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붕괴 원인… 레미콘 품질검사 ‘눈속임’ 심각

품질확인용 표준시험체와 구조체 코어시험체 ‘강도 차이 크다’
한국건설신문l김덕수 기자l기사입력2023-10-30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품질확인용 표준시험체와 구조체 코어시험체의 강도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설계기준강도에 비해 구조체 코어강도는 60% 내외로 구조안전성(85% 기준)에 크게 미달되고 콘크리트 구조체 시공에 있어 레미콘 및 양생 등의 전체적인 품질관리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광주 화정동 및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연이어 붕괴사고가 발생되면서 신축 중인 건축물의 시공품질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설계→시공→감리 단계에서 건축설계, 건축구조, 건축시공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됐지만 자세한 원인분석과 대책은 충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건축시공학회・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한국골재산업연구원 공동주최로 지난 17일 양재동 aT센터 그랜드볼룸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건축시공품질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건축시공학회 이한승 회장은 “건축시공적인 측면에서 건축자재 및 시공품질 문제, 건설현장 인력의 전문성 문제, 건축시공을 둘러싼 불합리한 제도 및 정책에 관한 토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문제점을 분석하고 제도 및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자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건축 재료 및 시공측면에서 바라 본 광주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원인’ 주제발표를 한 충남대학교 김규용 교수는 붕괴사고의 원인은 구조 안전성, 시공품질, 공사관리의 총체적인 부실로 발생된 인재라고 지적했다. 


건설사고 재발장지 대책을 위해서 설계변경 등 현장의 주요 의사결정 시 관련 전문기술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구조안전, 시공품질 등 건설기준이 현장에서 엄격히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감리단의 공사중지 권한강화 및 발주자와 시공사로부터 독립된 지위를 확보하고 지자체의 감리 관리기능을 부여해야 하며, 품질관리계획 수립과 시행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레미콘의 원자재품질, 제조과정 및 타설・양생시공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품질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재료 및 시공측면에서 바라본 검단 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 주제발표를 한 대진대학교 류동우 교슈는 시공현장에서의 레미콘 등 구조재료에 대한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멘트 강도 품질확보 마련, 콘크리트 잔골재 확보방안 마련, 콘크리트 품질검사시 레미콘 관리차량 운영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레미콘사에서 품질검사가 예상되는 시점에 레미콘 관리차량을 암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콘크리트 품질검사의 의미가 유명무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기적인 품질검사를 무작위 검사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자재 품질 향상을 위한 제도 및 정책제언’ 주제발표를 한 삼표산업 박민용 상무는 저품질의 골재 유통증가로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강도저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골재 표면수 자동측정기를 통해 실시간 레미콘 생산 배합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하며, 건설공사품질관리업무지침 개정으로 ‘단위수량검사’시행의 법제화를 통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주제발표 후 토론에서는 김규용교수(좌장), 하한기 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 수석부회장, 임남기 동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이희석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축기술인회 회장, 이윤우 국토교통부 건설안전과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_ 김덕수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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