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관으로서 전통조경 및 명승의 가치체계 정립해야”

한국전통조경학회 ‘2023년 제2차 임시총회’서 특별강연 실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2-19


(사)한국전통조경학회는 ‘2023년 제2차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11월 3일(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했다. 


문화재청은 2020년 2월 25일 ‘문화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2021년 ‘제1차 전통조경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전통조경 정책 업무를 시작했다. 최근 ‘국가유산기본법’과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자연유산법)’ 하위법령 마련 중으로 ‘국가유산청’으로의 행정체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립자연유산원’을 설립하고 ‘자연유산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서 전통조경분야의 비전과 정책과제를 제시하는 특별강연이 열렸다.


(사)한국전통조경학회는 ‘2023년 제2차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11월 3일(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의 ‘국가유산체제 전환에 따른 전통조경분야 비전과 정책과제’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이상석 교수는 “최근 큰 변화를 마주한 전통조경분야는 역사를 찾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전통조경 분야의 비전은 밝고 해야 할 일은 많다”면서 국가유산체제로의 전환에 대비해 전통조경유산을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우선 문화경관으로서 전통조경 및 명승의 가치 체계를 정립하는 일이다. 전통조경 및 명승은 국가유산으로서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유산 분류체계에서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전통조경과 명승을 문화경관으로 인식해 그 가치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학문역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전통조경유산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고 활용을 체계화하는 일이다. 전통정원, 옛길, 기념공원, 역사공원과 같은 복합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보호방안을 마련해 전통조경유산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잠재 가치를 향상시키고 이용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셋째, 전통조경 및 명승 분야의 전문성 향상이다. 그간 전담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유형별 지정문화재에서 개별적으로 관리됨에 따라 통합적이고 일관성있는 정책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향후 국가유산 행정체제로 전환되고, ‘국립자연유산원’이 설립되면 전통조경 및 명승과 관련된 조직이 편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자체의 인력 부족과 전문성 향상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넷째, 국가유산으로서 전통조경유산의 세계화 지향이다. 전통조경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확대하고, 조경전문가가 ICOMOS, IUCN 등 관련 기관에서 적극 활동하며, 전통조경유산을 활용한 해외관광 촉진과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섯째, 기후변화 및 재해로부터 전통조경유산 및 명승을 보호·관리하기 위한 방안 수립이다. 천연기념물, 천연보호구역, 전통조경, 명승 등 자연 및 전통조경유산은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통조경 및 명승의 보호 및 활용을 위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는 지역주민 삶에 기여하고 국가유산의 향유권을 확대하며, 국가유산복지를 구현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상석 교수는 “전통조경 및 명승과 문화경관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고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틀이 마련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조경헌장’이 나오는 것처럼 조경이 우리의 역사성, 지역성의 바탕 위에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궁극적으로 창의적 예술 정신을 지향하는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전통조경분야가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강연자로 나선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 


 

종희 (사)한국전통조경학회장


한편 이날 총회에서 최종희 (사)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 “‘자연유산법’은 전통조경과 명승, 천연기념물을 주요한 대상으로, 전통조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전통조경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전통조경이 나아갈 길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주시는 이번 특별강연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전통조경의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업계와 학계가 공동으로 노력해 가야한다. 학회는 협력의 발판을 만들어 변화하는 시대에 앞장서서 전통조경 교육의 기반을 넓히고 이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심왕섭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자연유산법’ 제정은 전통조경분야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법이다. 이 법이 더욱 발전해 분야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성과를 부탁드린다”고 축사를 전했다.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장은 “‘자연유산법’ 제정으로 그간의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경협회는 전통조경학회와 협업을 위해 협회 내 ‘한국조경 정체성 분과위원회’를 두었고,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경은 지역적 가치와 시민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내년에는 전통조경의 계승과 발전 측면에서 더욱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시총회에서는 2023년 사업결과와 신입회원 인준, 차기 회자안 인준이 진행됐다. 


학회는 올해 학회지 발간, 춘계학술대회, 정기총회 및 이사회, 대한민국 명승탐방 4회, 천리포수목원 학술심포지엄, 소식지 발간과 여러 용역을 수행했다.


차기 제23대 회장단은 한갑수 강릉원주대 교수가 회장직을 맡게 됐고, 수석부회장은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이하 기획부, 학술부, 재무부, 기술부, 교육부, 사업부, 홍보부, 대외협력부, 제도부, 국제부가 꾸려질 계획이다.


이어진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역사이론분과’와 ‘수리보수분과’로 나뉘어 여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심왕섭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장


 

한갑수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차기회장(강릉원주대 교수)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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