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민간참여 활성화와 효과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방안은?

‘2023년 도시숲 열린 세미나’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9-04

‘2023년 도시숲 열린 세미나’가 8월 31일(목)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개최됐다.

‘함께 만드는 도시숲, 같이 누리는 도시숲’을 주제로 도시숲 조성에 대한 민간참여 활성화와 효과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방안이 제안됐다.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주최하고 산림청이 주관하는 ‘2023년 도시숲 열린 세미나’가 8월 31일(목) 오후 1시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개최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영상으로 “도시 기후문제 해결책으로서 도시숲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도시숲은 미세먼지 저감 또 열성 완화, 소음 감소 등 도시의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자원이나, 도시숲을 조성 관리하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축사했다.

송영모 한국산지보전협회 본부장은 “도시숲 조성과 관리 등에 있어서 민간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민과 관이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제발표 1부에서는 시민단체와 지자체의 도시숲 운영 및 관리 사례에 대해 공유했다.

이득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함께 만드는 녹색 도시숲 공동체’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공유했다. 수원그린트러스는 2014년부터 약 9년간 실시한 시민참여활동 ▲수원가로수정원봉사단 ▲수원팔색길 활성화 해설사 양성 및 운영 ▲도시공원 행복나눔 커뮤니티가든 ▲수원시민조경가드너 양성 및 활동 ▲공원사랑시민참여단, 원스톱공원모니터링단 ▲수원꽃과 나무의 집 ‘수원녹색터’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공원의 친구들 - 시민참여를 통한 도시숲 조성·관리·운영 사례’를 주제로 발제했다. 설립 20주년을 맞은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모두에게 공평한 녹지서비스 확산, 지속가능한 도시숲을 위한 시민참여활동,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활속 녹지공간 확대, 도시숲 운영의 전문성 공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중 ‘공원의 친구들’은 지역사회와 공원 이용자를 중심으로 공원을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공원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가드닝, 시설물 관리, 공원정리, 캠페인 봉사 등 다양한 활동과 ▲공원반장아카데미 ▲공원역량강화워크숍 ▲도시정원가학교 ▲도시공원경영학교 등 아카데미도 마련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오순화 인천광역시 남동구청 주무관은 “공동주택 조경은 도심숲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동주택 조경 관리 현황’을 주제로 발제했다.

오 주무관은 “공동주택 주요 시설물에 대해서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장기수선계획을 세우고 유지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 및 예치하고 있다. 그러나 조경관리에 대해서는 법령에 정해져 있지 않다”며 조경관리 예산이 없음을 지적했다. 오히려 다른 시설물들은 관리비로도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경관리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내 조경관리실태 조사 결과, 조경관리예산과 더불어 조경면적에 따른 관리 인원이 부족하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조경관리 지침이 없으며, 전문성(병충해 관찰 능력)이 없음이 공동주택 조경관리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오 주무관은 “공동주택 수목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조경관리인과 병충해 방제를 지원하고, 올바른 수목관리 교육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재공간 설계와 시공에 대해서도 ▲생육최소토심인 150㎝까지 토심을 확보하지 않고 ▲대형목과 소나무 위주의 식재는 절대적 토량층이 부족하며 ▲좁은 식재공간과 토심부족으로 뿌리솟음이 심하고 ▲화단보호책이 없고 경계적이 낮아 비가 오면 토사유출 및 배수관로 역류현상이 있어 수목 생육을 저해한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나무의 숨통을 조이는 와이어줄 시공과 지주목의 방치, 강전정, 잘못된 가지치기, 잘못된 식재, 간벌 사례 등을 공유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득현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오순화 인천광역시 남동구청 주무관, 박영훈 올포랜드 수석부장, 김병관 세이브트리 이사

주제발표 2부에서는 도시숲 조성 및 관리를 위한 스마트기술을 소개했다.

박영훈 올포랜드 수석부장은 ‘디지털 트윈기술 기반 도시숲DT 구축 및 활용 사례’ 발제를 통해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산림의 식생구조, 수목 개체별 수고 및 흉고직경 추출 등을 통해 수목단위의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트윈을 통해 수목 배치, 수종 선정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지 분석, 수목개체 단위의 탄소흡수량 산정, 흡수량 산정 결과에 대한 시각화, 위치별 온도, 신호도, 포화도 등의 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병관 세이브트리 이사는 ‘IoT와 가치 평가 솔루션을 활용한 도시숲 통합관리 시스템’ 발제를 통해 미국의 도시숲 관리 프로그램 i-Tree를 소개했다. i-Tree를 통해 도시숲과 가로수의 다양한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고, 이를 토대로 도시숲 종합계획을 수립하거나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관리지표를 개발하는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장지우 한국자산관리공사 성과관리팀 팀장을 좌장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최자호 라펜트 전무는 시민참여와 관련해 봉사와 헌신하는 시민, 단체 대상 포상제도 마련과, 도시숲지원센터의 사업내용이 그린트러스트의 활동내용에 대부분 담겨 있는 만큼 도시숲지원센터로 지정,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연결하는 정책적 채널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공동주택 조경관리 재원 마련과 관련해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명시된 관리비 명세서에 ‘조경 관리비’에 대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지자체 조례를 통해 마련하는 방안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건축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짚었다. 건축법 제42조 대지의 조경은 모든 건축물에 대한 조경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현행 조경의 설치뿐만 아니라 유지관리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중앙정부에서는 지자체나 시민 활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거나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하고, 지자체에서는 중간 매개체 역할로 실행을 하면서 중앙으로부터 예산을 얻거나 또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며, 시민은 세금을 통해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얻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통한 지자체에서의 실무 적용, 통합 플랫폼을 통한 중앙정부의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예로 ‘스마트도시법’에 따라 국가 보조금으로 구축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중앙정부 모델, 광역 지자체 모델, 기초 지자체 모델로 구분돼 있으며, 2015년도에 본격적인 배포가 시작돼 2023년도에 약 226개 지자체에 배포 완료될 예정이다. ‘플랫폼 표준 인증제도’를 통해 중앙정부에서는 플랫폼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민간 자본으로 플랫폼이 개발돼 지자체에 설치가 되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은 예산으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 전무는 “마찬가지로 ‘도시숲법’에도 국가보조금과 정보 시스템에 대해 명시돼 있으며, 중앙정부의 통합관리시스템과 지자체의 디지털트윈 모델로 구분해 구축한다면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업무효율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림청에서 추진 중인 산림공학 디지털 플랫폼 구현 전략과도 부합하고, 기 구축된 3D 개체목 등의 활용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윤현정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사무관은 “도심 녹화 운동은 과거 국정과제로 지정되면서 한참 붐이 일어났었으나 코로나 이후 많이 축소됐다. ‘도시숲법’을 제정하면서 도시숲지원센터를 지정하도록 했으며, 기업 및 단체와도 MOU를 체결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참여 녹화운동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기업체나 지자체에서 단순 이미지 개선 외에도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통한 탄소흡수량 인증을 할 수 있도록 더욱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우수영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는 도시숲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위한 시민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소중한 제언들을 정책에 반영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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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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