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서울 공원녹지, ‘녹지불균형 해소’와 ‘공원 질적 제고’에 초점

서울의 공원녹지 미래상 담은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안)’ 발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8-14
서울시 유튜브 채널 캡쳐

입체공원, 가로공원, 시설복합화공원 등 앞으로 서울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공원 유형이 더 다양해진다. 유휴부지를 활용해 공원녹지를 조성하면 인센티브를 주고, 탄소 흡수·방재 등 도시회복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그린인프라도 확충한다.

서울시가 공원녹지의 바람직한 미래상과 장기적인 발전안을 제시하는 ‘2040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을 내놓았다. 시는 지난 11일(금) 공청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은 지난해 3월 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과 정합성을 맞추고 공원녹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제시,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포함하고 있다.

지역 간 녹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던 2030 기본계획과 비교해 앞으로는 '생활권 단위'의 촘촘한 공원녹지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공원 면적을 늘리는 양적 확충이 아닌 '녹지의 질적 제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서울시 제공


2040 서울 공원녹지 기본계획(안) 주요목표 / 서울시 제공

시민 눈높이와 요구에 맞춘 3개 세부목표 ▲녹색 이용 ▲녹색 채움 ▲녹색 회복을 통해 광역에서 생활권까지 촘촘한 그린네트워크를 구축, ‘녹색우선도시 서울’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5월 ‘정원도시, 서울’ 구상에서 제시했던 비움․연결․생태․감성, 4가지 전략을 기본으로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 ▲적극적인 여가공간 확보 ▲미세먼지 및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기술의 발달 ▲공원의 질적 개선 등 기본계획에 다양한 사회․환경적 변화와 요구를 담는 데 집중했다.

첫째로, 갈수록 다양해지는 녹색 수요를 반영해 공원 유형과 제도를 다각화한다. 어린이․고령자․장애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동반한 가구까지, 공원 조성에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맞춤형 녹색 이용’을 지원한다.

새로운 공원을 조성하거나 재정비하는 경우,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지역 여건과 수요에 맞춘 특색을 부여하고 전통적인 공원과 다른 가로공원․입체공원 등의 신규 공원유형도 명문화해 사업추진의 동력을 확보한다. 

또 반려동물 놀이터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 확대해 나가는 한편 공원 조성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 참여형 콘텐츠 제공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둘째로, 유휴공간을 활용해 서울 시내 구석구석 공원과 녹지로 채워나간다. 고가하부, 폐선부지 등 기능을 다했거나 오랜 기간 비워져 있던 공간을 적극 발굴해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이러한 유휴부지를 활용해 녹지를 조성하는 경우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도로․철도․환경기초시설 등을 지하화한 상부 공간에 공원을 만들어 권역별 녹지축을 선형으로 연결하고, 주거환경도 개선한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로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소규모 공원도 이어 서울 시내 녹지네트워크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로, 오늘날 공원녹지 정책이 지향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녹색 회복’을 위한 목표와 전략도 충분히 담았다.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탄소 흡수기능을 강화하고 자체 배출 탄소량을 떨어뜨리는 한편 집중호우․산사태 등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를 막는 방재기능도 높여 나간다.

또 도시 안에서 바람이 원활하게 이동하는 ‘바람길’을 터주어 미세먼지를 줄이고 야생동물 생육환경과 습성을 고려한 생태통로 조성, 서식지 보존을 통해 생물종다양성도 실현할 계획이다.
 
시는 다양하게 의견 청취하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해 내년 초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원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이진욱 한경대 조경학과 교수, 채진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김병채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이수현 생명의숲 부소장, 안수연 서울시 조경과장, 김인숙 서울시 공원여가정책과장

이후 전문가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이진욱 한경대 조경학과 교수는 서울시 공원녹지가 양적인 측면을 넘어서 질적인 측면으로 향상돼야 할 시기임에 공감하며 “공원녹지 평가시 양적 지표를 지양하고, 질적 서비스 증진 차원에서의 신규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생활권 공원녹지의 중요도가 커진 만큼 공원 이용과 활성화 측면에서 도시 기본계획과의 연관성을 살피고 도시계획 부서와 원활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과, 여러 세대게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약자·소외계층 대상 공원녹지 온라인 체험 지원방안 및 활용 계획을 반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채진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은 인구 구조,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7가지 유형의 산림 복지 서비스 등 검토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민 체감형 공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서울의 산을 회복 환경 공간으로서 가치를 규명하고 장소를 브랜딩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민간과의 협력이 필요한 입체공원의 경우 도심에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타운매니지먼트 제도를 도입해 전문적 운영과 스마트 기술로 파급효과가 지역사회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탄소저감형 공원을 만들기 위해 공원내 건축물 도입시 목재를 활용하고, 다양한 협력 주체간 거버넌스 구축을 선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채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공원녹지의 지역간 편차를 줄이기 위한 예산 편성 및 제도보완과 더불어 생활권 기본계획이 추진돼야 하며, 세대 간 격차와 갈등을 줄이기 위한 연구와 대응책 모색, 20~3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용행태, 공원정비계획 등에서 벗어나 서울시 공원의 변화를 위한 파크 플랫폼의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수현 생명의숲 부소장은 공원녹지에 대한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이용 중심에서 보존·예방·안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특히 ‘지속 가능한 녹색 회복’과 관련해 선언적인 계획이 아닌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공원의 보존지역과 이용지역을 구분해 관리할 것과 공원 이용의 가이드라인을 명확화 해 자치구에 제시할 것, 그리고 공원의 질적 향상을 위한 유지관리와 시민 참여,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해소방안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수연 서울시 조경과장은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의 차별성은 공원의 양적인 면에서 질적인 면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앞으로 변화할 서울시민의 인구․사회적 변화를 담아 공원녹지 분야 장기계획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생활권 내 공원녹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녹색 우선 도시’로 공간을 재편, 시민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기본계획에 담긴 철학과 원칙을 충실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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