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 정원분야의 독보적 교육 주체로 발돋움

‘안면도 지방정원 식재설계 실습전’ 성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6-30

‘안면도 지방정원 식재설계 실습전’ 현장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안면도 지방정원 식재설계 실습전’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했다.

이번 실습전은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와의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학생들은 식재설계 계획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실습을 하고, 연구소는 지방정원 리모델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실습전을 통해 교수진과 멘토들은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에 입을 모았다.

박은영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열의가 매우 뜨겁다. 첫째 날에는 주변 휴양림 산책을 하는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싶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대상지를 분석하고 디자인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게 정원을 직접 조성하고자 하는 갈증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했다”며 학생들의 열정에 감격했다.

실습전은 지난해 11월 양 기관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올 1월 추진을 결정했다. 2월 현장을 답사한 후 대상지를 결정하고, 4월에 학생들에게 해당 계획을 알렸다. 5개 조마다 그룹채팅을 열고 서로 교류하며 실습전에 대한 생각을 나누도록 했다. 멘토 역시 4월부터 학생들과 함께 했다. 박 교수는 “멘토 정원디자이너분들에게 이번 실습전이 숙제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멘토를 최대한 늦게 배정하려 했으나 멘토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기에 4월부터 가능할 수 있었다”고 소회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교수는 “정원조성 실습을 하고 싶지만 사실 마땅한 장소가 없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와 학교가 원하는 바가 딱 맞아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고, 그 효과는 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일반 나대지에 잠깐 조성해보고 허무는 정원이 아니라 지방정원에 학생들의 작품이 들어가는 것이니 학생들에게도 큰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에는 학생들의 열의와 더불어 도 산림자원연구소의 탄탄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원조성에 대한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원 조성시 필요한 것들을 제때에 지원하셨다. 바로 시공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땅을 갈아엎거나 일부 식물을 남겨두시는 등 미리 기반조성공사를 해주셨고, 필요한 장비와 식물들도 적절한 장소에 마련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실습전 개최를 준비한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중부대 정원문화산업학과 진행스텝

김복영 교수는 “이번 실습전은 학과 교육과정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 원생들은 그간 원격으로 축적했던 이론을 직접 정원설계 및 시공과정에서 실습해 볼 수 있었다. 정원설계, 식재학, 시공 및 적산 등의 과목은 원격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의 특성상 실습이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실습전을 통해 설계, 시공, 식재 물량산출 등 현장에서 실습의 기회가 주어져 원생들에게 좋은 학습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를 정례화한다면 정원분야에서 더욱 탄탄한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실습전을 통해 매 학기 말 학습 총화를 위해 진행되던 오프라인 세미나의 역할과 의미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대학원은 15주차 수업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시행하는데, 이전까지는 재학생들 위주로 진행됐으나 이번 실습전에는 졸업생들까지 함께 참석해 후배들과 함께함으로써 더욱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그간 오프라인 세미나에서 1인 1과제 발표 형식으로 진행되던 과제전 역시 실습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전시 형태로 변경해 진행했다. 과제 내용을 A3에 압축본을 작성해 출력한 후 휴양림 내 산림소통관 대회의실에 전시함으로써 3일 동안 모든 참여 인원들이 함께 공유했다.

실습전 운영과 관련해 “학과의 정원 프로그램 기획 동아리인 ‘플랜T’에서 실습전의 전반적 운영을 도왔고 실습전 마지막 일정인 가든파티를 준비해주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행사가 더욱 즐겁게 진행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따로 또 같이, 5개 정원의 재탄생

이번 실습전은 정원 작가 5명과 대학원 교수 4명, 대학원생 등 60여 명이 5개 조로 나뉘어 참여해 각기 특징이 다르지만 하나로 어울리는 치유정원이 탄생했다.


