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기업의 생물다양성분야 ESG경영 실천 방안

박현심 ㈜서암 소장((사)한국생태복원협회 상임이사)
라펜트l박현심 소장l기사입력2023-08-04


기업의 생물다양성분야 ESG경영 실천 방안



_현심 ㈜서암 소장

(사)한국생태복원협회 상임이사




기업의 생물다양성분야 ESG활동 필요성


기업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활동은 나쁜 기업을 기피하는 소비자의 변화, 글로벌 ESG 공시 규제,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도입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 등에 의해 그 중요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생물다양성 활동은 환경(Environmental)분야에 속하는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는 녹색경제활동 생물다양성 부분을 육상 및 해양생태계 보호·복원, 산림생태계 보호·복원, 도시 내 탄소흡수원 조성, 생물종 보호·보전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제로 기후변화에 이어 자연이 제기되는 가운데 2021년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가 조직되어 자연자본(식물, 동물, 대기, 물, 토양, 광물 등 자연으로 구성된 자본) 정보 공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기업이 생물다양성분야의 ESG 활동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로 기업의 사업운영을 통해 자연자본에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협, 즉 생태발자국에 대한 책임 활동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전까지는 기업의 환경(Environmental)분야 활동이 탄소저감, 환경규제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생물다양성 분야도 평가요소로 그 중요성이 점점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분야 ESG활동


기업의 생물다양성 ESG활동은 사실 그동안에도 시행된 사례가 적지 않다. 효성첨단소재의 전주물꼬리풀 복원사업, 삼성전자의 생태계교란종 퇴치활동, LG생활건강의 수달서식처 복원사업 등은 기업들이 시행한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외에도 BNBP(Biz N Biodiversity Platform_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은 기업으로 하여금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대한 산업계의 책임과 보존 활동 등의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기관으로 설립되었는데 이곳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수행한 생물다양성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생물종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ESG경영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2022년부터는 ‘NIE ESG 2.0’을 수립하고 ESG경영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전략체계를 보다 고도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협력한 기업의 생물다양성 활동 사례로는 한국가스공사의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저어새 보전 활동, KT&G의 양양 장구메기 습지 복원사업 등이 있다.



기업의 생물다양성분야 ESG활동 활성화 방안


위의 사례를 보듯이 기업의 생물다양성 분야 활동은 환경(Environmental)분야 중에서도 대중에게 친근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이 용이하며 기업의 대외적 이미지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의 다양한 효과로 인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활성화 될 수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생물다양성은 일반적으로 그 기준이 다양하고 모호하며, 정량적인 효과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021년 정부에서 발표한 ‘K-ESG가이드라인’에는 환경분야 17개 진단항목체계가 있으나 여기에서도 생물다양성은 계량화가 힘들다는 이유로 빠져 있어 기업들의 생물다양성  ESG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생물다양성은 생태계복원에 의한 생물종의 변화, 자생종의 비율, 멸종위기야생생물의 복원 및 개체수 변화, 전문가의 참여 비율 등 정량화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표의 개발도 가능하며 생태계서비스의 평가 방법, 도시생물다양성 평가지표인 Urbio Index(도시생물 다양성 설계지표)와 연계할 수 도 있다. 또한 조성과 관리, 모니터링 등 활동분야에 따라 평가방법을 세분화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하루 빨리 생물다양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환경부 주도로 인증기준을 확립, 인증기관, 평가기관 등의 마련을 통해서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기후위기와 맞물려 생태계의 파괴가 인류에게 초래할 수 있는 위협을 상징하는 사례로 인류가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를 극명하게 말해 준다. 생물다양성은 더이상 선언적인 이상이 아니며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실천 과제이다. 지금까지 생태계를 보전·복원하는 생물다양성 사업은 대부분 정부 주도로 시행되어 왔으며 예산 또한 한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복원사업과 복원사업의 사후 관리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며 서식처 및 생물종의 복원과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간 기업들이 ESG경영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활동에 참여한다면 부족한 예산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고 민간기업의 적극적으로 참여로 생물다양성 분야의 ESG경영활동이 활성화 되어 국가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생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를 희망해 본다.


_ 박현심 소장  ·  ㈜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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