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미래, 청년 엔지니어 유입에 달렸다

E&E 포럼,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서 제2차 세미나 개최
한국건설신문l황순호 기자l기사입력2023-11-02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E 포럼의 제2차 세미나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한국건설신문
 


E&E 포럼(공동대표 윤영구, 이해경, 석정훈, 송명기)이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차 세미나를 개최, 늙어가는 건설산업에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세미나에는 E&E 포럼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희국·정일영·한무경 국회의원들이 참석, 건설산업의 고령화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또한 주제발표에 앞서 전·현직 청년 건설산업 종사자들을 초청, 청년층이 지금의 건설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등을 진솔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주제발표는 김한수 세종대 교수가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을 주제로 시작했다.


건설산업은 인력 집약적이라는 산업 특성상 시스템만으로는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현장 종사자들의 경험과 판단이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청년층, 특히 엔지니어들의 건설산업 기피 현상은 융복합, 기술 발전 등 급변하고 있는 주변 환경 속에서 건설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건설기술인의 연령별 비중이 '역피라미드' 형태로 바뀌어 가면서, 고령으로 인해 은퇴하는 기술인들을 대체할 청년층 부족이 심해짐에 따라 생산성 저하 및 경기 침체, 나아가 장기적인 경제 성장 동력 상실이라는 큰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건설산업은 과도한 근무시간 및 저임금, 불투명한 미래 비전 등 청년층의 요구사항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임금실태조사 결과 초급 건설사업관리기술인의 일임금액은 평균 222,618원, 초급 엔지니어 기술인들의 일임금액은 205,686원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의 2023년 산업/규모별 임금현황 통계에서도 건설업 종사자의 임금은 월 평균 3,331,687원으로 총 17개 표준산업분류 중 11위를 기록, 전체 평균임금 4,321,686원의 약 7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특히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청년 미래계획 등을 발표하긴 했지만, 국토부의 계획은 생산직 노동자의 일자리 및 기존 기술인 양성에 치중한 나머지 청년층의 건설업 유입을 유도할 만한 계획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3차 엔지니어링산업 진흥계획에서도 '엔지니어링 산업 글로벌 7대 선도국 진입'을 비전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 및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장려를 위한 신규 제도들을 도입했으나, 그 추진사업에 대한 실효성과 실행력에는 의문이 따르고 있다.


이에 E&E 포럼은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 ▷엔지니어링산업의 고부가가치화 ▷기술 중심 발주 및 입낙찰제도 혁신 ▷심의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스마트 엔지니어링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법제도 혁신 ▷규제 혁신과 과도한 처벌규정 정상화 ▷엔지니어의 정당한 권익 확보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 시스템 구축 ▷국가엔지니어링위원회(가칭) 신설 등 10대 아젠다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정부·산업계·유관단체 등의 추진 전략을 청년층 대상으로 재해석하고 이에 맞는 과제를 추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젠다의 주 목표이다.


김 교수는 "청년 엔지니어들의 건설업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해법'보다는 '파격적인 실행'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에 대한 청년층의 이미지를 개선해 이들이 자발적으로 산업에 흥미를 갖고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병석 前 국토부 차관을 좌장으로 ▷김명준 국토부 기술정책과장 ▷박춘하 종합건축사사무소 가람건축 대표이사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손영일 도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심은지 한국경제 차장 ▷안용한 한양대 교수 등이 패널토론 및 질의응답을 실시, 각계의 입장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_ 황순호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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