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ODA는 45개 시행기관이 참여해 연간 4조 7,000억 원의 예산으로 1,84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통합적 ODA를 위해 중복사업의 조정과 연계·융합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 기반이 필요하다. 

통합적 ODA 추진의 장애요인으로 45개 시행기관 간 정보 공유 미흡과 소통 부족이 지적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ODA 사업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개발협력 데이터를 협력국 지도 위에 다층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정보포털의 구축이 필요하다.

국토연구원 국토계획·지역사회연구본부 방설아 부연구위원과 연구진은 국토정책Brief ‘통합적 ODA 추진을 위한 공간정보포털 구축방안’을 통해 통합적 ODA를 위한 공간정보포털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방설아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증거 기반의 통합적 ODA 추진을 위해 ‘ODA 공간정보포털’ 구축을 제안하며, 공간정보 기반의 수요맞춤형 정보 제공과 합리적 의사결정지원방법을 제시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대외연방개발청,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사례를 살펴본 결과, 추진하는 사업정보를 지리정보로 전환해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시각적 정보를 활용해 사업 기획, 재원 배분, 사업 간 연계, 현황정보 공유와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공통점이 있다.

디벨롭먼트 트래커(Development Tracker)는 영국 대외연방개발청(Foreign, Commonwealth & Development Office: FCDO)과 기타 영국의 정부 부처, 유관기관이 지원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의 통합정보 시스템으로 다부처 사업의 포털 관리방안을 참고해 운영한다.

맵 아프리카(Map Africa)는 아프리카개발은행이 55개 국가에 추진한 22년간의 사업을 5대 중점분야(High 5s)로 분류해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정보포털로, 재원의 지리적 할당과 지역별 개발격차 파악을 위해 개발한다.

맵스(MAPs)는 세계은행의 개발협력 데이터 및 지리정보 플랫폼으로 다른 공여국과의 정보공유체계 확장 및 협업 촉진, 중복 제거와 공동 협의를 통한 원조 조정을 위해 개발한다.

공간정보포털 구축절차와 방법 / 국토연구원 제공 

ODA 공간정보포털을 활용한 패키지사업 구상(안) / 국토연구원 제공 

ODA 공간정보포털의 구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아시아 4개국의 ODA 공간정보 대시보드를 시범적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통합적 ODA 기획 방안과 포털 제작을 위한 장기 로드맵을 제안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4개국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우리나라 ODA 사업 843건과 9종류의 협력국의 개발현황 데이터를 공간정보 기반의 포털에 구축해 통합사업 기획안을 제시했다. ODA 공간정보포털 개발을 위해 ‘개발협력 데이터 수집·가공’과 ‘단계별 포털제작과 확대’가 핵심과제로 파악됐으며, 5개년 로드맵을 제시하며 포털의 장래 구출방향을 건의했다.

방설아 부연구위원과 연구진은 통합적 ODA 추진을 위한 공간정보포털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방안을 제안했다.

방설아 부연구위원은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구축을 위해 ISP를 수립해야 하며, 이를 위한 재원 마련과 ODA 및 공간정보기술 전문성을 갖춘 전담 수행기관을 선정해야 한다. 또 ODA 공간정보포털 구축과 개발협력 데이터 수집 행정업무의 원활한 협조와 추진을 위해, ODA 시행기관의 협조를 의무화하는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국제개발협력기본법」 반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털의 지속가능성과 활용도 제고를 위해 ODA 통합추진 기획 및 검토 단계에 의무적으로 포털 활용 여부를 점검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 대화형 소통 도구로 인터랙티브 리포트를 제작해 통합적 ODA 추진의 활용성을 검증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통해 포털 구축사업 필요성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