도 및 주변 지역을 여의도공원 중심으로 연결하는 공원 주변부에 대한 장기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 도심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서울의 수변 문화 랜드마크로서 2세종문화회관을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발표에, 시민들 휴식공간이자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공원이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25일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서울, 공원의 위기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첫 발표를 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는 이유는 자유로움이라는 매력 때문이라며 서울의 공원 정책의 기조는 전 공원의 랜드마크화다. 데크길과 전망대는 공원의 공공성을 훼손하며 과도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종갱신을 통해 공원 생태계를 교란하는 사업들이 많고, 과도한 민간개발을 통해 공원을 활성화 하는 방식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여의도공원이 사실 인기가 없다. 매력을 끌지 못하는 공원 중 하나라며 그러나 현재 추진되는 제2세종문화회관 계획은 그레이트한강 계획과 얽히면서 무엇이 가장 큰 목적인지, 불분명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디자인을 우선 확정 후 적정사업비를 책정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회는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첫 토론자로 나선 온수진 서울시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은 초고령화 시대에 파크골프장의 수요가 많다라며 그러나 자치구 단위로 볼 게 아니고, 서울시가 중장기적으로 수요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수진 과장은 서울시는 수변랜드마크에 대한 욕심이 있다. 지금 제2세종문화회관 예정지에서 200~300미터 나가야 한강이 나온다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암 백련근린공원 파크골프장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파크골프라는 소수의 운동을 좋아할 순 없다라며 주민들은 파크골프 자체에 관심이 없고, 심지어 민폐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암 위원장은 주민들과의 갈등 없이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인근 주민들과의 상생과 공감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맹지연 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위원은 근린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문제다. 어르신들이 양보해야 할 것이라며 여의도공원은 시민이 찾아올 수 있는 공원이 돼야 한다.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는 공원을 생명의 공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서울의 공원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태는 위기의 본질을 보여 준다라고 밝혔다.

 

민성환 대표는 서울시 차원에서 바람직한 공원관리는 어떠해야 하는지 공론화할 것이다. , 성미산과 봉산공원, 그리고 백련근린공원에서 보듯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할 때 숙의에 기반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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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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