푸른 바람의 중첩 – Layer of blue winds






편백숲과 지방정원을 이어주는 중요한 임연부로써의 역할을 정원에 담아 숲이 주는 맥락을 그대로 연결하는 ‘중첩’이 되는 산세의 라인으로 구성했다. 대상지에 가장 부족한 볼륨감을 주고, 숲 가장자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새풀과 사초류를 메인으로 사용했다. 주요 색상은 편백숲의 ‘청록’에서 바다의 ‘청’으로, 탄소흡수능력이 뛰어난 해양생태계와 맞닿은 ‘블루카본’으로 인식을 확산시킨다. 기본 분위기는 정원으로부터 불어오는 긍정적인 감정의 언어들을 병치했다.

오세훈 멘토는 “A조는 디자인을 한 분씩 다 그렸다. 처음 그려보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너무 재밌게 디자인을 하셨다. 마카, 색연필, 파스텔 등 각기 다른 재료로 각자만의 감성이 있는 디자인들이 나왔다. 실제 설계 프로세스를 다같이 했다는 것이 의미 있었다. 수종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직접 상의해 선정했다.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생물과 이용자를 위한 은밀하고 화려한 유혹






포토존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화려한 유혹의 정원이다. A조와 C조 사이에 있는 정원이기에 양 정원에 있는 식물들을 적절히 적용돼 있다.

박아름 멘토는 “1박 2일간 같이 하는 내내 종일 식물 이야기와 정원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실 대상지가 백지상태가 아니고 기존 수목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진행하는 부분이라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지만 팀원들과 같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방향성을 정하고, 그 방향성에 맞게 식물을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토론해 공간계획 후 배식도면을 작성했다. 현장에서는 같이 만든 도면을 토대로 묵묵히 역할들을 수행한 결과, 함께 만든 가치가 있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저 역시도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식물의 시차






식물사회는 인간사회와 다른 시계를 가지고 있다. 다른 시간적 감각을 가지고 저만의 독특한 생존방식으로 살아간다. 식물은 그들끼리도 각자 다른 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시간차가 층위를 이루면서 매 순간순간 다른 조합의 경관을 연출한다. 한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이 매 순간 다르고 경이로운 모습이다. 식물 한 개체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을 만드는 순환 과정을 보여주는데, 각기 다른 개체들의 시가에 의한 순환은 더욱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속성을 깊이 들여다보고, 식물의 시차를 통해 정원을 설계했다.

김명윤 멘토는 “학생분들의 정원에 대한 관심과 열정,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지가 너무 좋았다. 그걸 보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 식재된 은청패랭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서로 논의하면서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이를 잘 표현해낸 것 같다”고 소회했다.


하얀바람정원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부는 편백나무숲 아래 하얀 꽃들이 살랑이는 화이트가든으로, 흰색꽃이 피는 식물을 위주로 식재했다. 정원의 양 옆에는 넓은 길이, 내부에는 살며시 지나갈 수 있게 길을 내고, 자연석을 배치해 겨울과 초봄의 경관도 고려했다. 

이주은 멘토는 “정원에 진심이신 분들이 모였다. 시공시 해가 뜨거우면 작업이 힘드니 새벽 6시에 모여서 작업하는 열정이 있었다. 정원을 처음 만들어보시는 분은 꼼꼼하게 하나하나 물어보시고, 서로 노하우도 공유하면서 작업하셨다. 함께 작업하면서 얻어가는 것들이 많다고 하셔서 멘토로서도 보람찬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류화원






전체 정원의 입구로, 풀이 정원으로 오라고 손짓한다. 추억과 기억, 감성을 떠올릴 수 있는 아련한 정원이다.

조혜령 멘토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많은 지자체들이 지방정원을 조성중이거나 계획중에 있다. 안면도 지방정원은 정원을 공부는 학생들과 교수진들이 함께 주제원 한 구역을 계획하고 조성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3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보여준 학생들의 열정은 이곳의 정원을 더욱 무르익게 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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