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국제 건축공모전, 한국 ‘나무의 실루엣’ 4위 수상 [라펜트 조경뉴스]

에스토니아 국제 건축공모전, 한국 ‘나무의 실루엣’ 4위 수상

“기존 나무를 많이 보존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한 프로젝트” 평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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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타르투의 문화센터 국제건축공모전 4등작 한국의 ‘퓨더스트 실루엣’ / 내러티브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제공

에스토니아 타르투의 문화센터 국제건축공모전에서 생물다양성을 존중한 프로젝트로 한국 내러티브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김시홍, 황남인)와 폴란드 건축가 UNISM(유니즘)의 공동작품 ‘퓨더스트 실루엣(puidust siluett, 나무의 실루엣)’이 4위를 차지했다.

에스토니아는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이며 타르투(Tartu)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이다. 이 공모전은 문화유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타르투의 에마조기 강 옆에 위치한 대상지를 도서관, 미술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문화센터와 활력 넘치는 공원과 휴먼스케일을 고려한 공공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마련됐다.

공모전은 지난 5월 5일 마감됐으며, 총 26개국의 28개의 에스토니아 작품과 79개의 해외 작품으로 총 107개의 작품이 제출됐다. 7월 3일 총 6개의 우승 후보작이 선정된 후, 7월 14일 오후 2시부터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결승에 진출한 6개의 작품 중 우승작이 발표됐다.

심사위원단은 타르투 시장인 Urmas Klaas, 타르투 시 총괄건축가 Tõnis Arjus, 스페인의 유명건축가인 Enrique Sobejano, 에스토니아 건축가 협회의 Veronika Valk-Siska 등 건축전문가 뿐만 아니라 시 관계자 및 조경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이 가진 건축 개념이 명확하며, 강렬한 지붕의 실루엣이 다른 작품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강점이다. 에마조기 강에서부터의 계단식 지형이 잘 고려됐으며, 기존 나무를 많이 보존하고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한 프로젝트”라고 평했다.

타르투 문화센터는 단순한 건물 이상이다. 대상지는 중앙공원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강과 분리돼 고립돼 있다. 타르투의 역사적 건축물은 도시의 새로운 문화중심지를 위한 설계의 핵심이다. 건물의 형태와 구조는 주변 구시가지의 도시 그리드와 완벽하게 일치해 문화센터를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도록 한다.

4위작인 ‘퓨더스트 실루엣’의 대상지의 풍부한 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허브를 만드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문화센터 1층은 공동체 중심의 디자인으로, 여러 개의 출입구과 중정, 지하박물관의 입구역할을 하는 아트리움 등이 있다. 특히 중정은 휴식을 위한 조용한 공간을 제공하며, 1층은 강변까지 개방돼 있어 사람들이 모여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공공공간을 만든다.

기하학적인 경사 지붕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햇빛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하는데 용이하다. 지붕의 각도는 20~40도로 태양열 전지판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너지 출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각도로는 30도가 고려된다.

건축물은 목재이며, 각진 지붕은 공학목재인 글루램(glulam)으로 선정, 다양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방문객에게도 매력적인 분위를 선사할 수 있다.

내러티브 아키텍츠는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어 영광이다. 작품에 지역이 가지는 역사적 풍경과 자연경관을 담았다.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작품이 당선안이 현실화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 당선작으로는 에스토니아의 3+1 architects와 KINO Landscape Architects 컨소시움의 작품이 선정됐다. 1위에게는 6만 유로와 설계권, 2위에게는 4만 유로, 3위에게는 2만 유로, 4위에게는 1만 유로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