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윤곽···무교다동·을지로3가·서소문 적용

서울시,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8-18
건물 높이 규제를 완화(건폐율 50% 이하)하는 대신 저층부에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을 확충(30% 이상)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 무교다동·을지로3가·서소문에 우선 적용된다.

서울시는 16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변경(안) ▲을지로3가구역 제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 ▲서소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1·12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


무교다동 구역 위치도 / 서울시 제공

무교다동 구역은 1973년 최초 구역결정 후,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통해 도시환경개선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나 일부 정비사업이 미시행되면서 정비기반시설의 확보가 늦어져 시민이용에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다동공원은 일부만 조성되고 나머지는 미확보 사유지로 남아있거나 확보된 토지도 주차장, 파출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공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지난 50여년간 정비사업 시행으로 일부만 공원으로 조성되고 향후 완료 시기도 담보할 수 없는 다동공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시범사업으로 ‘다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변경 결정(안)은 다동공원을 기존 소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변경하고 공공공지 중 공유지(146.6㎡) 일부를 소단위관리지구로 지정하는 사항이다.

시민들의 요구가 충족되는 다양한 시설도입으로 문화와 생태적 요소가 어우러진 도심 표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동공원 종류를 근린공원으로 변경(소공원 시설률 20% 이하, 근린공원 시설률 40% 이하)했다. 또한 공공공지로 결정 후 오랫동안 유휴공간으로 있는 해당 부지를 효율적인 토지이용을 위해 소단위관리지구로 지정했다.


을지로3가구역 위치도 / 서울시 제공

을지로3가구역은 남측으로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북측으로 청계천 사이에 입지한 곳으로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되어 2016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며, 도시기능 회복, 건축물 및 기반시설 개선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대상지는 지난 5월 17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된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에 이어 을지로3가구역 내 ‘개방형녹지’를 도입한 두 번째 사례로서, 민간대지 내 시민개방 공간으로서 녹지와 어우러진 휴게‧보행공간을 확보했다.

정비계획(안)의 주요 사항은 개방형 녹지 도입, 기반시설 제공 비율 등에 따라 용적률 1,098% 이하, 높이 94m 이하로 건축밀도를 결정하고, 대상지 주변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로 확폭을 위한 토지기부채납과 함께, 중구청에서 추진 중인 을지로동 행정복합청사 확대 계획에 따른 건축물 기부채납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건축계획(안)은 업무시설 1개동 지상 21층 규모로, 지하 1층에서~지상 2층까지는 가로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했으며, 특히 1층에는 개방형 녹지와 연계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함으로써 건물 외부의 녹지공간에 활력을 부여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개방형 녹지는 대상지의 동‧서측에 공개공지와 연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대상지 주변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특히 대상지 서측에는 시민보행편의를 위해 민간대지와 공공보도가 통합된 보행공간으로 계획함에 따라, 을지로3가구역의 남북방향을 잇는 주요 보행축(을지로3가역 ~ 청계천)이 완성될 예정이다.


을지로3가구역 지구 동측 / 서울시 제공


을지로3가구역 지구 서측 / 서울시 제공


서소문 구역 위치도 / 서울시 제공

서소문 구역은 서소문일대 우선 추진사업(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 중 하나로, 건폐율을 50% 이하로 축소함에 따라 사용 가능한 지상부 열린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3,684.9㎡, 대지의 46.5%)로 계획했다.

서소문일대 연접한 3개소에서 동시에 정비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시는 개별 지구 차원의 계획을 넘어 ‘하나의 구역’으로서 통합적인 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민·관 합동 통합기획을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보행 및 녹지, 경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개방형 녹지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 확보에만 집중한 ‘형식적’ 개방 공간이 아닌, 민간과 공공부지·인접지구와의 유기적인 연계성을 확보해 연속적인 녹지를 제공하며, 다양한 휴식·활동 공간과 보행자 중심의 녹지와 어우러진 가로공간 등 다채로운 공공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소나무 캐노피 공간’은 차로 폭 축소를 통해 보행자 중심의 도로 조성. 남산 소나무 숲을 확장하고 소규모 공간은 정원으로 조성한다.

‘광장도심숲’은 수목 캐노피 하부를 열린 형태의 광장으로 조성하여 가로연계형 휴게 및 활동 공간으로 조성한다.

‘중간 영역 공간’은 건축물 필로티 하부는 외부와 내부의 중간 영역으로 날씨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휴게/편의시설로 조성한다.

정비계획(안)의 주요 사항은 개방형녹지 도입․친환경 기준 적용․기반시설 등에 따라 용적률1,200% 이하, 높이176m 이하로 결정하고, 공공기여계획으로 주변 교통·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도로 확폭 및 소공동주민센터 이전 등을 위한 공공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건축계획(안)은 업무시설 1개 동 지상35층 규모로, 1층에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인근 동화빌딩(서소문 제10지구) 및 서소문빌딩(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과 보행동선을 연결했으며, 공공보행통로 내 마련된 선큰은 지상부의 개방형녹지에서 지하부 입점할 근린생활시설 공간으로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정비계획 변경으로, 서울도심 서측 관문이라는 주요 거점에 위치함에도 비효율적으로 이용되던 대상지에 대규모 업무공간이 조성됨과 동시에 빌딩 숲 사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이 조성되어 도심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소문 구역 지구 서측 / 서울시 제공


서소문 구역 지구 남측 / 서울시 제공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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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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